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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의 버디&보기] 미국 미니 골프투어에서 생긴 14명 실격 사태의 전말 [종합]

기사입력 : 2020년04월02일 00:01

최종수정 : 2020년04월02일 07:20

대회 티마커 확인 않고 엉뚱한 곳에서 플레이한 선수들에게 100% 책임 있어
일반 손님용 티마커 치우지 않은 것은 위원회 실수…"미니 투어는 돈 놓고 돈 먹기 식"
1993년 국내 SBS 프로골프최강전에서도 비슷한 일로 6명 실격당해 큰 파문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미국 미니 골프투어에서 14명의 선수가 같은 이유로 실격당하는 일이 벌어졌다는 것은 구문이다.

그런데 국내 언론 뿐 아니라 일본, 심지어 그 해프닝이 일어난 미국의 언론조차도 조금씩 다르게 보도한다. 미국 골프닷컴, 골프다이제스트, 골프채널에 실린 내용을 종합해 그 전말을 알아본다.

아웃로투어의 자체 티마커. 이번 대회 문제의 3번홀에서도 이 티마커가 쓰였으나 14명의 선수들이 간과했다.[사진=마이크 베이트만 트윗 계정]

 ◆사태 발단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주요 프로골프투어는 멈춘 상태다. 그러나 미국 등지에서는 지역별로 자그마한 투어가 벌어진다. 이른바 '미니 투어'다.

아웃로투어는 미국 애리조나주를 기반으로 하는, 출범 3년째의 미니 투어다. 올해는 16개 대회를 진행중인데 피닉스 인근 베라도GC에서 열린 문제의 이번 대회는 그 가운데 12번째다. 이 대회에는 60명이 출전했고 54홀 경기로 우승자를 가린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1라운드가 열렸으며, 3번홀(파3)에서 사단이 일어났다. 위원회가 배포한 스코어카드에 그 홀 길이는 222야드로 표시됐다. 그러나 이날 위원회는 그 홀 티마커를 맨앞쪽(홀까지 207야드 지점)에 설정했다. 물론 그 곳에 아웃로투어 고유의 티마커가 놓였다.

미니 투어라 그런지, 이 골프장은 대회 앞뒤로 일반 손님들을 받았다. 그런데 일반 골퍼들을 위한 티마커(로컬 티마커)를 치우지 않았다. 홀까지 234야드 정도 되는 맨 뒤에 대회티가 아닌 로컬 티마커가 그대로 있었다고 한다.

첫 조 선수 3명이 234야드 지점의 로컬 티마커가 놓인 곳에서 티샷을 했다. 그러자 뒤따라오는 선수들도 그 곳이 티잉구역인줄 알고 줄줄이 그 곳에서 티샷을 했다. 그렇게 5개조(총 14명)가 그 홀 플레이를 마치고 다음홀로 넘어갔고, 여섯 번째 조 선수 3명이 3번홀 퍼팅그린에서 플레이하고 있었다.

일곱 번째 조로 그 홀에 당도한 한 선수가 앞조 선수들이 엉뚱한 곳에서 티샷을 한 것을 간파하고 퍼팅그린에 있는 선수들에게 소리쳤다. 그린플레이중이던 선수들은 다시 돌아와 제 티잉구역에서 플레이를 함으로써 2벌타를 받은데 그쳤다.

소문은 금세 퍼졌다. 경기위원은 9번홀 그린 뒤에서 1~5조 선수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위원이 그 중 한 명인 코디 블릭에게 "3번홀에서 거리를 얼마나 보고 티샷했나?"고 물었다. 블릭은 "234야드요"라고 대답했다. 거기에서 판정은 끝났다. 14명의 선수들은 티잉구역 밖에서 플레이하고도 이를 시정하지 않고 다음 홀에서 스트로크했기 때문에 골프 규칙 6.1b(2)에 따라 실격됐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1993년 태영CC(현 블루원용인CC)에서 열린 제2회 SBS 프로골프최강전에서 최상호 등 여섯 명의 선수가 엉뚱한 티잉구역에서 샷을 하는 바람에 실격당해 큰 파문이 일었다.

 ◆100% 선수들 잘못

아웃로투어에서는 18개 홀 티잉구역에 자체 티마커를 놓는다. 이 티마커는 가로가 약 45cm나 되는데다 투어 로고가 새겨져 있어 누구나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이날 14명의 선수들은 그 티마커가 설정된 곳에서 티샷을 한 것이 아니라, 골프장 자체 티마커(백 티마커)가 놓인 곳에서 티샷을 했다. 대회 티마커를 확인하지 않은 선수들에게 100% 잘못이 있다. 14명이나 같은 이유로 벌타를 받았다고 하여 실수가 용인되지 않는다.

제시 버가트 투어 디렉터는 "아웃로투어 티마커는 다른 티마커와는 확연히 구별될만큼 특이하다. 정말 눈에 잘 띈다."고 말했다. 설령 대회 티마커가 눈에 잘 안띌 정도로 작더라도 선수들은 그것을 확인하고, 그 곳에서 티샷을 해야 한다. 버가트는 "선수들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티마커를 기준으로 정해지는 티잉구역에서 플레이하는 것은 골프 규칙에서도 기본중의 기본이다"고 잘라말했다.

 ◆위원회의 '미숙'은 아쉬운 점

아쉬운 점은 있다. 이 경우처럼 티마커를 일반적인 지점보다 상당히 앞으로 당기거나 뒤로 물릴 경우 선수들에게 미리 공지해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날 스타터는 이 사실을 선수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이를 알리는 별도 인쇄물도 붙여놓지 않았다.

