[의성=뉴스핌] 이민 기자 = 경북 의성에서 수확을 앞두고 마늘값이 폭락해 재배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7일 군에 따르면 마늘 밭떼기 평균 거래 가격이 지난해 660㎡에 400만∼450만원에서 올해는 230만∼250만 원으로 떨어졌다.
27일 경북 의성군 의성농협 남부지점 앞에서 열린 마늘 생산비 보장을 위한 농민대회에 참가한 농민들[사진=의성군] 2020.05.27 lm8008@newspim.com |
도매가격도 1kg에 4천원으로 평년 6천500원과 비교하면 40%에 가까운 2천500원이 하락했다.
의성 한지형 마늘 재배 면적과 생산량은 지난해 1천322㏊에 1만3천230t으로 올해는 1천284㏊에서 1만3천482t을 생산할 것으로 본다.
단촌면 한 농민은 "가격 폭락으로 생산비조차 못 건지는 실정이라 많은 농가가 애써 키운 마늘을 갈아엎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내놓은 한지마늘 긴급안정제가 오히려 산지 가격 하락을 부채질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의성에 한지 마늘 폐기 지원금으로 660㎡에 212만원을 책정해 상인들이 밭떼기 거래에 이 기준을 적용해 그 밑으로 값을 부른다고 한다.
농민들은 최소한 생산비를 보장하고 마늘 전량을 수매해 달라고 요구한다.
전국마늘생산자협회 의성군지회(지회장 구위회)는 이날 의성농협 남부지점 앞에서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마늘 생산비 보장을 위한 농민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의성군은 마늘유통공사를 설립해 유통구조를 단일화하고 마늘 농가가 참여하는 대책위원회를 즉각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구 지회장은 "정부는 수매가격을 전년 대비 3분의 1로 제시하고 있으나 받아들일 수 없다"며 "생산비 이상 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는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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