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소외된 판화, 미술관 관람객과 거리 좁히기

기사입력 : 2020년05월13일 17:08

최종수정 : 2020년05월13일 17:08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국립현대미술관 '판화, 판화, 판화' 16일 개막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판화는 알고 보면 우리 일상과 함께 숨쉬고 있었다. 판화와 함께한 기억과 기록을 국립현대미술관이 '판화, 판화, 판화'로 다시 한번 꼽씹으며 판화가 나아갈 자리를 모색한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대규모 판화 기획전 '판화, 판화, 판화(Print, Pringtmaking, Graphic Art)'를 14일부터 8월 1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미술 장르의 확장 및 장르 간 균형 강화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국내 현대 판화를 대표하는 작가 60여명의 작품 100여점을 통해 판화라는 특수한 장르이자 매체, 개념이자 상황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판화, 판화, 판화' 전시장 전경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0.05.13 89hklee@newspim.com

전시는 책방과 거리, 작업실, 플랫폼 네 가지로 구성한다. 우리 주변에서 익숙하게 접한 장소의 개념으로 판화가 존재하고 나아갈 자리를 조명한다. 최희승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전시 구성을 연대기가 아니라 장소의 개념으로 기획한 이유에 대해 "'판화'가 미술 장르에서 설자리를 잃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 전시는 '판화의 자리는 어디일까'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됐다"며 "판화는 우리 일상과 밀접하게 존재했다. 이를 미술관에서 보여주면 신선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내린 답이 '장소'"라고 설명했다.

'책방'에서는 판화로 제작된 아티스트 북을 비롯해 인쇄문화와 판화의 관계를 나타낸 작품을 소개한다. '거리'에서는 사회적인 이슈와 판화의 만남을 통해 예술이 일종의 미디어로 기능했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작업실'에서는 타 장르와 구분되는 판화의 고유한 특징인 다양한 판법들을 도표하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 '플랫폼'에서는 동시대 미술의 장르 중 하나로서 확장된 판화의 면모를 만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강행복 작가의 '화엄' 2020.05.13 89hklee@newspim.com

광주를 중심으로 중국, 일본, 미국 등 국내외로 활발히 활동하는 목판화 작가 강행복의 '화엄'도 눈여겨볼만 하다. 강행복 작가는 자신의 경험과 기억을 바탕으로 일상적 소재를 단순화해 재해석하고 수행과 명상의 과정으로 찍어내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작품 '화엄'이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데, 두 가지 형식이다. 한쪽 벽면에는 책 형식으로 펼쳐져 있어 작품 속 나무, 꽃, 구름, 길 등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쇼케이스에 마련된 같은 작품 '화엄'은 하나의 책으로 제본해 전시한다.

전시는 판화가 일상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판화 일러스트 작품을 비롯해 오윤 작가가 1980년대 참여한 책 판화 작품도 선보인다. 이를 비롯해 페르시아 설화 '세상의 모든 지식'을 배남경 작가가 판화 형식으로 작업한 작품을 펼쳐 전시하고 있다. 

또 제주 4.3사건을 주제로 한 단색목판화 홍선웅의 '제주 4.3 진혼가'와 조선소 노동자들의 투쟁을 담은 류연목의 채색 목판화 '골리앗 전사들' 등 사회의 목소리를 낸 작가들의 작품도 공개된다.

아울러 판화라고는 믿을 수 없는 정교한 묘사가 돋보이는 정원철의 '초상'도 눈길을 끈다. 그림 속 인물의 머리카락과 주름살이 회화처럼 자세하게 표현돼 있다. 최희승 학예연구사는 "이러한 표현이 모두 작가만의 기술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이윤엽 작가의 판화 작품을 소개하는 최희승 학예연구사. 이윤엽 작가의 최근 작품부터 과거 작품까지 전시. 중앙에는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상황을 담은 작품. 2020.05.13 89hklee@newspim.com

