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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에 빠진 방송가, 일탈인가 문화인가

기사입력 : 2020년05월09일 09:01

최종수정 : 2020년05월09일 10:47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방송계가 불륜에 푹 빠졌다. 드라마부터 예능까지, 픽션부터 실제까지 사례도 다양하다. 시청자들 사이에선 '불륜이 이렇게 흔했나' 하는 자조섞인 반응까지 나온다.

화제의 드라마 JTBC '부부의 세계'가 자극적인 불륜과 이혼, 복수 스토리에 힘입어 무려 시청률 24%를 돌파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파격적인 소재부터 성상품화 논란 등 잡음도 있었지만 인기는 여전하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도 주요인물들은 아니지만 불륜 장면이 등장했다. 여러 드라마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만큼 우리 주변엔 불륜 관련 사건사고들도 흔해졌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JTBC '부부의 세계' 포스터 [사진=JTBC스튜디오] 2020.03.23 alice09@newspim.com

◆ '부부의 세계' 잘되는 건 불륜 때문?…공감대·완성도 등 복합적 이유도

'부부의 세계'는 첫화부터 남편의 불륜 사실을 알아챈 지선우(김희애)가 나락으로 떨어지며 시작됐다. 상대는 한참 어린 여자 여다경(한소희)이었다. 지역에서 알려진 유명 의사로 승승장구해온 자신의 삶과 아들을 지키기 위해 선우는 이태오(박해준)를 궁지로 몰아 이혼에 성공했다. 하지만 돌아온 남편은 그의 삶을 다시 위협했고 아들 문제, 살인 사건 등으로 얽히며 두 사람은 서로에게 남아있는 앙금을 확인했다. 여다경과 가정을 꾸린 이태오는 지선우와 다시 불륜 관계에 빠져들었다.

이미 결혼한 부부관계가 박살나는 것은 물론이고 불륜, 그것도 쌍방 불륜에 이혼한 부부가 또 다시 불륜을 저지르는 설정은 자극적이기 그지없다. 고공행진하는 시청률도 이로인한 것임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게 다수의 시청자들과 업계 반응이다. 기혼자들은 각자의 이혼을 상상하며, 극중 지선우의 행동에 깊게 이입한다. 이혼을 경험한 이들은 이혼 서류 하나만으로 단순하게 끊을 수 없는 관계에서 오는 복잡미묘한 감정을 얘기한다.

여기에 단지 자극적인 소재를 뛰어넘는 드라마의 내용이나 완성도 역시 흥행의 요인으로 꼽힌다. '부부의 세계'는 영국 BBC 드라마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작이다. 국내 정서에 맞게 몇몇 설정들이 수정·보완됐지만, 국적과 나이를 초월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가정의 문제, 인간관계의 문제를 건드린다는 점이 흥행에 주효했다.

물론 드라마의 완성도나 만듦새같은 외적인 부분에서 드라마의 가치를 평가할 수는 없다. 좋은 드라마를 위해 불륜같은 자극적인 소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볼 수도 없다. 하지만 중요한 건, 시청자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에서는 공감을 넘어 '불륜'이라는 비도덕적인 행동에 무뎌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MBC 홈페이지] 2020.05.07 jyyang@newspim.com

◆ 현실과 맞닿은 '불륜 논란'…씁쓸한 시청자 반응

불륜이 문제가 되는 건 드라마에서뿐만이 아니다.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논란 중에는 불륜과 관련된 사건이 여럿이다. MBC 예능 '구해줘 홈즈'의 예고편에 등장한 신혼부부가 논란이 됐고, 방송사는 이들의 출연분을 최대한 편집해야 했다. KBS JOY '연애의 참견3'에 재연 배우로 등장하는 여성도 불륜 논란의 당사자가 됐다. 방송 측은 사실 관계 확인 후 유튜브 공식 계정의 댓글을 막았다.

이밖에도 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주목받으면서 한 여배우의 이름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의 오해로 오랜 루머로 시달려온 한 배우는 "도덕적으로 안될 일은 안해왔다"고 해명하는 등 애꿎은 피해자도 생겨났다. 드라마에서는 불륜이 미화된다는 지적이 있지만, 현실에서는 이미 며칠에 한번씩은 주변에서 접할 정도로 흔한 사건이 됐다는 시각도 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JTBC 부부의 세계 시청자 게시판] 2020.05.07 jyyang@newspim.com

'구해줘 홈즈'와 '연애의 참견3'에서 출연자들의 불륜 의혹이 불거질 당시, 온라인에서는 이들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거셌다. 급기야는 이들의 개인정보 등이 유출되면서 문제가 되기도 했다. 프로그램 제작진도 최대한 빠르게 해당 논란을 진화하며 수습에 나섰다. 그럼에도 씁쓸한 뒷맛은 남아있다. 이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는 걸 모두가 알기 때문이다.

최근 불륜 논란의 중심에 선 '부부의 세계' 시청자 게시판에는 "개념없는 드라마"라는 비판도 다수 있지만 반대 의견도 있다. 이같은 상황이 현재의 단면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방송을 만들고, 출연자를 섭외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덴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건 무의미해도, 올바른 방향성은 있다. 방송에서는 그걸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게 아직까지는 다수 시청자들의 의견이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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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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