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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큰 베팅' vs '재무 리스크'…코로나 위기 속 최정우 포스코 회장 리더십은?

기사입력 : 2020년04월17일 06:46

최종수정 : 2020년04월17일 06:46

최 회장 등 경영진 자사주 매입에 시장 '긍정적'
車수요 위축에 철강 수요 감소...'밑빠진 독에 물붓기' 시각도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코로나19로 인한 철강 등 수요 위축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로나 여파가 포스코에 얼마나 미칠지 주목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등 포스코그룹 경영진은 자사주 매입에 나선데 이어, 최근 포스코가 1조원을 들여 자사주를 매입하자 최 회장의 통근 베팅이란 평가가 나온다.

동시에 포스코가 자동차 강판 등 고수익성을 앞세워 수익성을 유지해왔으나, 실적 뒷받침이 부족한 상황에서 1조원대의 자사주 매입이 재무 리스크로 돌아와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우려도 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인천 송도 인재창조원에서 열린 '2019 포스코포럼'에서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2019.11.07  peoplekim@newspim.com

 ◆ 1분기 영업익 6764억...전년비 43% 감소 전망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76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줄어든 수치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분기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 또 실패하게 되는 것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수요 산업 침체 등 복합 요인 속에서도 포스코는 지난해 고부가가치 제품인 월드톱프리미엄(WTP) 제품의 사상 첫 1000만톤(t) 판매를 돌파하는 등 선방해왔다.

포스코의 가장 핵심적인 제품군인 자동차 강판은 수익성이 높다. 포스코는 지난해 900만t 규모의 차 강판을 전 세계 자동차 회사에 판매하며 높은 수익성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자동차 공장 가동 중단과 수요 위축 등은 철강 제품을 공급하는 포스코의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가 미래 수익성을 기대한 핵심 제품의 수요처인 자동차 산업의 감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인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해 폭스바겐, 토요타 등 대부분의 전 세계 완성차 회사의 해외 공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가동을 중단한 상황이다.

가동 재개도 예측하기 어렵다. 국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1만명 남짓한 반면 유럽은 누적 확진자수가 70만명 이상, 이 가운데 누적 사망자가 6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는 전 세계 수출 비중이 약 50%로 자동차 공장이 재개하더라도 현지의 신차 수요 감소 등 때문에 가동률을 줄이고 감산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철강 등 후방산업의 수요 위축은 포스코의 감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2월부터 5월까지 총 9기의 고로가 있는 전남 광양제철소에 대한 정기보수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쇳물 생산의 원료인 고철(철스크랩) 구매를 중단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감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포스코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사 등 국내외 고객 및 시장 상황 등 수주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며 감산 해석을 일축했다.

 ◆ 장기화된 세계 업황 불황과 철강 수요 감소는 변수

철강 경영 상황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고되는 가운데 포스코의 자사주 매입은 긍정적이란 반응과 함께 재무 리스크 요인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포스코는 지난 10일 1조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한다고 공시했다. 포스코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13년여 만이다.

신탁계약을 통한 취득인 만큼 포스코가 당장 1조원을 투입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자사주 매입 시기와 규모는 신탁 계약 기간이 내년 4월 12일까지 포스코가 주가, 업황 등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정할 수 있게 된다.

시장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1조원 자사주 취득은 시가총액 15조5000억원의 6.44%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라며 "소각 여부가 아직 불투명하지만 주주 가치 제고와 수급 관점에서 주가에 매우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자사주 매입은 최정우 회장 등 포스코그룹 경영진부터 나섰다. 최 회장을 포함한 포스코 임원 51명은 지난달 23일까지 26억원 규모, 총 1만6000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또 상장 5개사의 포스코그룹 임원 89명도 포스코인터내셔널 7만4000주, 포스코케미칼 1만5000주 등 각자 소속된 회사의 주식 총 21억원 어치를 매입했다. 대내외적인 여건 악화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자, 경영진이 회사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악화되자, 최 회장은 올해 수익성을 강조해왔다. 그는 지난달 27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올 한해 직면할 어려운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고강도 원가 절감을 추진하고, 시장 지향형 기술 혁신과 전사적 품질 혁신, 미래 성장 신제품 개발과 적극적인 신시장 개척을 통해 글로벌 최고의 수익성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정우 회장이 철강 제품부터 재무 건전성, 주주이익, 기업시민 활동 등 전반에 걸쳐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13년여 만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은 최정우 회장의 통큰 베팅으로 볼 수 있다"면서 "포스코 실적이 2분기까지 저점을 찍다가 3분기부터 회복할 것이란 확신에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장기화된 세계 업황 불황과 철강 수요 감소는 변수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 장기화 가능성이 높다. 

이영규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지난 8일 온라인으로 열린 e-세미나에서 "철강업은 주요 전방 산업들의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 여파가 겹쳐 수요가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비슷한 감염병 확산 당시 사태가 종료된 이후 철강 수요가 빠르게 회복됐지만, 코로나19는 과거 다른 감염병보다 세계적으로 빠른 확산세를 보여 실물경제 수요 위축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철강 시장을 흐리게 내다봤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도 글로벌 철강 산업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발생으로 전 세계 철강 제조업체의 경영 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코로나 사태 이전에 내놨던 부정적 전망보다 실적이 더욱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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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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