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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유튜버] 삼프로TV 김동환 "한 주제로 '푹 삶는' 경제 방송…시작 전 1등 확신"

기사입력 : 2020년05월28일 06:00

최종수정 : 2020년05월28일 07:21

-유튜브 시작 1년 반만에 구독자 42만명
-"인사이트 갖춘 실력자들 게스트로 섭외"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맨 처음 제가 두 후배한테 경제 전문 콘텐츠를 만들자고 제안했을때 사실 그다지 반응이 좋지는 않았다. '경제 프로그램이 워낙 재미가 없는데 우리가 모인들 되겠냐'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저희가 하는 것처럼 재밌고 깊이있게 경제 전반을 섭렵하는 방송이 없었기 때문에 '경쟁자가 없다, 시작하면 무조건 1등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작 두달만에 팟캐스트 경제 카테고리 1등을 차지했고 그 이후로 1등을 놓쳐본 적이 없다."

경제전문 유튜브 채널 '삼프로TV-경제의 신과 함께(이하 '삼프로TV')'를 제작하고 진행하는 김동환 대안금융경제연구소 소장은 지난 13일 여의도에서 진행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삼프로TV'는 김동환 소장(김프로)을 비롯해 기자 출신 이진우(이프로), 유명 팟캐스트 진행자 정영진(정프로) 등 '삼프로'가 모여 지난 2018년부터 경제분야 팟캐스트로 시작한 콘텐츠다. 지난 2019년 유튜브로 옮긴 후 약 1년 반만에 구독자수 42만명을 넘어섰다.

김동환 소장은 1992년부터 20년간 증권업계에서 현역으로 뛰며 하나IB증권 이사, 리딩투자증권 전무 등을 거친 증권 전문가다. 동시에 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김동환의 세계는 우리는'을 2년간 맡아 진행한 베테랑 진행자이기도 하다. 

김 소장은 '삼프로TV'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경제 관련 깊이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 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깊이있게 그 사람의 얘기를 듣고 싶은데, 전화로 10분 정도 인터뷰하는 시스템이 나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한 주제를 가지고 푹 삶아내는, 이걸 들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이해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어보면 어떻겠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삼프로TV'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김 소장은 "대중에게는 알려져있지 않지만 여의도에서 정평이 나있는 분들을 게스트로 소개하면서 '이런 분들이 있었네'라는 평가를 받으며 빨리 자리를 잡았다"고 자평했다.

그는 "제가 20년간 증권업계에서 일하면서 여러 인사이트 있는 사람들을 만나보고 '이사람 인터뷰하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이 든 분들이 제 수첩에 굉장히 많았다"며 "그러다 보니 어디에도 없는 콘텐츠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저희 방송은 콘텐츠가 좋고 전달력이 좋은 분들을 발굴하고 그런 분들의 인사이트를 알리는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삼프로TV 김동환 대안금융경제연구소 소장. 2020.05.13 alwaysame@newspim.com

아래는 삼프로TV 김동환 프로와 인터뷰 전문.

-올해 들어 삼프로TV의 성장이 빠르다. 체감하고 계신지

▲유튜브 삼프로TV는 2019년 1월부터 시작했다. 처음 팟캐스트로 시작한 것은 2018년 1월부터였고, 유튜브로 넘어오면서 팟캐스트를 듣던 분들이 넘어오셔서 유튜브 시작 한달만에 구독자수 1만명이 됐다. 이후에는 성장이 더뎠고 올해 1월 초에 10만명이 됐다. 이 시점에 개인투자자가 증시에 많이 들어오고 콘텐츠가 질적·양적으로 팽창하면서 오늘 40만명(인터뷰 시점, 현재 42만명)이 됐다.

