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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복! 코로나] 자기주장 강한 이탈리아인들, 봉쇄령 앞에 의외의 시민의식 발휘

기사입력 : 2020년04월09일 17:53

최종수정 : 2020년04월09일 21:52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이탈리아는 전 세계에서 코로나19(COVID-19)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막심하고 유럽에서 봉쇄령도 가장 오랫동안 유지해오고 있지만 의외로 폭동 등 무질서한 상황이 펼쳐지지 않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규칙을 우습게 여기기로 유명한 국민성과 거의 코메디에 가까운 정치판, 기능 장애에 빠진 관료주의 등을 고려하면 위기를 맞은 이탈리아 국민이 놀라울 정도로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마스크를 쓴 남성이 쓸쓸이 이탈리아 베네치아 거리를 걷고 있다. 2020.04.05 [사진=로이터 뉴스핌]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이탈리아 내 기점이 된 북부 롬바르디아주(州) 지방정부와 당시만 해도 안이한 태도로 일관했던 중앙정부가 충돌을 빚기도 했다.

당시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철저한 검사를 촉구하는 롬바르디아 지방정부에게 지나치게 적극적인 추적 검사를 실시하고 발표함으로써 코로나19 사태를 과장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하자 콘테 정부는 지난달 10일 민주주의 국가로서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전국 봉쇄령을 내렸고 22일에는 이를 한층 강화했다. 봉쇄령은 사분오열된 정치인들의 만장일치 지지를 받았다.

인내심이 부족한 다혈질로 유명한 이탈리아 국민들은 슈퍼마켓과 빵집, 약국 앞에서 참을성 있게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줄을 서 기다렸고, 생필품이 동나거나 사재기가 횡행하지도 않았다.

유럽 내에서 그다지 부유한 국가가 아닌 이탈리아에서 봉쇄령으로 인해 빈곤층의 어려움은 더욱 커졌지만, 지금까지 폭동 등 사회적 무질서가 표면화되지도 않았다.

WSJ는 이탈리아의 봉쇄령은 위반할 경우 벌금을 부과할 뿐 중국처럼 징역형에 처하거나 아파트 출입구를 폐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제대로 지켜졌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북동부 베네토의 루카 자이아 주지사는 "우리는 이번 위기를 매우 높은 시민정신과 협동 정신으로 이겨냈다. 특히 젊은이들의 규칙 준수가 돋보였다"고 말했다.

WSJ는 이탈리아의 대대적 봉쇄령과 이를 따르고자 하는 국민들 덕분에 중부와 남부 지역은 북부와 같은 재앙을 피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탈리아는 코로나19 사망자가 총 인구의 0.03% 달하는 등 전 세계에서 인명 피해가 가장 극심했다. 병원에서 사망하지 않아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사망자까지 합치면 사망률은 훨씬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정점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신규 확진자와 일일 사망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수도 줄고 있다.

밀라노 병원의 한 면역학자는 "터널 끝 빛이 보인다. 병원에 있다 보면 그 빛을 만지고 느낄 수 있다. 입원 환자는 줄고 중환자실을 떠나는 환자는 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다른 유럽국은 코로나19 확산 양상이 이탈리아와 1~4주 시간차를 두고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탈리아가 중국과 같은 독재주의 방식이 아닌 민주주의 방식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사례로 남을 수 있다고 WSJ는 관측했다.

이탈리아의 한 바이러스학 박사는 "이탈리아는 민주주의가 독재주의만큼 전염병 통제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며 "이탈리아 국민은 '하면 한다'는 정신을 발휘해 강제적 조치를 취한 중국과 같은 속도로 전염병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관공서에 코로나19 사망자를 추모하기 위해 조기가 게양됐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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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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