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뉴스핌] 남경문 기자 = "정말 험난하고 가시밭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남편을 적극적으로 돕고 지지합니다. 이 일은 분명 김해와 대한민국을 위한 일이라고 믿습니다"
오는 15일 치뤄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가슴을 졸이고 있는 사람은 그 누구보다 후보자의 가족들이다. 미래통합당 김해갑 홍태용 후보 부인 김민서 씨도 그중 한 사람이다.
김 씨는 실향민의 아들로 태어난 홍태용 후보가 인제대학교 의과대학에 진학했을 당시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업 중단을 생각하고 있을 때 옆에서 큰 힘이 되었다.
4·15총선에서 김해갑에 출마한 홍태용 미래통합당 후보(오른쪽)와 부인 김민서 씨[사진=홍태용 선거사무소] 2020.04.10 |
김 씨는 남자 친구를 위해 직장을 다니며 모은 돈을 선뜻 홍 후보에게 내어주며 공부를 계속할 수 있도록 했다.그는 부산 동래구 소재 한 인문계고등학교에서 만 28년간 수학을 가르쳤고, 결혼 후에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학교와 집밖에 모르고 살았다.
뿐만 아니라 딸 2명과 아들 1명을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를 묵묵히 해온 워킹맘(working mom)이었다. 교사였던 김 씨는 당시 남편이 처음 병원 문을 열었을 때 돈이 없어 청소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화장실 청소까지 직접 도맡아 할 정도로 억척스러운 면도 있었다.
그 덕분에 홍 후보는 지역에서도 이름있는 병원인 김해한솔요양병원 원장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부인의 내조로 의사로서 성공한 홍 후보의 마음 한구석에는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어린 시절 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던 어머니와 민간국제의료봉사단체인 열린의사회에서 지난 20년간 동안 아프니스탄, 시리아 난민촌 등 전쟁과 자연재해로 고통받는 오지 의료빈곤층을 찾아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던 홍 후보는 모든 국민이 돈 걱정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제대로 된 의료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심전심(以心傳心)일까? 이 같은 마음을 알고 있던 김 씨는 항상 천직으로 생각하며 28년간 다니던 정든 학교를 남편의 꿈을 위해 4년 전 그만두었다.
그는 '남편 당선된다고 해서 다시 (학교로) 돌아갈 것도 아니고 또 낙선한다고 해서 돌아갈 것은 더더욱 아닌 것 같다'는 마음을 먹고 조용히 내조하고 있다.
김 씨는 "경제 발전보다 정치 발전은 너무나도 저조하다.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하며 "정치는 사람이 한다. 정치가 바뀌려면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싸움꾼이 아니다. 하지만 의료계의 전문인으로서 의료정책에 대해 많은 일을 해보고자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씨는 남편 유세 지원과 함께 선거사무소 사무원들을 살뜰히 챙기는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