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美증시 中 IT상장사 무덤? 회계부실 중국기업 잇따라 공매도 '먹잇감'

기사입력 : 2020년04월10일 13:49

최종수정 : 2020년04월10일 13:58

분식 일상화 기업 신용도 급추락 투자 리스크 고조
루이싱 파문 하오웨이라이 아이치 건쉐이쉐로 확산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루이싱 커피(瑞幸咖啡) 재무 제표(매출) 조작에 대한 파문이 미국 증시에 상장된 많은 중국 기업들로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공매도 투자기관의 공세 끝에 루이싱 커피가 22억 위안 규모의 매출 조작을 실토한 이후 교육 기업 하오라이웨이가 재무보고서 부실을 인정했으며 아이치 건쉐이쉐 등 미 증시 상장 다른 중국기업들도 잇따라 부실 회계 의혹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중국 최대 교육 기업 하오웨이라이(好未来, TAL Education Group)는 4월 8일 '내부 감사 결과 직원이 외부 공급상과 공모해 허위 계약을 작성한 의혹이 발각됐다'며 다만 해당 매출은 2020년 회계 연도 총매출의 3~4% 정도라고 밝혔다. 시장에 관련 소식이 전해진 뒤 4월 8일 하오웨이라이 주가는 6.74%의 폭락세를 보였다.

하오웨이라이는 2016년부터 재무제표 조작 의혹을 받아왔다. 공매도 전문 투자기관 머디 워터스 리서치(Muddy Waters Research)는 지난 2018년 6월 13일 하오웨이라이에 대한 공매도 관련 보고서에서 이윤을 부풀린 정황을 폭로했다. 당시 주가가 대폭락하자 하오웨이라이는 '머디 워터스'의 보고서가 대량의 오류와 억측으로 가득한 악의적인 분석이라고 반박했다.

중국 증시 전문가들은 하오웨이라이가 이번에 재무제표 상의 문제점을 자진해서 밝힌 것과 관련, 루이싱 커피 사태로 중국기업에 대한 불신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자진 실토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중국기업 제무제표 조작 스캔들과 회계 의혹은 국제 공매도 투자 기관들에 의한 것으로 미국에 상장된 다른 많은 중국계 기업들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BAT의 일원인 바이두 산하의 대형 동영상 플랫품 아이치(爱奇艺)와 B2C 온라인 교육기관 '건쉐이쉐(跟谁学, Gsx Techedu Inc)'도 도마에 올랐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루이싱 커피는 최근 매출 부풀리기 재무 조작이 드러나면서 창립 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월 22일 베이징 천안문 광장 첸먼(前门) 거리의 루이싱 커피 매장이 상점들 가운데 드믈게 문을 열고 매장 영업을 하고 있다.    2020.04.10 chk@newspim.com

공매도 전문 투자자 머디 워터스 리서치는 7일 트위터에서 월프팩(Wolfpack Research)과 함께 아이치에 대해 조사한 이후 아이치 주식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월프팩 리서치는 아이치가 2018년 IPO 전 분식 회계 사실이 있고, 2019년 영업수입 약 80억 위안~130억 위안을 부풀리고 회원수도 42%~60%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아이치는 즉각 성명을 발표해 분식 회계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아이치는 월프팩 리서치가 4월 7일 발표한 보고서는 대량의 착오와 사실 입증이 안된 진술, 그리고 아이치 관련 잘못된 분석 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이치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아이치 주식은 7일 장중 10% 넘게 하락했고 후장들어 낙폭을 만회하면서 간신히 3%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다만 8일에 다시 4.57%의 큰 폭 하락세를 보였다.

국제 공매도 기관의 공세는 아이치 1대 주주인 바이두 주가에도 영향을 미쳐 8일 바이두 주가를 4.38%나 끌어내렸다. 아이치의 2대 주주로 홍콩에 상장된 샤오미(小米) 주가 역시 8일 2.86% 하락세를 나타냈다.

