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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문희상 "79년 DJ와의 만남 이후 정치 40년, 후회 없다"

기사입력 : 2020년05월21일 10:40

최종수정 : 2020년05월21일 10:40

21일 국회 사랑재에서 국회의장 퇴임 기자회견
文 "나의 꿈, 팍스 코리아나의 시대가 열리기를"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 '정치는 허업(虛業)'이라는 말이 가슴 깊숙이 파고드는 나날"이라면서도 "아쉬움은 남아도 나의 정치 인생은 후회 없는 삶이었다"고 회고했다.

20대 후반기 국회의장을 끝으로 정계를 은퇴하는 문 의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평생을 정치의 길을 걸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65년 혈기 넘치던 법대 시절, 한일회담 반대 투쟁에 나섰던 시기를 떠올리면 55년의 세월"이라고 되뇌었다.

그는 이어 "80년 서울의 봄을 기점으로 하면 40년"이라며 "87년 제2의 서울의 봄, 처음으로 정당에 참여한 시절을 기준으로 해도 33년"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초선의원 의정연찬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0.05.20 mironj19@newspim.com

문 의장은 "평생의 업이자 신념이었던 정치를 떠난다니 사실 심정이 복잡했다"며 "김종필 전 총리께서 말씀하셨던 '정치는 허업(虛業)'이라는 말이 가슴 깊숙이 파고드는 나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아쉬움은 남아도 나의 정치 인생은 후회 없는 삶이었다"며 "하루하루 쌓아올린 보람이 가득했던, 행복한 정치인의 길이었다"고 돌아봤다.
 
문 의장은 "문희상의 결정적인 첫 걸음은 1979년 시작됐다. 동교동 지하서재에서 김대중 대통령님을 처음 만난 날, 그 모습이 지금도 강렬하고 또렷하게 남아있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어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며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통일에의 꿈이 무지개처럼 솟아오르는 세상' 그 말씀이 저를 정치로 이끌었다"며 "97년 12월 수평적이고 평화적인 정권교체가 현실이 되었고, 이로써 저의 목표는 모두 다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의장은 "그날 이후 저는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며 "그런데 돌아보니, 덤치고는 너무 후한 정치인생을 걸어왔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부름을 받았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국회의장을 하며 국민과 국가를 위해 일할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그러면서 언론인들에게 '팍스코리아나'의 기회가 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의장은 "저의 정치는 '팍스 코리아나'로부터 출발했다"며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팍스 코리아나'의 시대를 만들고 싶은 당찬 포부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민주주의는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있다"며 "국민의 힘과 한국사회의 역량은 강화되어 어떠한 국난도 능히 극복해내는 강한 나라가 되었고 전 세계가 한국을 주목하고 있으며 팝과 영화, 스포츠와 방역에 이르기까지 K 열풍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팍스 아시아나의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며 "팍스 아시아나의 시대에는 한국·중국·일본 3국 서로 양보하며 협력속의 경쟁이 필연"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몸은 떠나도 문희상의 꿈, 팍스 코리아나의 시대가 열리기를 간절히 바라고 응원할 것"이라고 힘 줘 말했다.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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