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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전쟁] 970만b/d 감산 '역부족'...수요 2~3천만b/d 감소

기사입력 : 2020년04월13일 15:17

최종수정 : 2020년04월13일 15:17

유효 공급 감소 감안해도 공급 과잉 여전해
비축창고 여력도 제한적…전쟁 재발 가능성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석유수출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인 OPEC+의 감산 합의가 당장은 석유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약발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수요 부진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대규모 감산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크게 줄어들다보니 해소가 불가능한 수준의 공급과잉이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어서다.

12일 자 에너지전문 뉴스회사 '오일프라이스닷컴'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단기적으로 전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2000만배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석유 트레이딩 회사 트라피구라(Trafigura)와 비톨(Vitol)은 4월 수요가 무려 일일 3000만배럴 증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OPEC+외 G20 유효 공급 감소도 수요 감소폭 미달

원유 배럴 [사진=로이터 뉴스핌]

하루 수요가 2000만~2500만배럴이 감소하는 상황이 3개월만 지속되도 전 세계 원유 재고는 최대 20억2000만배럴로 급증한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현 재고인 30억배럴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이런 가운데 OPEC+는 이날 긴급 에너지장관 화상회의를 갖고 5월부터 두달 간 원유 생산량을 하루 970만 배럴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10%에 해당하는 것이다.

쿠웨이트 에너지 장관은 이번 감산 합의로 OPEC+ 외에 주요20개국의 석유 공급량이 줄어드는 것을 감안하면, 전 세계 일일 공급량의 약 20%에 해당하는 하루 2000만배럴이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은 로이터통신과 전화 인터뷰에서 4월에 사우디의 산유량이 증가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하루 생산량이 1250만배럴까지 유효하게 감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소식에 이날 아시아장 개장 초반 유가 선물은 배럴당 1달러씩 상승했다가 22달러 초반까지 다시 하락 전환, 이후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한때 8%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상승폭을 줄이는 등 시장은 요동쳤다. 

OPEC+의 기록적인 감산 계획은 유가 상승재료임에는 틀림없으나 공급과잉 우려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시장 내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에 전 세계 연료 소비량은 약 30% 줄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너리스트는 "어차피 돈을 벌지 못하는 생산업체들이 상당한 규모로 감산에 나설 예정이었다"고 꼬집었다. 다시 말해 이번 합의의 감산분은 어차피 수요 부진에 사라질 분량이었다는 것이다.

일본 석유협회 쓰키오카 다카시 회장은 감산 합의 규모가 시장이 기대했던 것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 "OPEC+가 계속 시장 안정을 위해 논의를 지속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댄 브룰렛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주요20개국(G20) 회의서 원유 시장의 붕괴는 올해 말까지 미국 하루 생산량의 200만배럴을 자연스레 증발시킬 것이며 하루 최대 300만배럴도 감소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 미국 등 전략비축유 넣을 공간도 제한적

수용가능한 원유 저장고는 더 없다. 현재 남은 원유 저장 용량은 약 10억배럴로 추정되는데 모하마드 바킨도 OPEC 사무총장은 화상회의에서 "현재와 같이 전례없는 수요와 공급 불균형은 올해 2분기 1470만배럴의 과잉 생산을 불러올 수 있다. 이러한 과잉 공급은 전 세계 원유 재고에 13억배럴을 추가할 것인데 5월 안에 전 세계 원유 저장 용량은 꽉 찰 것"이라고 말했다.  

미 송유관 업체 플레인스 올 아메리칸 파이프라인은 미국의 상업용 원유 저장고가 5월 중순에는 다 들어찰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의 정유 수요는 최소 30%(일일 50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셰일업계를 살리기 위해 이들 원유를 사들여 전략비축고(SPR)를 채우겠다는 계획이어서 원유는 더 갈 곳을 잃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전략비축고에는 7700만배럴 여유 공간이 남았으며, 트레이더들은 중국이 올해 6000만에서 1억배럴 원유를 추가 수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인도 정부는 국영 정유사들로하여금 사우디·아랍에미리트(UAE)·이라크로부터 1500만배럴을 사들이라고 지시했다. 통신은 이들 세 국가를 제외하고는 "전 세계 거의 모든 원유 저장 공간은 없다"고 지적했다.

BNP 파리바스의 해리 칠링기리안 애널리스트는 고객 노트에서 "OPEC+ 감산 합의는 유가가 초반에 상승하고 이후 원유시장에 특정 가격 지지선이 형성된다는 것이 최상의 그럴싸한 시나리오"라며 "우리는 3분기에 수요가 급증하지 않는 이상 유가의 지속가능한 회복은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썼다.

한편 시장 점유율 확대를 놓고 석유전쟁이 재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합의가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전례 없는 상황 속에서 급격한 수요 붕괴에 따른 것이고, 각국 정부가 봉쇄령을 풀고 연료 수요가 회복된다면 사우디·러시아·미국이 시장점유율을 놓고 다시 전쟁을 벌이는 것은 놀랍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이번 감산 합의는 주요 산유국들간의 "지속적인 평화라기 보다는 한시적 휴전에 더 가깝다"고 덧붙였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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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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