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직무대리 김성배)은 6일부터 6월 28일까지 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숙종대왕 호시절에' 테마전을 개최한다.
이번 테마전은 조선 제19대 왕 숙종 서거 300주년을 기념해 숙종의 생애와 생전 이룬 왕실 문화 전통의 확립, 사회·경제 분야의 치적 등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전시 '숙종대왕 호시절에' 포스터 [사진=문화재청] 2020.05.06 89hklee@newspim.com |
숙종은 그동안 드라마나 영화 등 대중문화에서 여러 차례 소개되며 우리에게 친숙한 인물이다. 대부분 궁중 정치 측면에 치중해 다뤄진 면이 많은 편이나 국왕으로서 숙종의 모습과 그 치세는 기존에 알려진 것 이상으로 주목할 점이 많다. 19세기 한글 소설이나 구전 설화 속에는 숙종의 시대를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편안한 좋은 시절로 묘사한 경우가 많은데 이는 숙종과 숙종의 시대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음을 암시한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대중적으로 알려진 숙종의 모습이 아닌 새로운 시각에서 강력한 국왕권을 바탕으로 한 그의 업적과 의미를 살펴보기 위해 기획했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했다. 1부 '왕으로 태어난 사람'에서는 현종과 명성왕후의 유일한 아들로 완벽한 정통성을 지니고 태어난 숙종의 생애와 재위 기간 중 숙종이 보여준 강력한 왕권을 조명한다. 숙종이 당쟁의 폐해를 경계하면서 쓴 '계붕당시(戒朋黨詩)'를 적은 현판, 군주에 대한 신하의 충심을 강조한 그림 '제갈무후도(諸葛武侯圖)' 등을 통해 국왕 숙종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왕세자책봉 옥인 등 [사진=문화재청] 2020.05.06 89hklee@newspim.com |
2부 '왕실의 역사를 다시 쓰다'는 숙종이 왕실의 역사와 선대 국왕들의 업적을 재조명해 왕실의 정통성을 확고히 하고 이를 발판으로 조선 후기 왕실 문화 전통을 정비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특히 창업주 태조의 업적을 강조하며 그 계승자로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려 했던 점을 반영해 태조의 여덟 마리 준마를 그린 '팔준도첩(八駿圖帖)', 숙종이 59세 때 '기로소'(70세 이상, 정 2품 이상 직책을 가진 중신들을 우대해 만든 관서)에 들어간 것을 기념해 그린 '기사계첩(己巳契帖)'을 통해 살펴본다.
3부 '조선 후기 중흥의 시대를 열다'에서는 숙종이 단단해진 왕권을 바탕으로 사회·경제적 개혁을 시행해 조선 후기 사회의 기틀을 만들었음을 보여준다. 각종 유물과 문헌을 통해 대동법의 전국 시행, 화폐인 상평통보의 발행과 유통, 양전(고려·조선 시대에 경작 상황을 알기 위해 토지 넓이를 측량하던 일)의 시행과 양역(조선시대 16~60세가지 양인 장정에게 부과하던 공역, 노역, 군역 등) 변통, 북한산성 축조로 대표되는 국방 강화 등 숙종 대에 시행된 주요 사회 경제 개혁의 면면을 소개했다.
전시의 마지막에는 구전 설화 속 숙종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체험행사도 마련했다. 숙종은 당시 백성들 사이에서 전해진 다양한 이야기 속 주인공이기도 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특별히 제작한 책을 통해 관람객이 전등을 비추면 백성을 위하고 아꼈던 숙종의 숨겨졌던 면모를 그림과 이야기로 관람객들이 읽고 체험할수 있도록 했다.
한편 국립고궁박물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대응 지침과 정부혁신 정책에 따라 관람객 마스크 착용하기, 입장 시 증상여부(발열, 호흡기 증상 등) 확인, 관림 시설물 접촉하지 않기, 관람객 거리 1~2m 유지하기 등 안전수칙을 준수하도록 관람객에게 안내할 계획이다. 또한 오는 11일부터는 박물관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전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전시실 의 360〫 VR(가상현실) 콘텐츠를 제작해 국립고궁박물관 홈페이지에서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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