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코로나19] '뉴요커' 자부심 옛말, 피난 행렬..."9/11보다 더 충격"

기사입력 : 2020년05월01일 07:00

최종수정 : 2020년05월01일 07:0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고가 주택 안 팔리고 이삿짐 센터 호황 "탈출 조짐"
원격·재택근무 등으로 위험지역 거주할 이유 사라져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뉴욕의 이삿짐 센터 '로드웨이무빙'의 로스 사피르 사장은 "떠날 여유가 되고 또 떠나고 싶은 사람들은 전염병의 진원지인 뉴욕을 떠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삿짐 보관 사업도 번창해, 11만 평방피트나 되는 창고에 여유가 별로 없다고 한다.

코로나19(COVID-19) 충격이 가장 심한 미국의 뉴욕에는 벌써 주민 탈출에 가속도가 붙는 기미가 감지되고 있다. 고급 거주시설이 더 이상 팔리지 않는 반면 이삿짐 센터는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9.11사태 이후 줄어드는 인구를 뉴욕시는 엄청난 노력으로 다시 늘렸지만, 최근 전염병 확산 사태로 인해 뉴욕 탈출이 다시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는 산업구조 변화와 기술 발달로 더 이상 '뉴요커'란 이름표가 필요없어진 데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붐비고 오래된 뉴욕이 위험할 수 있다는 인식이 높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 부동산중개·이삿짐센터 "뉴요커가 줄어들고 있어요"

[뉴욕 로이터=뉴스핌] 이영기 기자 =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은 아직 도로가 텅 비어있고 비둘기가 자동차 대신 도로위에 있다. 2020.04.28 007@newspim.com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지는 최근 기사에서 뉴욕 고급주거지 중개인의 고충을 소개하면서, 코로나19사태로 그간 고급주거지를 찾던 고객이 뚝 끊어졌고 이미 체결한 계약도 해지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주에 거의 1억달러의 매매를 중개하던 더글라스엘리만 부동산의 캐첸 중개인은 최근 20만달러짜리 펜트하우스 거래를 중단했다. 중국인과 러시아인들이 더 이상 찾지 않는 데다가 코로나19쇼크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이다.

부동산 개발업자 캐빈 멀로니는 "1980년후반의 대부금융 사태, 9.11테러 사태, 2008년 금융위기 등도 오랜 기간을 통해 겨우 이겨냈지만 이번에는 더 심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런 조짐을 뉴욕의 이삿짐 센터 로드웨이무빙 상황에서 찾았다. 이삿짐 센터의 사장 로스 사피르 씨는 고객이 전화하면 바로 알아차린다. 이것이 코로나19(COVID-19)로 뉴욕에서 떠나려고 이사 차량을 예약하기 위한 전화라는 것을. 그들은 언제돌아올까?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

사피르 씨는 "우리야 좋습니다만 뉴욕이 어떤식으로 영향을 받을지는 잘 모르겠네요"라고 애둘러 말했다. 좁은 주거지에 살면서 북적대는 골목, 발디딜틈 없는 지하철을 마다하지 않는 뉴요커가 얼마나 되느냐에 뉴욕 경제가 결정된다.

줄곧 증가하던 뉴욕 인구는 최근 3년간 줄어들고 있다. 이번 코로나19사태가 가속페달이 됐다. 인구가 줄면 도시 기능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뉴욕시 인구는 지난 1970년과 1980년대에도 줄어 든 적이 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선임연구위원 윌리엄 프레이는 "탈산업화로 도심에 있던 제조업이 쇠퇴할 시기였고 당시 뉴욕 인구가 10%나 줄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뉴욕시 재정은 파산 지경에 몰렸다가 회복하는 데 수년이 소요됐다.

이후 1980년대 700만여 명에서 2016에는 거의 840만명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이제는 늘어난 인구가 오히려 짐이되는 형국이다.

[뉴욕 로이터=뉴스핌] 황숙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감염돼 생명을 잃은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2020. 04. 21.

미래도시센터의 조너선 보월러스 이사는 "또다시 많은 사람들이 떠나기 시작했다"며 "이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사람들이 떠나면 시 재정이 힘들어지고 그러면 지하철, 공원, 학교를 유지하기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뉴욕시가 망할 것이라는 예단은 여러번 있었고 그 대표적 예가 9.11이었다고 보월러스는 분석한다. 9.11 당시에 사람들은 테러가 또 올 것을 우려하면서 도시를 떠났지만, 이후 다시 사람들이 찾아들었고 특히 2001년부터는 관광산업은 번성했다는 것. 이는 뉴욕시가 뉴욕은 여전히 안전하고 여전히 살만한 곳으로 명성이 남아있다는 것을 인지시키는 데 성공한 결과다.