중국의 온라인 교육기업으로 역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건쉐이쉐(Gsx, 테크에듀) 도 기관들의 공격권에 들었다. 공매도 전문 투자업체 그리즐리 리서치(Grizzly Research)는 2월 발행한 리포트에서 건쉐이쉐가 2018년 순이익을 74.6% 부풀리고 수강 학생 숫자도 허위로 늘렸다고 지적했다.

건쉐이쉐가 지난 4월 3일 중국 기업 가운데 최초로 2019년 실적 발표를 했을때 이 회사 주가는 15.52%나 하락했다.

4월 8일 건쉐이쉐의 창업자 겸 CEO 천샹둥(陈向东)이 허위 기장 분식 회계 사실이 없다고 언론에 나와 발표했으나 시장은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이날 건쉐이쉐 주가는 주가 7일 3.51%하락에 이어 8일에도 6.1%나 더 떨어졌다.

공매도 기관들의 중국 기업 회계 부실 의혹 제기가 잦아지고 많은 경우 사실로 드러나면서 중국기업들에 대한 신용도가 급추락하고 있다. 루이싱 사태를 계기로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기업들에 대한 투자 불신은 한껏 증폭되는 분위기다.

이번 루이싱 커피 사태도 공매도 투자 기관인 머디 워터스 리서치가 2020년 1월말 루이신 커피의 매출 실적 수치에 조작 행위가 의심된다고 지적하면서 비롯됐다. 당시 머디 워터스 리서치는 루이신이 2019년 3분기와 4분기에 일 매출을 각각 89%와 88%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또 과대 광고 지출과 결손 은폐 의혹도 제기했다.

4월 2일 루이싱은 2019년 재무제표에서 3~4 분기 3개 분기 동안 매출 22억 위안(약 3800억원) 을 부풀렸다고 인정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를 공표한 뒤 루이싱 커피 주가는 단 하루만에 무려 80% 가까이 폭락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미 상장 중국 교육기업인 하오웨이라이가 최근 외부 분석 기관의 분식 회계 의혹 제기에 대해 일부 매출이 과대 계상됐다고 인정했다. [사진=바이두]  2020.04.10 chk@newspim.com

중국 증권계 일각에서는 국제 공매도 기관들이 아이치 분식 회계 의혹을 루이싱 커피 분식 사건이 터진 시점에 맞춰 제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충분히 자료를 준비해놓고 기다렸다가 최적의 공격 시점을 택해 시장에 폭로하는 방식을 취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주식이 공매도 기관의 타깃이 되는 이유에 대해 중국 기업들의 고질적인 부실 회계를 비롯해, 증시 침체로 시장 자금이 경색되거나, 중국 주식이 미국 주식보다 시세가 강세일 때가 공매도 기관 활동의 최적 타이밍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회계 부실 등의 이유로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하거나 일시 거래 중지, 또는 상장 폐지 되는 사례는 종전 보다 발생 건수는 줄어들고 있으나 끊임 없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2019년에는 이번 루이싱 커피를 타격한 머디 워터스 리서치가 안다체육(安踏体育)의 이윤 조작 의혹을 제기해 주가가 폭락하면서 일시 거래중단을 맞기도 했다.

머디 워터스 리서치는 앞서 2013년과 2016년에도 각각 중국기업 왕타이(网泰)와 후이산(辉山)유업의 회계 부실을 폭로해 주가 폭락을 가져온 바 있다. 머디 워터스 리서치의 중국 명칭은 훈수이(浑水)로, '물을 휘저어 혼탁하게 해놓고 쉽게 물고기를 잡는다'는 뜻의 속담인 '훈수이모위( 浑水摸鱼)'에서 인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찌기 온라인 교육 회사 신둥방도 2009년과 2012년 머디 워터스 리서치 등 공매도 투자 세력의 공격을 받아  위기를 겪은 바 있다. 자료에 따르면 10년 전인 지난 2010~2011년에는 약 42개 중국 기업이 공매도 기관의 공격을 받았으며 이중 28개사가 증시에서 퇴출되기도 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