또 아무리 일반 손님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대회 티마커를 제외한 나머지 로컬 티마커는 모두 제거해 놓았어야 한다. 그래야 선수들이 헛갈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 3번홀 티마커는 맨 앞 오른쪽에 설정된데다 그 바로 옆이 사막지대여서 27야드 뒤 지점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다고도 한다.

2018년 미국PGA 2부(콘페리)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 전날 클럽을 잃어버리고도 첫날 63타를 쳐 이름이 알려진 블릭은 "멍청이같은 내 실수를 인정한다"면서도 "이같은 티마커 셋업은 미니 투어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실격당한 선수 가운데 한 명인 제임스 푸이치는 31일 트윗을 통해 "실격은 정확한 판정이다. 그러나 코스 셋업에 대해서는 비판받을 만하다. 스코어카드에 표시된대로 티마커를 설정했으면 이런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많은 선수들이 똑같은 실수를 했다는 점,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인 점을 감안해 출전료 중 일부를 돌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국PGA투어 먼데이 퀄리파이어로 유명한 T J 보겔도 실격자 명단에 들어있다.

 ◆미니 투어는 '잘 조직된 갬블'?

미니 투어는 어설픈 면이 있다. 그런데도 성행하는 것은 주최측과 선수들의 필요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미국PGA 1·2부 투어에 나갈 기량이 안되는 선수들은 미니 투어에서 경험을 쌓고 '꿈'을 키울 수 있다. 우승이라도 하면, 투어 경비에 보태 쓸만한 돈도 쥘 수 있다. 주최측은 선수들에게서 투어 입회비와 대회 출전비를 받아 어느정도 이윤을 남길 수 있다.

이번 대회 엔트리피는 투어 회원이 775달러(약 95만원), 비회원이 875달러(약 107만원)다. 3라운드 대회 치고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우승상금은 5000달러(약 62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블릭은 이번 대회 경비(출전비·기름값·호텔숙박비·음식료비)로 1400달러(약 170만원) 안팎을 썼다고 한다. 첫날 경기 후 실격당했으니 적잖이 손해를 봤다.

그는 "미니 투어는 잘 조직된 갬블같다. 투어 운영자들은 출전비를 받아 우선 자기들 몫을 챙긴 다음 나머지 돈으로 상금과 경비를 댄다. 선수들은 버디를 많이 잡아야 출전 비용이라도 건진다."고 말했다. '돈 놓고 돈 먹기'식이라는 얘기다.

블릭은 또 "코로나19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없는 시점에 대회 출전 비용은 큰 부담이다. 골프가 직업이라서 얼마라도 벌기 위해 출전했는데 이런 일로 실격당하다 보니 미니 투어에 회의가 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제 집으로 가서 '자가 격리'를 하든가, 미니 투어를 계속하든가, 아니면 푼돈이라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겠다"고 되뇌었다. ksmk7543@newspim.com 

위원회에서는 대회중인데도 일반 손님용 백 티마커(사진)를 치우지 않음으로써 운영상 미숙을 드러냈다. 14명의 선수들은 이 로컬 티마커가 놓인 지점에서 티샷을 해 실격을 자초했다. [사진=골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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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항고심 결정 초읽기…정부 의료개혁 분수령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법원이 16일 정부의 2025학년도 의과대학 증원 집행정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16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7부(재판장 구회근 부장판사, 배상원·최다은 고법판사)는 전공의와 교수가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정책을 멈춰달라며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 항고심 결론을 16일 또는 17일 내릴 전망이다. 정부와 의료계는 법원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 인용 여부에 따라 2025학년 2000명 의대 증원 정책 추진 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4.05.13 yooksa@newspim.com 이번 항고심의 쟁점은 '원고 적격성'이다. 1심은 의대 증원 처분의 직접적 상대방은 의대를 보유한 각 '대학의 장'이며 항고심을 제기한 의대생은 정부 정책에 다툴 자격이 없다며 각하 판결을 내렸다. 각하는 소송이 요건을 갖추지 못하거나 청구 내용이 판단 대상이 아닐 경우 본안을 심리하지 않고 재판을 끝내는 결정이다. 반면 2심은 '원고 적격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1심과 판단을 달리했다. 법원은 정부에 5월 중순까지 대학별 모집인원을 최종 승인하지 말라며 정부가 결정한 2025학년도 증원 규모에 대한 근거 자료를 요구했다. 정부는 지난 10일 법원의 요청에 따라 의대 증원 결정에 대한 근거 자료 47개와 2개 참고 자료를 냈다. 의대 증원을 논의한 보건의료정책심의위(보정심) 회의록, 의사인력전문위원회 회의록을 제출했다. 반면 의료현안협의체와 의대정원배정위원회는 보정심과 의사인력전문위원회와 달리 '법정 협의체'가 아니라 회의록 기록 의무가 없다. 정부는 회의 결과를 정리한 문서와 관련 보도자료를 함께 제출했다. 법원은 정부의 자료를 근거로 2025학년도 2000명 증원 규모에 대한 객관성과 절차적 정당성 여부 등을 검토한다. 정부의 바람대로 법원이 각하 혹은 기각(원고의 소에 의한 청구나 상소인의 상소에 의한 불복신청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배척하는 판결) 결정을 내리면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은 객관성을 인정받아 예정대로 추진된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된다면 2025학년도 2000명 증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법원 재항고, 본안소송 등 추가 절차가 남아 있지만, 재항고 소요 기간을 감안하면 대학별 입시요강이 확정 공시되는 이달 말까지 결론이 나오긴 힘들기 때문이다. 입시 일정 또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법원의 결론에 따른 의료계의 복귀 여부도 주목된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15일 법원이 의대 정원 증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경우 진료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민수 복지부 차관은 "(인용 결정)이 않기를 희망하고 그렇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용 결정이 나면 즉시 항고해 대법원판결을 신속히 구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4-05-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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