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A 보고서 "WTI 가격 전망치 전월 보고서 대비 23%↓"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폭락세를 이어가면서 최근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반납했다. 주요 산유국들이 대규모 감산에 합의해도 미국의 동참 가능성은 낮을 것임을 시사한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보고서가 원유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전날에 비해 2.45달러(9.39%) 폭락해 배럴당 23.63달러로 내렸다. 영국 북해 브렌트유 선물 역시 전장 대비 1.18달러(3.57%) 급락한 배럴당 31.87달러로 체결됐다. WTI와 브렌트유의 전날 낙폭은 각각 8%, 3%였다.
산유국들의 감산 협상을 앞두고 회의론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가는 EIA 보고서로 인해 낙폭이 커졌다. 이날 EIA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WTI 가격 전망치를 전월 보고서보다 23% 대폭 낮춘 배럴당 29.34달러로 제시했다. 브렌트유 전망치 역시 전월보다 24% 가까이 내려 배럴당 33.04달러로 제안했다.
지난 2017년 7월 7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러면서 올해 미국의 일평균 원유생산이 저유가의 여파로 지난해보다 9.5% 낮은 1176만배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일평균 감산규모는 120만배럴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 산유량의 10%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같은 규모의 감산은 다른 경쟁 산유국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미국이 가능한 감산 규모에 대한 실망감은 반등을 시도했던 유가를 강하게 끌어 내렸다. 장초반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대규모 감산 기대감으로 1%대로 반등을 시도중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와 러시아가 최대 1500만배럴 감산에 합의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1500만배럴은 사우디와 러시아 산유량의 절반에 육박한다.
하지만 사우디와 러시아는 미국의 동참이 필수적이라며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누구도 자신에게 다른 산유국들의 감산에 동참할지를 묻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한편, 사우디와 러시아가 포함된 산유국 연합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목요일인 오는 9일 오스트리아 빈 현지시간으로 오후 4시에 화상으로 긴급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10일에는 주요 20개국(G20) 에너지 장관회의도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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