말씀하신대로 올해 들어 성장을 체감하고 있다. 새로운 분들이 들어온다는 것을 댓글과 실시간 채팅에서 느끼고 있다. 삼프로TV는 아침과 저녁에 라이브를 1시간씩 하는데, 아침 동시 접속이 3만명에 육박할 때가 있다. 저녁에도 1만5000명에서 2만명 사이다. 작년과 다르게 뉴커머들이 많이 보인다.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여러 채널을 통해 삼프로TV를 알게되고 들어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구독자수의 성장도 성장이지만, 시청시간 기준으로는 경제·인문 쪽 유튜브 중에서는 일부 정치 유튜브를 제외하면 가장 길다고 본다. 워낙 콘텐츠가 많고 다양하기 때문에.

-김프로, 이프로, 정프로 3인이 어떻게 모여 팟캐스트와 유튜브를 하게 됐나

▲저는 금융회사의 임원과 투자회사의 CEO를 하고,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세계는 우리는' 진행을 2년 정도 했다. 같이 일하는 이프로(이진우)는 '손에 잡히는 경제'라는 프로그램을 8년 넘게 진행중이며, 정프로(정영진)는 팟캐스트계 백종원으로 불린다. 이 3인이 모여 경제콘텐츠를 하는것 자체도 신선했으리라고 본다.

맨 처음에는 제가 제안을 했다. 두 후배들에게 이런 콘텐츠를 해보자고 제안했을 때 사실 그닥 반응이 좋지는 않았다. '경제 프로그램이 워낙 재미가 없는데 우리가 모인들 되겠냐'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저는 그렇게 보지 않았다. 2018년 초 경제를 재밌게, 깊이있게 하는 콘텐츠가 없었다. 주식이나 부동산의 단편적인 정보만 취급하고, 저희가 하는 것처럼 경제전반에 대해 정책, 투자, 이슈를 섭렵하는 전문적인 방송이 없었다. 후배들에게 '경쟁자가 없다, 시작하면 무조건 1등이다'고 말했다.

팟캐스트를 들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시작 두달 후부터 팟캐스트의 가장 큰 플랫폼 '팟빵'에서 경제 카테고리 1등을 차지했고 그 이후 1등을 놓쳐본 적이 없다.

전에 없던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저희 게스트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분들이 처음부터 유명한 분들이 아니었다. 주식 전업투자자 정채진씨, '지구본 연구소'로 저명인사가 된 최준영 박사, 국제금융을 쉽게 설명하는 오건영 팀장, 저희 프로그램에서 '재무제표로 보는 주식 특강' 강의하는 사경인 회계사까지, 대중은 모르는 분들이었다.

저희는 기존에 방송에 많이 얼굴이 알려진 교수나 기자, 전문가들을 모신게 아니고, 주로 여의도에서 정평이 나있는데 대중은 모르는 분들을 소개하면서 '이런 분들이 있었네'라는 평가를 받으며 빨리 자리를 잡았다. 앞으로도 저희 방송은 그렇게 갈 생각이다. 콘텐츠가 좋고 전달력이 좋은 분들을 발굴하고 그런 분들의 인사이트를 알리는 역할을 하는데 저희 방송이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삼프로TV 김동환 대안금융경제연구소 소장. 2020.05.13 alwaysame@newspim.com

-폭넓은 콘텐츠를 다루고 있는데, 업로드할 콘텐츠 선정은 어떻게 하나

▲저희 방송은 크게 두가진데, 평일 아침저녁 생방송과 주말에 내보내는 녹화방송이 있다. 생방송에는 경제뉴스, 투자정보, 해설로 꾸려가고 주말에는 인문학적 요소를 넣는다.

