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다음 달 초 원내대표 경선 진행
경륜 있는 중진 vs 새 목소리 내줄 원내사령탑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미래통합당이 다음달 초 21대 국회를 이끌 새 원내 사령탑을 뽑는다. 새 원내 지도부는 4·15 총선 참패로 격랑에 휩싸인 통합당 내부를 정비하고, 새롭게 구성되는 비상대책위원회 또는 당 대표와 통합당을 변화시켜야 하는 중책을 맡을 예정이다.
차기 원내대표의 어깨가 무거운 만큼,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역시 정치적 경륜이 높은 후보들이 대부분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통합당 원내대표로 거론되는 인물 중에는 이미 원내대표를 경험한 바 있는 5선의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과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이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미래통합당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정진석 의원, 주호영 의원, 서병수 당선인, 조경태 의원. [사진=뉴스핌 DB] |
정 의원은 과거 새누리당에서, 주 의원은 바른정당에서 원내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일단 두 사람 모두 원내대표로 나서는 데 있어 여지를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다.
정 의원은 "당내 최다선이 됐기 때문에 그에 걸맞는 책임을 다 해야겠다는 생각은 늘 가지고 있다"며 "제가 당 내 위기 수습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할 적임자라는 판단이 다수 구성원들에 의해 내려진다면 피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주호영 의원 역시 "자연스럽게 주위에서 누가 적임자라고 해줄 때 가능한 일"이라고 언급해 여지를 열어뒀다.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과 서병수(부산 부산진갑) 의원 역시 5선 의원 중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조 의원은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중 유일하게 21대 국회에서 살아남은 당 지도부다. 조 의원 역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헌신할 각오나 자세는 돼 있다"고 말했다.
4선에 성공한 의원들 가운데에서는 권성동(강릉)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권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당으로부터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당선 직후 통합당에 복당 신청을 하면서 "원내대표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4선 의원 중에서는 김기현 당선인(울산 남을), 이명수(충남 아산갑) 의원, 박진 당선인(서울 강남을), 권영세 당선인(서울 용산)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왼쪽 부터) 미래통합당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권성동 의원, 이명서 의원, 김기현 당선인. [사진=뉴스핌 DB] |
3선 의원 중에서는 김태흠(충남 보령·서천), 김도읍(부산 북강서을), 박대출(경남 진주갑),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한 통합당 관계자는 "아무래도 당 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경험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하지 않겠냐"며 "21대 당선인들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선수 외에도 지역이나 계파 등이 원내대표 선거전에 주요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지역적으로는 영남의 중진들을 눈여겨 봐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은 전체 지역구 84석 중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등 영남 지역에서만 56석을 가져갔다. 당 내 영남권 입김이 세진 셈이다.
앞서 언급된 의원들 가운데 영남권 의원들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한편으로는 총선에서 참패한 당이 혁신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인물이 원내대표 물망에 오르내릴 가능성도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유승민계인 유의동(평택을), 하태경(부산 해운대갑) 의원이다.
두 의원 모두 3선인데다, 개혁보수를 주창하던 새로운보수당 출신이다. 변화가 절실한 21대 국회의원 당선인들 입장에서는 새로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이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두 의원 모두 통합당 내 기반이 두텁지 않은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