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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유통가 '황금연휴' 옛말...유커도 없고 보따리상도 없다

기사입력 : 2020년04월30일 08:57

최종수정 : 2020년04월30일 08:57

작년 노동절엔 매출 30% 올랐는데
면세점, LG생건 매장 제외하고 썰렁
백화점, 보복소비 심리 슬슬 살아나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저희 떠드는 소리가 더 클까 봐 조용히 하고 있어요."

하루 연차를 내면 장장 일주일은 쉴 수 있는 '황금연휴'를 앞둔 29일, 서울 명동에 위치한 롯데·신세계 백화점과 면세점을 찾았다. 

한 점원은 유커(중국인 관광객)는 물론이고 따이공(보따리상) 조차 없는 면세점 내에서 굳은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손님이 너무 없으니 직원들끼리 대화하는 소리만 들린다는 얘기다. 

백화점은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고객이 몰리고 있다. 온화한 날씨 속에 코로나19가 완화 조짐을 보이자 그간 눌러왔던 '보복소비' 심리가 살아난 게 아니냐는 평가다.

서울 명동 롯데면세점 내 중소중견 화장품 브랜드 매장에서 제품을 구입 중인 중국인 보따리상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0.04.29 hrgu90@newspim.com

◆면세점, 시간이 멈춘 듯한 적막...LG생건 '후' 매장만 북적

롯데와 신세계 면세점 명품 매장은 시간이 정지된 듯 멈춰있었다. 한 층에 고객이 한두 명에 불과했고 직원들은 어두운 표정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면세점 '보릿고개'라는 말이 과언이 아니다. 매장 관계자는 "평소 폐점 직전인 저녁 시간에도 이것보단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올해 '노동절 특수'는 기대조차 할 수 없는 분위기다. 지난해 중국 노동절 기간(4월 29일~5월 4일) 롯데면세점은 전년 대비 매출이 약 30% 이상 증가했다. 특히 화장품과 패션 카테고리 매출이 40% 급증했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도 같은 기간 매출 신장률이 동일했다. 

지난해와 달리 유커 규모는 역대 최저점을 찍을 예정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작년 노동절 연휴 기간 방한 유커 수는 전년 대비 70% 증가한 수준이었다. 반면 올해는 지난 3월 한 달 방한 유커 수가 90%가 급감한 데 이어 이달에도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평소 따이공으로 북적이던 수입 화장품 매장도 한산했다. 오히려 롯데면세점의 경우 중소중견 화장품 브랜드 매장에서 서너명의 따이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들은 네오젠, 샹프리, 마녀공장 등 제품을 꼼꼼히 따지며 구매 중이었다. 안내 중이던 점원은 "오늘은 그래도 다른 때보다는 중국인 고객이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 화장품 판매 층도 손님을 신기하게 쳐다보는 직원들뿐이었다. 다만 '후' 매장은 얼핏 봐도 30개는 되는 화장품 박스를 카트에 쌓고 있는 따이공들로 북적였다. 공진향, 천기단 제품이었다. 매장 직원은 "모두 판매된 제품이라 반출하고 있는 상태"라며 "코로나 이후에도 계속 이 수준으로 팔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 명동 신세계면세점 내 화장품 '후' 매장에서 제품을 대량 구매중인 중국인 보따리상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0.04.29 hrgu90@newspim.com

◆백화점, 코로나 이후 첫 활기...명품 매장은 오히려 한산

면세점과 불과 한 층 떨어진 백화점은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다. 고객이 아예 없는 매장이 절반, 한두명 수준인 매장이 절반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론 이조차 보기 드문 풍경이다. 한 화장품 매장 직원은 "한 달 전만 해도 고객보다 점원이 더 많았는데, 오늘은 점원과 고객이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연령층도 고르게 있었다. 화장품을 판매하는 1층에서는 '설화수'나 '후'를 중심으로 삼삼오오 모여 제품 상담을 받고 있는 중년 여성 고객들이 눈에 띄었다. 젊은 층이 선호하는 수입 브랜드 매장은 상대적으로 한산했다. 2030세대는 스포츠 브랜드 매장과 주방가전 매장에서 쇼핑을 즐기고 있었다. 