예를 들어 '지구본 연구소'는 해외 역사와 지리 등을 다루는데 경제와도 다 관련이 있다. 또 시청자 분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는 책, 고전과 현대서적까지 인사이트 있는 책을 소개하는 채널도 있고. 중세특집은 '이 시리즈만 들으면 중동에 대해서는 내가 제일 잘 알지' 이렇게 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콘텐츠 비즈니스를 하다보니 젊은 세대의 지적인 욕구가 우리보다 강하다는걸 알게 됐다. 어디서든 지식의 깊이나 폭이 자연스럽게 확장될 수 있도록 주말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저희 메인코너는 '경제의 신과 함께'다. 우리가 2018년 1월 17일부터 한주도 빠짐없이 주1~2개 스페셜코너 '경제의 신과 함께'를 만들고 있다. 어느 한 분야의 '신'이라고 해도 모자라지 않을 정도로 전문성있는 분들을 모셔서 그 분야에 대한 공부를 같이 해보는 내용이다.

-증권업계에서 CEO까지 지낸 분이 경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것은 처음이다. 어떤 계기로 대중에게 경제에 대해 설명해주는 직업으로 전향하게 되었는지

▲저는 1992년에 증권업계에 입문했다. 주로 채권운용, 주식운용, 기업금융 쪽 일을 했다. 해외금융회사에서도 근무했고 MBA 유학도 갔다왔고 해외에서 비즈니스를 3년 한 경험도 있다. 2011년도에 자산운용사의 대표를 했다. 비교적 다채로운 경험을 했다. 박사학위는 디지털콘텐츠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어떤 기회가 돼서 이프로가 하는 '손에 잡히는 경제'에 패널로 한번 출연한 적이 있다. 제 학창시절 꿈이 해외를 취재하는 방송국 기자였다. 20년동안 금융인생을 살았는데 인생의 후반부는 다른일을 하면서 살아도 좋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MBC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에서 이 일을 매일 해줄수 있겠냐는 제안이 왔다. 하루에 10분 정도씩 그날 경제이슈를 잘 해설해주는 '깊이있는 경제 해설'이라는 코너를 매일 해줄 수 있냐는 제안이었다. 저로서는 급작스러운 제안이었기에 며칠 고민했다. 굳이 금융업을 40~50대까지 계속 할필요가 있을까. 이미 금융회사 CEO까지 했기 때문에. 그래서 전격적으로 금융시장에서 은퇴하고, 공부하고, 책쓰고, 강연하고, 방송하는 일을 하기 시작했다.

하다보니 방송가에서도 회자가 됐던 모양인지 다른 방송국에서도 섭외요청이 오기도 했다. 그러다 MBC 라디오에 시사 메인프로 '세계는 우리는'을 진행하게 됐다. 시사프로그램에다가 너무 많은 사람을 인터뷰하다보니, 이건 아닌거같다. 깊이있게 그사람 얘기를 듣고싶은데 라디오 인터뷰라는게 전화로 10분정도 한다. 그 시스템이 나와 안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 주제를 가지고 푹 삶아내는, 이걸 들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이해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어보면 어떻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제 전문분야가 경제니, 경제이슈로 투자에 관련된걸로 그렇게 해보면 안될까 생각을 오래 했다. 그리고나서 아까 말씀드린대로 이프로, 정프로에 제안했다.

여의도에서는 제가 20년간 증권업계에서 일하면서 여러 인사이트 있는 사람들을 만나보고 '이사람 인터뷰하면 좋을텐데' 이런 분들이 제 수첩에 굉장히 많았다. 섭외가 별로 어렵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돼서 콘텐츠를 만들게 됐다. 그러다 보니 어디에도 없는 콘텐츠 형식이 되다보니 처음부터 반응이 좋게 된것 같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삼프로TV 김동환 대안금융경제연구소 소장. 2020.05.13 alwaysame@newspim.com

-삼프로TV의 가능성을 높게 본 여러 투자나 지원이 있을 것 같다

▲삼프로TV에 전략적, 재무적 투자를 해보고 싶다는 분들이 때로는 캐주얼하게, 때로는 오피셜하게 의사표명하시는 경우가 있다. 미디어 산업과 콘텐츠 산업의 전망이 밝은데다가 저희가 하고있는 일이 장기적으로 비전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이거를 좀 더 확대 발전시켜서 비즈니스 모델화 할 수 있다고 판단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아직까지 저희가 그거에 대해서 확실하게 수익모델을 추구하고 있지는 않다.