도시개발전문가 세드 핀스키는 "뉴욕은 정말 살기가 쉽지 않은 곳"이라면서 "서럽고 붐비고 비싸다"고 말했다. 하지만 핀스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비용보다는 편익이 더 크다고 사람들은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욕시 주민들은 이번 코로나19로 초래된 비용이 약97억달러(약 12조원)로 이로 인해 뉴요커의 자부심인 박물관, 갤러리, 극장, 공연장 등 문화예술에 대한 지출이 축소지 않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빌 드블라지오 뉴욕 시장 측은 코로나19 이전보다도 더 강한 뉴욕을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 코로나19 계기로 원격지-재택근무 활성화

하지만 저간의 사정은 이런 기대와는 약간 다르다. 기업 입지 선정 전문 컨설팅회사 보이드컴퍼니의 대표 존 보이드 주니어 씨는 많은 기업이 뉴욕으로 이전하려는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쇼핑몰이나 영화극장 같은 전통적인 부문은 이미 수지타산이 간당간당했기 때문에 코로나19 이후에도 다시 영업하기가 쉽지 않고, 따라서 뉴욕시에서는 기업에 대한 세금을 높일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코로나19를 계기로 재택근무나 격지근무도 가능한 시스템이 구축돼 꼭 뉴욕으로 들어올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노동시장도 마찬가지로 엄청나게 변해버렸다. 사람들이 뉴욕을 탈출하기 시작하면서 필요한 노동력도 뉴욕시 밖에서 구하기 더 쉽고 해서 심지어 뉴욕시에 거주하는 노동력도 시외 근무 조건을 더 선호한다는 것이다.

뉴욕에서 인력파견 사업을 하는 제이미 호크하우저 씨는 뉴욕을 떠날 예정이다. 남편과 아이들은 지금의 퀸스 지역의 숲이 울창한 곳에서 살고 있는데, 햄프턴에 있는 친정집 부근으로 이사를 간다. 반대하는 식구가 없다.

그는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들 키우기에도 좋은 환경이 아니다"며 "꽉찬 지하철을 다시 타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과거에 뉴요커라는 자부심 높은 사람에게는 뉴욕 만이 유일한 선택지였다. 금융, 미디어, 광고, 패션 등 거의 전분야에서 최고만이 모여드는 곳이고, 따라서 뉴요커는 나름 자기분야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졌다.

포브스(Forbes) 지는 "자기 분야에서 큰 손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기업은 물론이고 개인들도 뉴욕으로 진출해서 뉴요커가 되어야만 했다"고 과거 트렌드를 압축했다.

잡지는 그렇지만 기술발달로 원격지 근무가 가능하고 이제는 뉴욕에 집결할 필요가 거의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뉴욕을 탈출하고 월가의 대형은행과 금융기관도 이미 플로리나나 노스캐롤라이나, 텍사스 등에서 둥지를 틀고 있는 추세라는 것.

주거비, 교통비 등 생활비가 적게 들고 더욱 윤택한 생활을 할 수 있으며 또 일자리도 더 많은데 뉴욕에 살 필요가 있는가라는 반문이 나온다. 포브스 지는 "더 이상 뉴요커가 되기 위해 크나큰 희생 또는 비용을 치룰 필요가 없어졌다"고 뉴욕 탈출을 당연한 것으로 평가했다.

[뉴욕 로이터=뉴스핌] 이영기 기자=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코로나19로 운행하지 않는 버스들이 빌딩숲을 배경으로 가지런하게 서있다. 2020.04.29 007@newspim.com

