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 고객 수 줄어도 인당 매출 크게 늘어
전자상거래 매출도 74%나 증가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 속에서 미국인들의 생활필수품 사재기에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Walmart Inc.)의 분기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월마트는 19일(현지시간) 5월 1일까지 3개월간 미국 매출이 1년 전보다 74% 급증했다고 밝혔다. 동일 점포 매출은 같은 기간 10% 늘었다.
이 기간 미국에서는 코로나19의 확산이 본격화했다. 자택대기령(stay-at-home order) 속에서 미국인들은 식료품과 생필품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월마트는 이 기간 점포를 방문하는 고객 수는 줄었지만, 인당 매출액이 16.5%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긴급 부양책으로 1인당 1200달러를 지급한 지난달 중순에는 매출이 현저히 급증했다.
자택대기령으로 외출을 삼가는 분위기 속에서 전자상거래(e-commerce)는 더욱 활발히 이뤄졌다. 월마트의 전자상거래 매출은 이 기간 74%나 증가했다.
캐나다 토론토의 월마트.[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5.20 mj72284@newspim.com |
다만 월마트는 코로나19 때문에 9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물류창고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임금 상승도 추가 비용의 일부다. 월마트는 23만5000명의 시간급 직원을 새로 고용했다.
월마트의 글로벌 매출은 이 기간 8.6% 증가한 1346억2000만 달러, 순이익은 4% 늘어난 40달러로 집계됐다. 중국 JD닷컴에 대한 투자 수익을 제외하면 주당 순이익은 1.18달러로 월가의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다.
다른 기업들처럼 월마트는 바이러스와 봉쇄 조치에 따른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남은 회계연도에 대한 실적 전망을 철회했다.
월마트의 더그 맥밀런 최고경영자(CEO)는 애널리스트들과 컨퍼런스 콜에서 "우리는 수요가 높은 제품을 입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앞으로 몇 달간 여건이 꽤 유동적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위기는 이미 아마존닷컴에 밀린 수많은 유통업체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이번 달 들어서만 고급 백화점 니만마커스(Neiman Marcus)와 의류업체 제이크루(J.Crew Group Inc.), JC페니가 파산신청에 들어간 상태다.
수많은 점포가 문을 닫은 상황에서도 월마트는 계속해서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최대 슈퍼마켓인 월마트는 화장지와 소독제품 등에 대한 높은 수요로 수혜를 입었다. 미국에서 월마트는 4700개 이상의 점포를 두고 있다.
탄탄한 실적으로 월마트의 주가는 이날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10시 57분 현재 월마트는 전날보다 0.52% 상승한 128.325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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