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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T공룡 4인방, 코로나에도 실적 성적표는 '기대 이상'…2분기가 걱정

기사입력 : 2020년05월01일 06:49

최종수정 : 2020년05월01일 06:49

애플 실적, 월가 예상치 상회…아이폰 판매 규모는 전년비 ↓
페이스북·구글 "2분기 부터 어렵다"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 이번주 주요 IT공룡인 구글·애플·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스북의 실적발표가 마무리됐다. 이들 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도 올해 1분기에 나란히 작년 동기보다 개선된 실적을 내놨는 평가를 받지만 2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0일(현지시각) 애플은 뉴욕증시 마감 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583억달러의 매출액과 주당 2.55달러의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매출액과 주당순이익 전망치 545억달러와 2.26달러를 상회했다.

다만, 아이폰 판매 규모는 289억6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 실적인 308억9000만달러를 밑돌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생산과 유통에 타격을 받은 결과다.

이외에도 제품 판매는 62억8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71억달러에 못 미쳤고, 서비스 부문의 매출액은 133억5000만달러로 전망치 132억1000만달러를 앞질렀다.

[실리콘밸리=뉴스핌] 김나래 특파원= 아마존, 애플, 구글, 페이스북 로고(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 로이터 뉴스핌] 2020.03.18 ticktock0326@newspim.com

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스북의 실적도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결과를 내놨다. 미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 기업인 MS는 1분기(MS 자체 기준으로는 3분기) 매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15% 증가한 350억달러(약 42조4000억원)로 집계됐다. 주당순이익은 작년 1분기 1.14달러에서 올해 1분기 1.40달러로 증가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인 매출액 337억6000만달러, 주당순이익 1.28달러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매출 신장의 가장 큰 원천은 클라우드 사업이 59%나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를 한 기업이 늘었고 사람들이 집에 머물면서 온라인 활동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WSJ(월스트리트저널)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전에도 이미 수익의 견인차였던 클라우드 컴퓨팅이 많은 MS의 고객들에게 더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MS는 또 올해 2월 중국의 코로나19 발병 등으로 공급 차질이 빚어지며 PC 사업과 게임 콘솔 엑스박스, 노트북 서피스 등의 매출이 당초 내놓은 전망치에 못 미칠 것이라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에 따른 수요가 이를 상쇄하며 110억달러(약 13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도 1분기에 작년 동기보다 17.2% 증가한 177억달러(약 21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컨센서스 173억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주당순이익은 1.71달러로 월가 예상치(1.74달러)에는 소폭 못 미쳤지만 1년 전의 실적(0.85달러)은 한참 웃돌았다.

페이스북의 견조한 성장은 집에 묶여 있게 된 이용자들이 크게 늘면서 코로나19에 따른 광고 매출 차질 등을 상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이용자도 증가해 핵심 플랫폼인 페이스북의 일간 활성 이용자는 1년 전보다 11% 증가한 17억3000만명으로 집계됐다. 페이스북은 4월 첫 3주간은 광고 매출이 안정화됐다고 밝혔다.

구글 지주사 알파벳도 1분기에 매출이 전년 동기 13% 증가한 412억달러(약 50조30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기대치(408억달러)를 뛰어 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80억달러(약 9조8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주 수입원인 광고매출은 337억6천만달러(약 41조1천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다. 유튜브 광고 매출도 40억3천800만달러(약 4조9천억원)로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순다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유튜브 이용량이 증가하고 코로나19 관련 검색량은 슈퍼볼 시즌 때보다 4배 가량 많았다"고 말했다.

다만, 구글은 유튜브·검색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코로나로 광고 수주가 어려워지면서 2분기에 실적이 둔화될 전망이다. 루스 포래트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첫 두 달 동안 광고 실적이 좋았지만 3월에 광고 수익이 크게 둔화됐다"며 "2분기 광고 사업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ticktock03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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