의류 매장은 면세점과 분위기가 비슷했다. 모여 있는 고객들은 카페테리아 코너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뿐이었으며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둘러보는 고객이 없었다. 남성복 매장은 전혀 없다시피 했다. 여성케주얼 매장에서 근무 중인 직원은 "5월 어버이날이 다가오면서 모녀 단위 고객이 그나마 생겼다"고 말했다.

신세계, 롯데백화점 명품관은 상대적으로 고객이 적었다. 까르띠에, 루이비통, 구찌 등 브랜드 매장은 고객이 없었으며, 유일하게 샤넬 매장만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으로 북적였다. 중국인 고객보다 혼수를 준비하는 듯한 한국인 고객이 더 많았다. 매장 직원은 "항상 손님이 많은데 오히려 오늘은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백화점은 소비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기대 중이나 노동절 효과는 자신 없어 했다. 작년 노동절 기간 신세계백화점은 매출이 32% 늘었으며, 현대백화점은 28%, 롯데백화점은 7% 늘었다. 해외 명품이 30~40% 늘어나면서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작년에는 중국과 관계가 좋아 노동절 특수를 누렸지만 올해는 기대하기 힘들 듯하다"라고 말했다. 

서울 명동 신세계면세점 내 '설화수' 매장에서 중년 여성들이 제품 상담을 받고 있다.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0.04.29 hrgu90@newspim.com

