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위스콘신주에서 7일(현지시간)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예비선거(프라이머리)가 우여곡절 속에 강행됐다. 코로나 19(COVID-19) 사태로 '자택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이날 투표장에 나온 유권자들은 부실한 선거 준비 속에 장시간 줄을 서야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CNN 방송은 이날 위스콘신주 프라이머리 투표가 강행되면서 밀워키와 같은 대도시 투표소에선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찾아 장시간 이동하는 것은 물론 마스크를 착용한 채 3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린 뒤 투표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투표소들은 안전 문제와 관리 인원 부족 등으로 페쇄된데다가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유권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장시간 대기해야 했다.
투표를 마친 한 유권자는 CNN 방송에 "생명을 무릅쓰고 이렇게 오랜 시간 기다리며 투표를 하게 만든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뉴욕타임스(NYT)는 많은 유권자들이 부재자 투표를 희망했지만 대부분 용지를 받지 못해 투표장에 직접 나오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위스콘신주 프라이머리는 준비 단계부터 순탄치 않았다. 민주당 소속 토니 에버스 주지사는 코로나19 사태와 부족한 선거 준비 상태를 감안, 전날 프라이머리를 오는 6월9일로 연기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그러나 주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이 이에 반발했다. 공화당은 프라이머리에 대선 후보는 물론, 주 대법관 투표도 함께 실시되는 점을 고려해 에정대로 투표를 실시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공화당은 위스콘시주 대법원에 이의를 제기했고 법원은 7일로 예정된 프라이머리를 그대로 진행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불과 몇 시간만에 프라이머리 연기 결정이 뒤집한 셈이다.
결국 위스콘신 프라이머리가 양당의 엇갈린 정치적 계산 속에 졸속으로 진행되면서 유권자들의 안전까지 위협 받는 상황을 초래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kckim1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