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스핌] 이주현 기자 =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에게 인재육성 방안의 하나로 제안했던 지역교육 경쟁력 강화 지원사업 추진이 자동 무산됐다. 도교육청의 외면 속에 단 한 곳의 학교도 신청하지 않으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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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기 충북도 기획관리실장은 12일 비대면 브리핑을 통해 지역교육 경쟁력 강화사업 자동 무산에 대한 도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충북도] 2020.05.12 cosmosjh88@newspim.com |
한순기 충북도 기획관리실장은 12일 비대면 브리핑을 통해 "초·중·고·특수학교 무상급식 합의서에 서명한 명문고 육성방안의 하나로 도·시군이 지역교육 경쟁력 강화사업을 추진코자 했지만 학교 측의 미신청으로 무산됐다"고 밝혔다.
한 실장은 "이 사업은 지난 2018년 12월 10일 초·중·고 무상급식비 일부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충북도교육청은 명문고를 육성한다고 도지사·도의장·도교육감이 공동 서명한 초·중·고·특수학교 무상급식 합의서에 따른 것"이라며 "도가 도내 7~9개 우수 고등학교를 선정해 학교당 연 1억 5000만 원씩 지원함으로써 학생들의 학업성적을 높이고 선생님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게 이 사업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월 20일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에게 이런 취지의 인재육성방안을 제안했고, 김 교육감도 큰 틀에서 긍정적으로 답변했었다"라며 "양 기관 실무협의 끝에 도내 7~9개 일반계 사립고를 선정해 학교당 1억 5000만 원씩 지원하되 선정평가는 정성평가, 정량평가 30대 70으로 하는 내용의 1차 사안을 만들어 2월 18일 실무협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차 시안 협의 후 도는 도교육청과 사립학교 교장단과 여러 번에 걸친 협의·조정 끝에 최종안으로 정성평가, 정량평가를 50대 50으로 하는 데 합의했다"라며 "다만, 학교선정 평가 부문에서 도교육청은 정성평가 100%를 주장했지만 도는 50대 50을 최종안으로 조정하고 4월 29일 수정 공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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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핌] 한순기 충북도 기획관리실장은 12일 비대면 브리핑을 통해 지역교육 경쟁력 강화사업 자동 무산에 대한 도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충북도] 2020.05.12 cosmosjh88@newspim.com |
한 실장은 "그 후 여러 번에 걸친 학교 측의 요청으로 공고기한을 이달 11일까지 연장했지만 단 한 곳의 학교도 신청하지 않아 자동 무산됐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도는 그간 무상급식 합의서에 명시된 명문고 약속을 이행할 것을 도교육청에 지속적으로 요구하면서 충북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자사고 설립방안, 도내 이전 공공기관·기업 등 근무자 외지 자녀들 도내 고교 입학 특례부여 방안 ·기존 우수 고교에 대한 도의 지원방안 등을 건의했지만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초·중·고 무상급식 합의 시 도지사와 도의회의장, 도교육감이 서명한 명문고 육성방안을 실현하기 위해 그동안 세 가지 방안을 제시하며 노력했지만 교육부와 도교육청의 비협조로 모두 해결되지 못한 점은 유감"이라며 "대부분 시·도에서 자랑하는 소위 명문고가 충북에는 없어 타 시·도보다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받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마무리했다.
cosmosjh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