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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혈액질환에서도 통한 K-방역, 세계가 주목

기사입력 : 2020년05월21일 10:47

최종수정 : 2020년05월21일 10:47

유럽혈액 분야 권위지 영국혈액학회지 온라인판에 연구결과 게재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서울성모병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냐19) 대응 중증혈액질환 대책이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지난 1월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국내외 대학병원들은 급하지 않은 진료를 최소화하기 위해 초진환자 진료와 수술 제한 등을 실시해왔다.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김동욱 혈액병원장 , 이동건 감염관리실장, 조성연 감염내과 교수, 박성수 혈액내과 교수 [사진= 서울성모병원] 2020.05.21 origin@newspim.com

특히 코로나19의 팬데믹(대유행)이 최고조에 달한 3~4월에는 유럽조혈모세포이식학회가 혈액암의 항암치료나 조혈모이식의 경우 급하지 않다면 연기할 것을 권고하는 지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중증혈액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치료가 중단되거나 연기될 경우 질병이 악화돼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에 서울성모병원은 혈액질환 환자의 진료를 축소하는 대신 선제적인 코로나19 차단 전략을 수립했고 중증혈액질환 환자의 정상적인 진료를 모두 유지하면서도 병원 내에서 코로나19를 차단할 수 있었다.

서울성모병원의 코로나19 대응 전략은 ▲문진표를 사용한 선제적인 환자 분류 ▲환자 분류에 따른 이동동선 분리 ▲한시적 대체 진료(선별진료소, 안심진료소, 비대면 진료 등) 활성화 및 선별 진료소를 본관과 분리해 설치·개설 ▲코로나19 확진 또는 의심 환자 병동 시설 확충 ▲혈액병원 안심진료소 별도 운영 등이다.

특히 병동 시설과 관련해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독립된 공조를 가지는 한 층 전체를 비우고 병동을 세부 분리해 중증환자뿐만 아니라, 폐렴 또는 역학적 요인이 있는 환자들을 별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유행에도 혈액병원 진료가 정상적으로 시행됐다. 이 기간 동안 서울성모병원 내 코로나19의 발생이나 확산은 없었으며, 지난 3월 신규 환자수는 다소 감소했으나 외래와 재원 환자는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했으며 조혈모세포 이식건수도 동일했다.

이번 연구에는 조성연 감염내과 교수(공동 제1저자), 박성수 혈액내과 교수(공동 제1저자), 이동건 감염관리실장 교수(감염내과, 공동 교신저자), 김동욱 혈액병원장 (혈액내과, 공동 교신저자)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서울성모병원은 진료를 제한하기 보다 별도의 혈액병원 안심진료소 운영 등 적극적인 대응전략을 수립해 대처해 코로나19 대유행 중에도 혈액질환 환자의 진료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근간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동욱 혈액병원장은 "이번 논문이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로 정상적인 진료를 시행하지 못하고 있는 전 세계 의사와 환자들에게 참고가 돼 중증혈액질환 환자의 진료가 차질 없이 진행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영국혈액학회지(British Journal of Haematology) 온라인판에 지난 18일 게재됐다.

 

orig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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