광고는 하지만 이 이상의 수익모델을 추구하는 일은 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으나 저희가 할 일은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소비자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소비자를 늘려나가는 일이라고 본다. 그렇게 하다보면 향후에 소비자들을 위한 더 큰 일들을 할수도 있을거라는 기대 정도는 있다.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그림을 그리기는 시기상조인거 같다. 워낙 바쁘기도 하다.

-유튜브 광고 수익만으로는 운영이 되지 않을 것 같은데

▲유튜브 광고수익으로는 어렵다. 다만 협찬은 받지 않는다. 저희는 언론사라든지 매체를 지향하지 않는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의 성격이 더 강하다. 저희에게 주시는 광고와 유튜브에서 배분해주는 광고수익, 그리고 저희가 강연을 온라인화해서 파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는데 이런 것으로 운영하고 있다.

고용 인원은 최근 한명 더 늘어 11명이 됐다. 아시는 것처럼 장비나 공간, 게스트분들에게 드리는 공중파 수준의 출연료까지 그런 비용을 따지면 강연 등으로 메워야하는 상황이다. 지금까지는 많이들 도와주셔서 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코로나19 최저점에서 많이 반등했다. 실제로는 여행도 못 다니고 실업도 늘어나며 실물경제가 타격을 받았는데, 증시가 많이 반등해 하반기 2차 폭락이 올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

▲저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제 뷰를 공식적으로 낸다. 방송을 하다보니 제작진에서 재미삼아 2016년 말부터 그 다음 해를 관통하는 우리경제를 상징하는 말을 만들어보라고 해서 방송에도 내고 책에도 쓴다.

예를 들어 2016년도 말에 2017년도의 사자성어를 만든게 '어리둥절'이다. 어리둥절하게 자산가격이 오르고 경제지표가 좋아질수 있다는 것이다. 그때 대부분 극도의 회의가 있었다. 장기간 수출도 줄고 성장률 다운되고. 조선, 해운 구조조정도 하고있었고, 아시다시피 탄핵국면이었다. 2016년 11월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면서 보호무역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그런데 저는 트럼프 보호무역의 부정적 영향보다 미국경제의 부스팅 효과가 한국에 먼저 전달될 것이라고 봤다. 또 반도체 빅사이클 초입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2016년보다 2017년 자산가격도 예상밖 호황을 보일것이다 생각했다.

지난해 2019년 말에는 제가 올해 경제를 조망하면서 책과 방송을 통해 '파란만장'이 될것이라고 했다. 변동성의 크기가 하방도 상방도 클것이라는 말씀을 드렸다. 너무 오래 미국경제 성장이 있었고 그보다 가파른 미국 자산시장 상승이 있었기 때문에 어떤 형태라든지 큰 폭의 조정, 추세의 전환을 경험할 것이라고 봤다. 제가 글로벌 팬더믹을 예상한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

최근의 위기 이후 강한 복원력 근간은 '돈의 힘'이다. 아시는 것처럼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전과 비교할수 없을 정도의 유동성을 풀고있다. 전세계가 다 푼다. 지금까지 반등은 풀린 유동성과 앞으로 풀려질 유동성이 정당화할 수 있는 레벨이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고점을 뛰어넘는건 유동성 힘만으론 정당화되기 힘들다고 본다.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국면이 다행히 빨리 온다면 전고점 경신도 할 수 있겠으나 그 전망은 너무 어렵다. 코로나19가 과연 6월 종료될지 7월 종료될지, 아니면 걱정하는것처럼 늦가을, 초겨울에 2차 대유행할지 누가 알겠나.

