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북한

속보

더보기

[심층분석] 北 김재룡·박봉주 등장하는데…2인자 최룡해는 한 달 넘게 '잠행'

기사입력 : 2020년05월20일 06:07

최종수정 : 2020년05월20일 06:07

'핵심 3인방' 올해 공개 활동, 김재룡 31회…최룡해는 13회
정부 "이례적인 일 아냐"…전문가 "최룡해, 사실상 명예직"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에서 공식 서열 2위인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최근 '깜깜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것이 그의 마지막 공개 활동이다. 19일 기준, 34일째 북한 관영 매체에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최 제1부위원장의 이 같은 '잠행'은 그와 함께 '북한 핵심 3인방'으로 평가되는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 총리가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것과 대비된다는 관측이다.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북한 핵심 3인방' 올해 공개 활동, 김재룡이 31회로 최다…최룡해는 13회

통일부의 '2020 북한 주요인물정보'와 북한 관영 매체 보도 기준, 북한 핵심 3인방 중 김재룡 총리가 올해 공개 활동이 가장 많았다.

김 총리의 공개 활동 횟수는 31회였으며 박봉주 부위원장이 16회, 최 제1부위원장은 13회 였다.

조선중앙통신의 보도 횟수만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김 총리 17회, 박 부위원장 6회, 최 제1부위원장은 2회에 그쳤다.

특히 최 제1부위원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하는 '1호 행사'에 김 총리와 박 부위원장과 달리 참석하지 않은 사례도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과 3월17일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최 제1부위원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김 총리와 박 부위원장은 각각의 행사에 참석했다.

(왼쪽부터) 박봉주 북한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김재룡 내각 총리.[사진=뉴스핌 DB]

◆ 정부 "이례적인 일 아냐…코로나19 국면도 고려해봐야"

정부는 최 제1부위원장의 미식별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행정부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현장에 뛰어다닐 일이 없다"며 "최 제1부위원장의 그간 행보를 보면 우리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의 상임위원장이 되고 난 뒤 의전적인 그런 부분만 부각되는 행보를 가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 국면에서 '경제 사령탑'으로 평가되는 김 총리는 현장 독려 등이 필요하겠지만 최 제1부위원장은 조용히 있어야 할 시기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최 제1부위원장의 직위는 사실상 '명예직'에 가깝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할 일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단 잠행이 길어질 경우 북한 체제 특성상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조선중앙TV는 지난 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 뒤로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총리가 보인다.[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0.05.02 noh@newspim.com

◆ 전문가들 "최룡해, 사실상 '명예직' 정치적 비중만 커"

임재천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최 제1부위원장의 공개활동이 적은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된 부분이 있다"며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등은 명예직에 가깝기 때문에 국무위원회를 총괄할 수 있겠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죽지 않는 한 크게 임무가 주어지진 않는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당(黨) 직에 있어서도 정치국 상무위원이라는 직함이 있지만 일상에서 크게 활약할 게 없다"며 "정치적 비중은 커졌다고 볼 수 있지만 실질적인 영향력은 약화됐다고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영태 북한연구소 소장도 "최 제1부위원장이 전면에 나타나는 역할은 끝났다"며 "그는 김정은을 수령으로 만들 때 가장 앞장서서 움직였던 인물로 특히 군 총정치국장(2012~2014년)으로 (김 위원장이) 군을 장악하는 데 일조했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이어 "최 제1부위원장은 지금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그야말로 명예직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물론 사적으로는 내밀한 신뢰 관계 차원에서 내부 조언 등을 하겠지만 공식적으로는 뒤로 빠져줄 것"이라고 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최 제1부위원장은 김 총리나 박 부위원장처럼 경제현장을 누비면서 독려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그런 역할은 주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센터장은 아울러 "김 위원장이 2년 전부터 협상 전술로 돌아섰지만 별 효과를 못 거두고 있다"며 "지난해 말 정면돌파전을 내세웠지만 (현재 대북제재와 코로나19 등으로) 경제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올해 노동당 창건 75주년인데 내세울 게 별로 없어 보인다. 북한에서 최고존엄은 실패를 하면 안 된다"며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한다"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