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미래에셋대우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10일 S&P는 미래에셋대우의 자본여력 감소를 반영해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장기물 'BBB'와 단기물 'A2' 등급은 그대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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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미래에셋대우] |
S&P는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업황 악화를 비롯해 미래에셋대우의 지분투자 확대 계획, 투자자산의 건전성 악화, 기업대출 등이 수익에 부담이 된다고 전했다.
S&P는 "여러 투자계획의 실행에 있어 리스크가 높아졌으며 이는 큰 폭의 재무실적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S&P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월 네이버파이낸셜에 약 6800억원을 투자해 지분 25%를 확보했으며 아시아나항공에 약 5000억원, SK브로드밴드에 39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호텔 등 해외 부동산에도 상당한 규모의 지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S&P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해 파생결합 증권 및 자기자본 투자 관련 손익 감소로 트레이딩 수익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산관리 상품 판매 및 기업금융 자문 관련 수수료 수익도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S&P는 "한국은행이 환매조건부채권(RP) 무제한 매입을 통해 유동성 리스크가 일부 완화될 수 있다"면서도 "국내 부동산 경기 둔화가 이어진다면 부동산PF와 관련된 우발채무가 현실화되어 유동성 리스크가 가중될 수 있다"고 전했다.
S&P는 ▲위험조정자본비율이 지속적으로 7%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기업대출 및 해외 투자자산의 건정성이 크게 악화될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해 자금조달 및 유동성 수준이 크게 약화될 경우 등급을 내릴 계획이다.
한편, 앞서 무디스는 KB증권·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 등 국내 6개 증권사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에 착수했다. 무디스 역시 "미래에셋대우가 미국 호텔 자산 인수 및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 등 현재 진행중인 거래들이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