hrgu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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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남' 김동선 경영 검증 시험대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갤러리아의 백화점 업계 존재감이 흐려지고 있다. 백화점 시장 점유율도 6%대로 내려앉았으며, 수익성도 악화되면서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이 부사장직에 오른 지 만 1년 만에 거둔 성과가 미흡하자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본업 경쟁력 강화를 앞세우며 간판을 교체하고 대대적인 리뉴얼을 꾀하는 사이에, 갤러리아는 유통업과 다소 동떨어진 신사업인 식품에 집중한 영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김 부사장은 명품 강화와 백화점과 호텔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두 가지로 본업 반등을 꾀하고 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사진=한화갤러리아] ◆김동선 부사장 취임 1년...그룹 존재감은 UP 26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선 미래비전총괄이 올해 11월로 부사장직에 오른 지 만 1년이 지났다. 현재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를 비롯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로보틱스, 한화모멘텀,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미래비전총괄과 함께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다. 이로써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 내 총 6개 계열사의 미등기 임원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김 부사장이 지난 2020년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담당 상무보로 입사해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시작한 지 4년여 만의 일이다. 그는 그간 그룹 내에서 입지를 다져오면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2022년 갤러리아부문 전략부문장 전무에 선임됐으며, 이듬해 3월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으로부터 독립법인으로 분사하며 그룹 내 영향력을 키웠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경영 승계 과정에서 유통·서비스부문을 김동선 부사장에게 물려주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한화갤러리아 지분도 올해 대폭 늘렸다. 한화갤러리아는 김 부사장이 지난 8월 23일부터 9월 11일까지 20일간 진행된 공개매수를 통해 2816만4783주를 확보했다. 이로써 김 부사장의 보유 지분은 기존 2.32%에서 16.85%로 높아져 2대 주주로 올라섰다. 1대 주주는 36.31%를 보유한 ㈜한화이고, 3대 주주는 한화솔루션으로 1.3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갤러리아 명품관 외관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신사업 집중에 본업 경쟁력 약화 김 부사장 개인적으로는 그룹 안에서 존재감이 뚜렷해졌지만, 내실 경영엔 부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본업인 백화점 사업은 오히려 퇴보하며 김 부사장의 경영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1년 사이에 주력 사업인 백화점의 사업 경쟁력은 약화했다. 한화갤러리아의 시장 점유율은 2022년 7.8%에서 2023년 6.8%, 올해 3분기에는 6.4%를 기록하며 꾸준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적도 뒷걸음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매출 역성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갤러리아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1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고, 1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2분기 영업손실 45억 원에 이어 3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호텔 사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해 1~3분기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리조트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4%가량 줄어든 41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54억 원으로 전년 동기(179억 원)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다만 김동선 부사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파이브가이즈는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신사업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파이브가이즈 운영사인 에프지코리아 등 식음료 부문 매출은 3분기 기준 370억 원으로 지난해 말(104억 원)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그러나 식음료 부문 매출 비중이 3분기 기준 전체의 9.4%대로 크지 않은 만큼 한화갤러리아 성장을 이끌기엔 역부족이다. 백화점 매출 비중은 90.6%에 달한다. 본업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는 이유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웨스트에 오픈하는 에르메스 매장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본업으로 다시 눈 돌리는 김동선 이에 한화갤러리아는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로 승부수를 띄운 모습이다. 한화 유통·서비스 부문(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은 포인트 교차 사용 제도를 시행하며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번 개편으로 백화점과 갤러리아몰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G포인트'를 한화리조트를 비롯해 호텔 사업장과 골프장, 아쿠아플라넷 등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H-라이브 클럽' 포인트 역시 갤러리아백화점 등 한화갤러리아의 사업장까지 사용처를 확대한다. 지난달에는 통합 유니폼을 도입하며 브랜드 통일성을 강화했다. 통합 유니폼 도입은 각사 모두 10년 넘게 사용한 유니폼을 교체하며 브랜드 통일성을 확보하고 고객 인지도 제고의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최근 발표한 '명품관 리뉴얼' 계획 역시 수익성 반등을 위한 자구책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서울 압구정동 명품관 웨스트관을 내년 하반기까지 리뉴얼해 이스트관과 마찬가지로 럭셔리 공간을 넓힐 방침이다. 컨템포러리 브랜드 위주로 이스트(EAST)에 비해 상대적으로 명품 브랜드가 적었던 웨스트(WEST) 공간을 대폭 리뉴얼한다는 구상이다. '갤러리아=명품'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해 백화점 큰손인 VIP들을 잡아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미래비전총괄로서 단순 신사업을 넘어 향후 회사를 이끌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가시적 성과를 낸 파이브가이즈 등 식음료 부문은 물론, 본업인 백화점, 호텔 등을 포함해 향후 다양한 사업군에서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rd@newspim.com 2024-11-2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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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문가비 아들 친부는 정우성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모델 문가비(35)가 출산한 아들의 친부가 배우 정우성(51)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우성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24일 "문가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의 친자가 맞다"며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출산 시점과 두 사람의 교제 여부, 결혼 계획 등 사생활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알렸다. 배우 정우성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앞서 두 사람 사이의 득남 소식이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22년 한 모임에서의 만남 가까이 지냈으나 교제한 사이는 아니었고 결혼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6월 문가비가 임신 사실을 알렸고 정우성은 양육의 책임을 약속했다고 한다. 문가비는 뷰티 예능 프로그램 '겟잇뷰티' 등으로 얼굴을 알린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다가 지난 2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들 출산 사실을 고백했다. 그러나 결혼 여부나 아이 아버지에 관한 언급은 없어 궁금증을 샀다. 당시 문가비는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온 소식에 아무 준비가 돼 있지 않았던 저는 임신의 기쁨이나 축하를 마음껏 누리기보다는 가족들의 축복 속에 조용히 임신 기간 대부분을 보냈다"며 "그렇게 하기로 선택한 건 오로지 태어날 아이를 위함이었다. 마음 한편에 늘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꽁꽁 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사진=문가비 인스타그램] 이어 "세상에 나온 아이를 앞에 두고 여전히 완벽한 준비가 되지 않은 엄마지만 그런 내 부족함과는 상관없이 존재 자체만으로 나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워주는 아이를 보며, 완벽함보다는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 찬 건강한 엄마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가비는 1989년생으로 2017년 온스타일 예능 '매력티비'와 '겟잇뷰티'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SBS '정글의 법칙'과 KBS '볼빨간 당신' 등 각종 예능에 출연했다. 여러 광고와 헤라서울패션위크 등 패션쇼 무대에도 섰다. jyyang@newspim.com 2024-11-2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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