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비싸다" 한마디에 또 급락
지난해애도 주가 셀프 평가·비상장사 전환 검토 트윗 논란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겸 CEO(최고경영자)의 트윗에 테슬라의 주가가 곤두박질 쳤다. 이번에도 테슬라 주가에 대해 셀프 부정평가 발언이 악재로 작용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수개월 사이 트윗에 올린 글 때문에 테슬라 투자자를 오도했다는 이유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소를 당하는 등 곤욕을 치른 바 있다.
1일(미국시간)일론 머스크는 트윗을 통해 "테슬라 주가가 너무 비싸다"면서 "나는 지금 갖고 있는 것들 중 거의 모두를 팔고 있는 중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테슬라 측은 이같은 일론 머스크의 트윗에 대해 코멘트하지 않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에서 장중 테슬라의 주가는 702.63 달러로 10.14%나 급락한 상태로 거래됐다. 테슬라의 시장 가치는 트윗 직전에 약 1400억 달러였지만 현재 약 1300억 달러다.
미국 플로리다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19일(현지시각) 스페이스 X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1.20 [사진=로이터 뉴스핌] |
테슬라의 주가는 일론 머스크최고경영자(CEO)의 돌발 행동에 따라 출렁여왔다. 머스크는 지난해에도 "와…주가 진짜 높다 하하(Whoa…the stock is so high lol)"라고 트윗했다.
또 머스크는 비상자사 전환 문제에 대해서도 트윗해 시장을 발칵 뒤집어 놓은바 있다. 머스크는 2018년 8월7일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에 비상장사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자금은 확보됐다"고 밝혔다.
당시 이 트윗으로 주가는 반짝 상승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악재였다. 머스크가 테슬라는 상장사로 남을 계획이라고 발표했지만 투자자들을 진정시키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테슬라 주가는 해당 트윗 이후 당시 3주 동안 16% 넘게 떨어졌다고 CNBC는 전했다.
이후 머스크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인터뷰 동안 대마초를 피워 또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다음날 테슬라 주가는 6.3% 내렸고 머스크가 정신적으로 안정적인 상태인지 의문도 제기됐다.
논란을 끊임 없이 불러온 머스크가 한동안 트윗을 떠나는것 아닌지에 대한 전망도 나오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팔로워가 2900만명에 달하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트위터의 효능에 대해 확신을 못 하겠다"면서 트위터 접속을 끊겠다는 듯 "오프라인(offline) 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머스크가 트윗을 그만두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머스크는 사흘 만에 트윗을 재개하면서도 이전처럼 별다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이같은 트윗으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머스크를 증권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지난해 10월 SEC와 머스크는 머스크가 회장직을 내놓고 2000만달러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한편, 머스크 CEO는 최근 코로나19 봉쇄조치에 대해 강한 발언을 쏟아내 논란을 키웠다. 테슬라의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이날 CNBC에 따르면 그는 "강제적으로 사람들을 집에 가두고 있다"며 "이는 파시즘이지 민주주의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가 코로나19 위험성을 과소평가하는 발언은 비단 이번 뿐이 아니다. 지난달 그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사람들을 `멍청이`라고 불렀고, "아이들은 본질적으로 (코로나19에) 면역력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