지금까지의 자산시장, 주식시장 반등은 과도하다 미흡하다를 떠나 정당화될수 있는 레벨이다. 버블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주식을 밀어올리는 힘은 경기 순환과 경기 대응인데, 경기대응은 유동성을 말한다. 사실 2009년 이후 미국 주식시장은 소규모 조정은 있어도 꾸준히 올랐다. 펀더멘털이 개선돼서가 아니다. 11년동안 펀더멘탈이 좋은건 아니었다. 위기국면, 저조한 국면마다 미국 중앙은행에서 돈을 풀고 앞으로도 더 풀거라고 선언해서 그랬다.

이번에는 특수한게 은행뿐만 아니라 중앙정부에서도 돈을 뿌린다. 그런 부분까지 합쳐졌다면 미국이나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도, 지금 정도의 반등은 정당화될 수 있는 수준이다. 미국도 연준에서 유동성 공급을 줄이고 있는데, 이런 추세의 유동성 강화국면이 이완되는 국면에서 경기가 미미하게라도 살아주면 더 치고 올라갈 수 있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면 지수의 비교적 작지 않은 조정도 염두에 둬야 할거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삼프로TV 김동환 대안금융경제연구소 소장. 2020.05.13 alwaysame@newspim.com

-최근 원유ETN 등에 투자했다가 큰 돈을 잃은 투자자들이 많다. 투자자들이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이것만큼은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하는게 있다면

▲이것은 저희가 '삼프로TV 신과함께'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금융상품의 구조에 대한 이해를 하지 않고 가격 방향성에 대해서만 투자하면 그런 실수가 나온다. 물론 투자자의 실수만 있는건 아니고 상품을 만들고 유통시키는 금융회사의 문제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에 저희 콘텐츠에서 ETN은 투자하시면 안된다고 누차 말씀드렸다. 너무 큰 괴리라고, 조심하셔야된단 얘기를 굉장히 많이 드렸다.

앞으로 이것보다 많이, 복잡한 금융상품들을 거래하시게 될거다. 테크가 발전하고 저금리 상태에서 수익률을 고양하려면 뭔가 계속 섞어야한다. 그때 지식 베이스가 안되면 이런 투자를 해서 어이없는 손실을 많이 보게된다. 예를 들어 작년에 금융회사가 많이 팔았던 독일 국채 DLS도 마찬가지다. 저는 ELS도 만들어보고 파생상품을 만들어본 입장에서 그것은 어이없이 비싼 상품이었다. 몇프로 되지 않는 확정이자 때문에 큰 돈을 잃으셨다. 물론 금융회사 임직원들의 실수가 많다고 본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투자의 본질적인 긴 안목에서의 책임은 투자자가 질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벤트는 개별적으로 금융회사의 문제, 시스템의 문제일수 있지만, 생애 전체에 걸쳐서 투자는 반복적으로 어려운 투자도 할텐데,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와 거시경제에 대한 이해를 같이 해야한다. 매크로한것과 마이크로한것을 같이 해야한다. 저희도 매크로도 방송하지만 마이크로도 방송한다. 그 부분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안되면 모르고 투자하시면 안된다.

주식도 마찬가지다. 제가 다른 인터뷰를 통해 '푼돈으로 주식하지 마시라'고 말했다. 종잣돈, 어느정도 규모있는 시드머니를 축적할때까지는 위험한 투자를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투자를 늦게 하라는, 규모있는 시드머니 모으시라는 얘기기도 하지만, 그때까지는 투자하기 전에 준비를 해야한다는 얘기기도 하다. 깨지면서 배운다? 깨지면서 배우는게 아니라 깨지면서 상처난다. 마켓 접근도 어느정도의 준비까진 하고 하셔야한다.

