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확장 재정 정책에 부채 급증
연말 GDP 대비 부채 342% 전망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전 세계 각국이 코로나19(COVID-19) 팬데믹(pandemic·대유행)에 대응하면서 국채발행량이 지난달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화 [출처=로이터 뉴스핌] |
7일(현지시간)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국채발행액은 2조1000억 달러(약 2550조 원)를 기록해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였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유례없는 재정 부양에 나서면서 국채 발행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정부 부채 규모는 10조 달러 증가한 255조 달러를 기록했다. 2019년 말 기준 전 세계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322%로 2008년 금융위기의 출발점보다 40%포인트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IIF는 정부 국채발행의 증가와 세계 경제성장률의 3% 역성장을 감안하면 올해 말 전 세계 GDP 대비 부채 비율은 342%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IIF의 보고서는 "코로나19에 대한 재정 대응이 완전히 진행되면 전 세계 부채 부담은 2020년 극도로 확대될 것"이라면서 "팬데믹의 규모와 기간을 둘러싼 엄청난 불확실성은 예측을 어렵게 하지만 부채 급증은 분명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신흥국의 부채는 3조4000억 달러 넘게 증가한 71조 달러로 GDP 대비 부채 비율을 220%로 늘렸다. 이는 2007년 147%와 비교해도 큰 규모다.
같은 기간 태환 통화로 발행된 신흥국의 부채는 5조3000억 달러를 넘어서 중국과 비금융 분야를 제외한 신흥시장 부채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IIF는 전 세계 부채 중 20조 달러 규모의 채권과 대출 만기가 올해 말이며 이 중 4조3000억 달러는 신흥국의 부채라고 지적했다.
IIF의 엠레 티프틱 이코노미스트는 "매우 높은 수준의 통화 및 재정 정책 완화가 유동성과 상환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필수적이지만 오래 지속한 초 완화 정책(ultra-loose policies)이 더 큰 부채 불균형과 자산·소득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