00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정부, 123개 국정과제 공식 확정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정부가 향후 5년간 국정 운영의 핵심 로드맵이 될 123대 국정과제를 본격 추진한다. 정부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국정과제를 포함한 국정과제 관리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국무회의에서 확정된 123대 국정과제는 지난달 13일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제안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을 정부 차원의 검토 및 조정·보완을 거쳐 확정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오전 취임 후 처음으로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KTV] 최종 확정된 국정과제 체계는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비전 아래 5대 국정목표, 23대 추진전략, 123대 과제로 구성됐다. 5대 국정목표는 ▲국민이 하나되는 정치 ▲세계를 이끄는 혁신경제 ▲모두가 잘사는 균형성장 ▲기본이 튼튼한 사회 ▲국익 중심의 외교안보다. 우선 정부는 국민주권 실현 및 대통령 책임 강화를 위한 개헌을 추진한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 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국무총리 국회추천제 도입 등이 개헌안에 담길 전망이다. 권력기관 개혁을 통한 민주주의 확립, 독자 인공지능(AI) 생태계 및 AI고속도로 구축, 5극3특 중심 혁신·일자리 거점 조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 산재 감축 등의 내용도 국정과제에 담겼다. 또 이재명 정부 임기 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완료하는 강군 육성 방안도 포함됐다. 행정수도 세종 완성과 2차 공공기관 이전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오전 취임 후 처음으로 정부세종청사에서 국가균형발전 관련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있다. [사진=KTV] 국정과제 이행을 위한 범정부 추진체계도 구축한다. 온라인 국정관리시스템과 오프라인 범부처 협의체를 운영, 국정과제 추진상황을 지속 관리한다. 입법성과 조기 창출을 위해 법제처에 국정입법상황실을 두고, 국정과제 입법 전주기를 밀착 관리한다. 국정과제 중 입법조치가 필요한 사항은 법률 751건, 하위법령 215건 등 총 966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법률안 110건은 연내 국회 제출하고, 하위법령 66건 올해 제·개정한다는 계획이다. 국정과제 추진과정에서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정책성과를 국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한다. 온라인 소통창구인 '국정과제 소통광장'을 마련, 국민이 제기한 의견을 정부가 신속히 답하는 쌍방향 소통채널을 만든다. 국민만족도 조사는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민생 관련 중요 국정과제는 민관합동 현장점검을 실시한다. 국정과제 추진성과를 평가하기 위한 '정부업무평가 기본계획('25~'27)' 및 '2025년도 정부업무평가 시행계획 수정안'도 이날 국무회의에서 확정됐다. 올해는 미래 전략산업 육성 등 각 부처가 역점 추진하는 정책과제, 신산업 등 규제 합리화, AI 활용 일하는 방식 혁신, 디지털 소통·홍보 노력 강화 등을 중점 평가할 예정이다. 국민주권정부에 걸맞게 평가 과정에 국민 참여를 확대하고, 국민 만족도 조사 결과도 비중 있게 반영한다. 국무조정실은 "향후 국정과제 추진과정에서 국민의견을 수시로 청취하고 소통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국민요구와 정책여건 변화를 반영해 이행계획도 지속 보완하며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2025-09-16 14:04
사진
코어위브, 엔비디아와 8조원대 계약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인 코어위브(종목코드: CRWV)는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와 63억 달러(8조7160억원)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용량 주문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엔비디아는 이번 계약을 통해 2032년 4월 13일 까지 코어위브가 고객에게 판매하지 않은 모든 클라우드 용량을 구매하기로 했다. 엔비디아와 수주 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진 후 코어위브 주가는 뉴욕 정규장 거래에서 8% 상승했다. 지난 3월 상장 이후 이 회사 주가는 3배 뛰었다. 코어위브는 미국과 유럽에서 엔비디아의 GPU 칩을 탑재한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이를 임대하거나 클라우드 컴퓨팅 용량을 판매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코어위브는 엔비디아의 핵심 클라우드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AI 컴퓨팅 용량 수요 감소 가능성에 대한 완충장치를 마련하게 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평가했다. 코어위브는 일찌감치 엔비디아의 눈도장을 받아 2023년 투자를 받았다. 엔비디아는 코어위브 지분을 6% 넘게 보유하고 있다. 코어위브는 지난 3월 공모가 40달러에 뉴욕 증시에 상장한 후 AI 열풍에 따른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 급증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이번 계약은 최종 고객과 상관없이 용량이 활용될 것을 보장함으로써 코어위브의 안전장치 역할을 한다"며 "투자자들은 코어위브가 최대 고객사 2곳(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 외에 데이터센터 용량을 채울 수 있을지 우려해왔는데, 이번 계약으로 이런 우려가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코어위브 로고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9.16 kongsikpark@newspim.com 코어위브는 지난 3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119억 달러 규모의 5년 계약에 합의하며, 클라우드 컴퓨팅 용량을 제공하기로 한 바 있다. 오픈AI는 2029년 4월까지 40억 달러까지 지급하기로 약속하는 추가 협정을 맺었다. kongsikpark@newspim.com 2025-09-16 13:0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