-삼프로TV를 통해 더 하고 싶은게 있다면

▲아직도 어렵다는 평이 많다. 재밌게는 하지만 수준이 어느정도 레벨 이상이기 때문이다. 오래 들은 분들은 재밌고, 깊이있고 좋은데 이른바 '경알못', 경제를 처음 접하는 분들은 어렵다는 분들이 꽤 많다. 눈높이를 확실히 낮추는 콘텐츠를 별도로 제작해볼까 하는 계획이 있다. 기존에 어려울 수 있는 콘텐츠를 보완할 수 있는 장치다. 예를 들어 내용을 문자화하는, 텍스트 베이스 서비스 등이 있을 수 있다. 요점정리 같이 어려운걸 풀어주는 것. 시청자가 많아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분들이 들어와서 양질의 좋은 콘텐츠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분들로 만들어야 한다.

또 좋은 디지털 콘텐츠들끼리 콜라보하고 교류하면서 콘텐츠들이 스스로 생태계를 만들어내는게 중요하다. 생태계를 만들면서 퀄리티가 떨어지고 봐선 안될 것들도 정화될 수 있다. 각자 개인플레이를 하면 소비자들이 가까이해선 안될 콘텐츠의 확산도 막을 수 없다. 좋은 디지털 콘텐츠, 유튜브, 블로그 등 이런 분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자 한다. 저는 공중파나 케이블 방송에도 초청하면 응한다. 통섭하고 교류하는 일들을 많이 하면서 좋은 콘텐츠를 알리는 일들을 광범위하고 스피디하게 하는 노력을 하려고 한다.

 

