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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공연계는 '퀴어 프렌들리'…새로운 대형스타 나올까

기사입력 : 2020년05월03일 09:01

최종수정 : 2020년05월03일 09:30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0 공연계에 '퀴어 프렌들리' 바람이 거세다. 코로나19로 상반기 업계가 위축됐지만 올여름 어느 때보다 다양한 퀴어 소재 뮤지컬들이 관객을 만날 준비 중이다.

현재 공연 중인 '리지'부터 개막을 앞둔 '베어 더 뮤지컬' '렌트' '제이미' 등 다양한 뮤지컬들이 성소수자(퀴어) 이슈를 다룬다. 극의 주요 소재로 쓰이는 경우부터, 여러 인물 중 한 명에게 퀴어 설정을 하는 것까지 표현 방식도 다양하다. 그간 공연계에서는 '퀴어 프렌들리' 작품은 꽤 흔했고, 흥행작도 다수였다. 특별히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이는 작품이 여럿인 만큼 기대감이 남다르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0.04.29 jyyang@newspim.com

◆ '리지'부터 '제이미'까지…다양한 성소수자 이슈를 만난다

대학로 드림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록뮤지컬 '리지'(연출 김태형, 제작 쇼노트)는 1892년 미국에서 일어난 미제 살인 사건 '리지 보든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국내 관객들에겐 동명의 영화로도 친숙한 얘기다. 이번 공연은 아시아 초연으로 아버지와 계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재판장에 서는 리지 보든의 이야기를 다룬다. 극중에는 억압받은 여성의 분노와 충격적인 살인, 동성애 묘사 등 다양한 서사가 등장한다. 유리아, 나하나, 제이민, 최수진, 이영미, 최현선, 홍서영, 김려원 등 내로라하는 가창력의 배우들이 참여했으며, 가슴을 뻥 뚫어버리는 록 넘버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이달 29일 개막을 앞둔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은 이번 사연을 올리기까지 이미 오래도록 사랑받아온 대학로의 화제작이다. 이 작품은 보수적인 카톨릭계 고등학교인 '성 세실리아 기숙학교'에서 벌어지는 청소년들의 아픔과 성장을 다룬다. 동성애와 혼전임신 등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는 동시에 탄탄한 드라마와 중독성있는 넘버로 사랑받았다. 특히나 매 시즌 신예 발굴에 힘써왔으며, 이미 수많은 유명 배우들이 이 작품을 거쳐갔다. 이번에는 기세중, 오승훈, 정휘, 김리현, 문성일, 임준혁, 홍승안, 김진욱, 허혜진, 임예진 등이 출연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신시컴퍼니] 2020.04.20 jyyang@newspim.com

오는 6월 16일, 무려 9년 만에 국내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렌트'도 어김없이 성소수자 이슈를 다룬다. 이 작품은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La Boheme)'을 현대화해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꿈과 열정, 사랑과 우정, 삶에 대한 희망을 그린다. 동성애, 에이즈, 마약 등과 관련한 극작·작곡가 조나단 라슨의 자전적 이야기를 다양한 음악 장르와 혼합해 오페레타 형식으로 선보인다. 오종혁과 장지후, 아이비, 김수하, 전나영, 민경아, 최재림, 유효진, 정원영, 배두훈, 김호영, 김지휘, 정다희, 임정모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발탁됐다.

올해 한국 초연을 올리는 뮤지컬 '제이미'도 성장기 소년의 성 정체성과 도전, 가족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2017년 영국 셰필드에서 초연한 뒤 그해 웨스트엔드로 옮겨 지금까지 오픈런으로 공연되는 인기작이자 화제작이다. 특히 극중 드랙퀸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우는 만큼 끼와 실력을 갖춘 신예들에게 기회로도 여겨졌다. 조권, 신주협, 아스트로 MJ, 뉴이스트 렌이 주연 자리를 꿰찬 동시에, 최정원, 김선영, 윤희석, 최호중 등이 든든하게 중심을 잡을 예정이다.

◆ 새로운 '뮤지컬 스타' 등용문?…제2의 '헤드윅' 나올까

무려 열 두 시즌에 걸쳐 공연되며 흥행 록 뮤지컬의 역사를 쓴 '헤드윅'은 대표적인 퀴어 뮤지컬이다. 국내에서 성소수자 이슈가 익숙지 않던 시절부터 마음을 울리는 넘버와 탄탄한 드라마, 배우들의 진정성 넘치는 연기로 마니아를 양산했다. 특히 초연부터 조승우, 오만석, 조정석, 송창의, 윤도현, 송용진, 최재웅, 정문성, 김재욱, 김다현, 마이클리, 전동석, 이규형, 윤소호 등 뛰어난 기량의 배우들이 활약해왔다. 어느 때보다 '퀴어 프렌들리' 바람이 거센 지금, 각종 신작들이 '헤드윅'의 성공 사례를 이어갈 지, 새로운 뮤지컬 스타가 나올지 자연히 이목이 쏠린다.

이번에도 기대주들이 다수 포진했다. 박강현, 민경아 등을 대형 스타로 키워낸 '베어 더 뮤지컬'에는 대학로에서 기량을 갈고 닦은 중견, 신예 배우들이 다수 출연한다. 기세중, 오승훈, 정휘, 임준혁 등이 대표적이다. '렌트'에는 아이비, 오종혁, 전나영, 최재림, 김호영 등 이미 노련한 배우들이 다수 포진했다. 무대에서 재차 유명세를 증명하는 것은 물론, 기존 작품과는 완전히 다른 매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0.04.29 jyyang@newspim.com

'제이미'에서는 드랙퀸으로 밝은 에너지와 음악적 역량을 발산할 적임자를 장르를 가리지 않고 발탁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조권과 다수의 경력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신주협, 아이돌 멤버인 아스트로 MJ, 뉴이스트 렌까지 다양한 매력의 드랙퀸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국내 초연 소식에 기대가 컸던 만큼 공연팬들의 반응은 엇갈린 바도 있었다. 하지만 편견을 버리면 공연을 더욱 즐길 수 있을 거란 점에서 '제이미'의 메시지와도 일맥상통하는 캐스팅이라고 볼 수 있다.

'렌트'와 '제이미', '베어 더 뮤지컬'에서는 공통적으로 청소년들의 삶과 우정, 사랑을 얘기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성소수자 이슈를 다룬다. 현대를 살아가는 청소년의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주제가 됐다는 반증이다. 젊은이들의 폭발적 에너지, 신나는 음악은 물론, 진지한 사유와 고민을 동시에 즐길 수 있기에 공연팬들은 이같은 소재를 반겨 마지않는다. 앞으로도 '퀴어 프렌들리'가 공연계 주류로 자리잡을 거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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