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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형제의 난 재점화되나...신동주 반격 카드는?

기사입력 : 2020년04월29일 06:02

최종수정 : 2020년04월29일 06:02

신동주 회장 "가능성 문제 아냐...옳은 일이라 생각해 주주제안"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마무리된 듯 했던 롯데 형제가 갈등이 또 다시 촉발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형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다음 달로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신 회장의 이사 해임건 등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28일 제출했다. 

지난 1월 아버지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장례식장에서 화해 분위기가 감지됐지만 두 형제의 갈등은 여전히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신동주 회장은 "롯데홀딩스 최대 주주인 광윤사 대표이자 주주로서 롯데홀딩스의 기업지배구조 기능이 결여된 현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로잡기 위해 주주제안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신동주 회장 측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국정농단·경영비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선고받아 롯데그룹의 브랜드 가치·평판·기업 가치를 크게 훼손했다며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신동빈 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신동빈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신격호 명예회장 사임으로 공석이던 회장직에 선입됐고 이달 취임했다.

신동주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에서는 유죄 판결을 선고 받은 당사자를 비롯해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았으며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에도 나서지 않았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4월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및 롯데 구단의 구단주로 취임하는 등 기업의 준법 경영과 윤리적 관점에서 이해할 수 없는 상태에 놓여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 지분구조. [자료=롯데] hj0308@newspim.com

◆신동주 반격 카드 있나...상속 마무리 전 시기 '애매'

신동주 회장은 2015년 형제의 난 발발이후 매년 6월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총을 앞두고 이사해임에 관한 안건 주주제안을 다섯 차례 해왔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은 한국과 일본 롯데 모두 지분율을 확대하고 있고 현재로선 신동주 회장의 주주제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낮다.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은 광윤사가 28.1%, 이외 종업원지주회사가 27.8%, 관계사가 13.9%, 임원지주회사가 6% 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광윤사는 신동주 회장이 지분 '50%+1주'를 보유하고 있어 신 회장이 광윤사의 최대주주다.

다만 광윤사 지분(28.1%)과 신동주 회장 개인 지분(1.6%)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은 신동빈 회장으로 기울었다. 종업원지주회, 관계사, 임원지주회사 이외 개인 지분 등을 합하면 53.9%이며 신동빈 회장 개인 지분 4%를 더하면 57.9%를 차지한다.

재계 일각에선 신동주 회장의 이번 주주제안이 신격호 명예회장 사후 상속분을 반영한 움직임이란 해석도 나온다. 신 명예회장 상속주식은 롯데지주 3.1%, 롯데제과 4.5%, 롯데쇼핑 0.9%, 롯데칠성 1.3% 등이다.

이 마저도 신동주 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회장,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유미 호텔롯데 고문 등 4명이 상속 받아야 하기 때문에 경영권을 위협할 수준은 못된다.

이에 대해 신동주 회장 측 역시 상속 지분을 감안한 행보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일본 롯데홀딩스 최대 주주로서 주주제안을 한 것"이라며 "상속 지분을 고려한 것은 아니다. 현재 상속에 관한 문제들은 마무리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주 회장 측은 이사 해임 안건이 부결될 경우 일본회사법 854조에 따라 법원에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현재 롯데그룹의 경영 악화로 신동주 회장의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며 "이번 주주제안은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롯데그룹의 준법경영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 <이형석 사진기자>

◆롯데그룹 "코로나로 힘든데...황당하다"

이날 신동주 회장 측의 주주제안 소식이 알려진데 대해 롯데그룹측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악재에 비상경영을 이어가는 상황에 신동주 회장과 경영권 분쟁은 부담될 수 밖에 없어서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임직원들이 급여를 반납하거나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난관 극복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은 컴플라이언스 위반으로 해임된 후 지난 5년간 수차례 주총에서 동일 안건을 제안하고 있지만 주주와 임직원의 신임을 받지 못했다"며 "더군다나 코로나19 여파로 경영이 어려운 상황인데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키려는 의도는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고 전했다.

이어 "회장 포함 임원들은 급여까지 자발적으로 반납하며 난관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데 신 전 부회장은 이러한 현실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동주 회장 측은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 건 외에도 정관 변경안을 제시했다. 유죄 판결을 선고받은 부적절한 인물의 이사 취임을 방지하기 위한 명목으로 이사의 결격사유를 신설하자는 안이다.

hj030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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