윤범모 관장은 "'판화, 판화, 판화'전을 통해 한국 판화가 지닌 가치를 재확인하고 소외 장르에 대한 지속적인관심과 가능성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길 기다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일부터 온라인 사전예약제를 통한 거리두기 관람을 진행 중인 국립현대미술관은 화~일요일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89hklee@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가덕신공항 공사기간 22개월 연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연내 재입찰하기로 했다. 앞선 사업자 선정이 네 차례나 유찰되고 수의계약 추진도 중단되면서 표류하던 사업에 대해, 정부와 공단이 정상화 로드맵을 마련해 다시 추진에 나선 것이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예정지 부지가 내려다보이는 대항전망대에 위치한 비행기 모형 [사진=최지환 기자] 21일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연내 입찰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 사업이 네 차례 유찰되고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절차가 중단된 이후 사업 지연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정부와 공단은 입찰방식과 공사기간, 사업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기술 검토를 거쳐 사업 재개 방안을 마련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본래 개항 목표는 2029년 말이었으나, 올 5월 기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하 현대건설)이 해상과 육상을 아우르는 대규모 고난도 공사임을 고려할 때 108개월의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국토부가 지위를 박탈하면서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입찰은 턴키 방식으로 추진된다. 해상 연약지반이 두껍게 분포한 가덕도 지역 특성을 고려해 토석 채취, 연약지반 처리, 방파제 설치, 해상 및 육상 매립, 활주로 설치 등 복합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시공사의 책임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공사기간은 연약지반 안정화 확보에 중점을 두고 기존 84개월에서 106개월로 연장했다. 정부는 지반 계측을 통해 안정화가 앞당겨질 경우 후속 공정을 신속히 연계해 전체 공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해상공사 장비 제작 기간과 공사용 도로 개설 등 사전 준비 기간도 반영됐다. 공사비는 당초 10조5000억원에서 건설투자 GDP디플레이터 상승률을 적용해 10조70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공단은 종합적 사업관리(PgM) 체계 도입을 통해 토목·건축·항행시설 등 복수 프로젝트를 통합 관리하고, 관계기관 협의체를 상시 운영해 안전과 품질을 관리할 계획이다. 정부는 연내 입찰 공고를 거쳐 사업자 선정과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2026년 하반기 우선 시공분 착공을 추진한다. 행정 절차와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2035년 개항이 목표다. 공항 접근성 강화를 위한 도로·철도 인프라도 병행 추진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연구기관, 민간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통해 지역 발전 및 북극항로 시대 대응 전략도 함께 마련할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가덕도신공항은 여객·화물 수요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관문 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며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되,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업이 최대한 신속히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11-21 16:00
사진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박민경 인턴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특혜 사건' 항소포기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 박철우(53·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취임했다. 항소포기의 지휘 라인에 있던 박 지검장이 중앙지검장으로 오면서, 검찰 안팎에선 불만이 커지는 모습이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중앙지검으로 첫 출근했다. 그는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대장동 수사팀에서는 지검장이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시절) 항소포기 의견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저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많이 퍼져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단 그는 어떤 내용이 정확하지 않은지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민경 인턴기자 = 2025.11.21 pmk1459@newspim.com 또 '항소포기 사태 당사자의 지검장 부임에 대해 직원들의 반발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박 지검장은 "검찰 구성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면 (항소포기)에 대한 입장을 말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엔 "아니 이해하고 공감하다고 했지 않은가"라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외에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를 징계하는 것에 대한 입장 관련 질문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박 지검장은 취임사를 통해 "요 근래만큼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자괴감이 드는 시기는 없을 것"이라며 "저 또한 억울한 감정을 부정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간접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지검장은 대장동 항소포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대장동 항소 기한이 만료된 후 수사·공판팀은 입장문을 통해 "모든 내부 결재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인 지난 7일 오후 무렵 갑자기 대검과 중앙지검 지휘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사·공판팀에 항소장 제출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장동 수사·공판팀을 이끈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는 당일 오후 8시45분께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이 재검토 지휘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은 항소포기 관련 지휘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됐다. 애초 항소포기 사태는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노만석 전 대검 차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일단락되고,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장들의 평검사 전보 징계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박 지검장이 새롭게 임명되면서 내부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고검 검사는 "항소포기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구체적인 설명이나 어떠한 언급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다"며 "수사팀은 물론 중앙지검 내부 반감이 큰데,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도 "조직에 칼을 꽂은 공으로 좋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내부 반발만 더욱 커질뿐이다.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hyun9@newspim.com 2025-11-21 14:4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