go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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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뒤흔든 맘다니 돌풍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빨리 뉴욕에 파트타임 일자리라도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지난 주말 뉴욕 인근에 사는 지인들과의 모임 도중 나온 얘기다. 이날 저녁 자리 화제의 중심은 단연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였다.'뉴욕 파트타임' 얘기도 맘다니 덕분에 나온 농담이다. 맘다니는 자신이 시장에 당선되면 뉴욕의 최저 임금을 시간당 30달러로 올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금 환율로 따지면 4만 600원 정도다. 현재 뉴욕의 최저 임금 시급은 16.50달러다. 이미 미국 내 최고 수준이다. 그런 뉴욕 최저 임금을 2배로 올리겠다는 얘기다. 물론 2030년까지라는 전제는 달렸다. 그렇다 하더라도 귀가 솔깃해질 만한 공약임은 분명하다. 비단 이날 모임뿐 아니다. 요즘 '뉴요커'들 사이에서 맘다니는 최고의 뉴스메이커다. 어디서든, 누구와든 맘다니 얘기를 꺼내면 10분~20분은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만큼 맘다니의 등장 자체가 뉴욕 사람들에게도 충격이자 파격이다.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뉴욕 시장 자리는 한국으로 치면 거의 서울 시장급이다. 뉴욕은 미국의 최대 도시이자, 전 세계에서 사람과 돈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중심지다.  이런 뉴욕의 유력한 차기 시장 후보가 불과 33세라니. 그것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7세 때 뉴욕으로 이민 온 인도계 무슬림이다. 더구나 그는 26살이 되던 2018년에야 뒤늦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투표권을 받았다. 맘다니가 하버드 같은 아이비리그의 명문대를 졸업한 것도 아니다.  그는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 졸업 후 저소득층 주택 압류 방지 상담사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2020년 뉴욕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선출된 것이 사회 경력의 전부다. 시쳇말로 '듣보잡' 수준이다. 예전 같았으면 뉴욕 시장 후보에 명함도 못 내밀 커리어다. 그런 맘다니가 불과 몇 개월의 선거 운동으로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가 됐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 스토리다.  그것도 뉴욕 주지사 3선에, 한때 차기 대선 후보 물망에 올랐고, 당내 유력 인사와 후원 그룹의 지원을 받는 '거물' 앤드루 쿠오모를 꺾었다. 그야말로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민주당 전략가 트립 양은 뉴욕타임스(NYT)에 "현대 뉴욕시 역사에서 가장 큰 반전이 일어났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맘다니는 1일 발표된 민주당 3차 경선 결과 과반이 넘는 56%를 득표했다. 이로써 그는 당당히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뉴욕은 아직도 민주당의 아성으로 불린다. 민주당 후보 공천은 뉴욕 시장 당선의 보증수표처럼 여겨진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의 관심은 이제 '맘다니 돌풍'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모아진다. 숱한 전문가들은 아직 맘다니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맘다니의 민주당 경선 승리의 발판이 됐던 급진적인 공약들이 결국 부메랑이 돼서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맘다니가 내세운 핵심 공약은 실제로 급진 좌파 성향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불릴 만하다. 시내버스 무임승차, 0세부터 5세까지 무료 보육 및 유치원 교육 실시, 뉴욕시 관리 아파트 임대료 동결, 값싼 시립 식료품점 설립, 부자 증세 등이 그것이다. 구체적 재정 대책이 없다는 질타와 비판이 나올 만하다. 게다가 맘다니는 학창 시절부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운동에 가담했다. 뉴욕과 민주당의 돈줄을 쥔 유대인들의 거부감도 크다.  민주당 주류와 온건그룹에선 벌써 부담스러운 티를 낸다. 너무 과격해서 중도층 이탈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그래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월가의 큰손들은 이미 온건 성향의 대항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던 쿠오모 전지사나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이 독립 출마 형태로 시장 선거에 나서려는 것과도 이와 연결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일찌감치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자 미친 놈'이라고 부르며 파상 공세를 퍼붓는 중이다.  급진 좌파 프레임을 씌워 민주당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색깔론 공세에 더해 민주당 측 후보 난립을 잘 이용하면 뉴욕 시장까지 손에 쥘 수 있겠다는 기대도 하고 있는 눈치다.  지하철에 탑승한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런 정치판의 셈법과 보도를 따라가다 보면 '맘다니가 11월 4일 선거에서 뉴욕 시장에 당선되기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월가 금융기관에서 오래 기간 일했던 지인을 만난 자리에서도 '만다니의 한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그의 견해는 좀 달랐다. 자신의 사무실에 근무하는 한 직원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 직원은 줄곧 보수 성향을 보여왔고 지난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이번에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맘다니에게 표를 던졌다. 이유를 물으니, "뉴욕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물가가 미쳤다. 부자들은 상관없겠지만 우리 같은 단순 사무직은 열심히 일해도 렌트비, 교통비, 식료품비 내기에도 너무 벅차다. 내게 이념은 크게 상관없고, 누구라도 이 힘든 생활에 도움을 준다면 표를 안 찍을 이유가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니 맘다니의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큼직하게 적힌 슬로건이 새삼 머릿속에 다시 선명히 떠올랐다. "조란 맘다니는 뉴욕의 근로자들의 생활비를 낮추기 위해 시장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였다. 맘다니는 얼마전 NBC 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한 트럼프의 언급에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는 "나는 트럼프가 힘을 실어주겠다고 대선 운동 기간 약속했던 바로 그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그들을 배신해왔다"라고 말했다. '빨갱이 프레임'을 씌우는 트럼프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이면서 자신이 노동자들을 위한 진짜 일꾼임을 드러내는 패기와 영리함이 번뜩이는 발언이다. 그래서 맘다니가 이념 프레임의 덫에 갇히지 않고, 뉴욕 시민의 민생과 민심을 파고드는데 성공한다면 '정말 큰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건 그가 뉴욕 시장에 당선된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다는 21세기에도 팍팍안 일상을 견뎌내야 하는 노동자 계층과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과거의 이념과 정치적 문법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켜줄 '사건'이 될 수 있다.  맘다니 열풍과 논란이 뉴욕의 일회성 정치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증폭되고 변모하면서 확산될 것이란 예감이 드는 이유다.   kckim100@newspim.com 2025-07-03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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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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