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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군부대 식량난에 코로나19로 봉쇄했던 해양항 무역 재개

기사입력 : 2020년05월07일 08:58

최종수정 : 2020년05월07일 08:58

군부 관리 평안북도 용천 해양항 재개 움직임 포착
北 소식통 "군부대 기강 해이 우려에 中서 식량 조달"
"당국, 왜 군 소속 무역회사에만 특혜 주나" 반발도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이 코로나19로 봉쇄했던 무역항 중에서 군부가 관리하는 평안북도 용천의 해양항 무역을 먼저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 내부 무역소식통들을 인용해 "북한이 군대에 필요한 식량과 연유를 중국에서 수입하기 위해 코로나19로 봉쇄했던 평안북도 용천 해양항 무역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를 잇는 '조중친선다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평안북도 용천군에서 무역업에 종사하고 있는 한 소식통은 "지난 4월 말부터 평안북도 용천군에 위치한 해양항이 다시 열렸다"며 "코로나19 사태로 봉쇄됐던 해양항 무역이 재개되면서 조·중 해상무역도 다시 시작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평안북도 내 항구 중에서 해양항은 규모가 가장 큰 무역항이며, 경영권은 군부가 가지고 있다"며 "지금 해양항에는 군 총참모부 소속 무역회사를 비롯해 군부 무역회사들이 상주하면서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아울러 "해양항 무역은 재개됐지만 평안북도 국경지역에 있는 동양항, 은파산항 등 일반 항구는 여전히 봉쇄가 풀리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국이 해양항 무역을 먼저 재개한 것은 군부대 내 식량난이 심각해지자 군 기강이 흔들릴 것에 대비해 군소속 외화벌이 회사들에 중국과의 해상무역을 허용함으로써 군대에 필요한 식량을 조달하도록 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해양항 무역이 재개되자 동양항, 은파산항 등 일반 항에서 무역재개를 기다리던 수많은 무역선들이 지금 해양항으로 몰려들고 있다"면서 "그러나 해양항을 이용하려면 각 선박마다 500달러를 군부에 바쳐야 한다"고 부연했다.

같은 날 평안북도의 또 다른 무역업자는 "평안북도 해양항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군부 자금을 확보할 목적으로 대규모로 신설한 외화벌이 무역항"이라며 "해양항은 다른 항구보다 부두가 넓고 서해바다로 연결돼 있어 수많은 무역선들이 이용해왔다"고 언급했다.

소식통은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해양항 무역이 전면 중단되면서 군부가 심각한 자금난을 겪게 됐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군 무역회사들은 3월 중순부터 국경사령부가 주둔하고 있는 은파산항을 이용해 밀무역을 진행해왔다"며 "군 소속 무역회사들의 밀무역이 가능했던 것은 당국이 암묵적으로 허용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4월에 들어서면서 군부를 비롯한 수많은 국가 외화벌이 회사들의 밀무역이 성행하자 당국은 중국에서 또 다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밀수단속에 나섰다"며 "그러나 해양항을 다시 열고 군 소속 무역회사들만 외화벌이 무역을 허용하고 있어 일반 무역회사들이 왜 군부에만 특혜를 주냐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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