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뉴스핌] 고규석 기자 = 전남 신안군민이 코로나19에 지친 대구·경산시 주민들을 위해 남도의 봄을 꽃향기로 전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신안군은 임자도 주민, 신안군 교육지원청, 전남마을활동가들과 함께 코로나19로 지쳐가는 대구·경산에 튤립 꽃을 전달한다고 31일 밝혔다.
신안군 임자도 튤립 축제장.[사진=신안군] |
신안군에 따르면 이번에 전달되는 튤립 화분은 '1004의 섬 신안' 의미를 담아 대구시 1004개와 신안군 자매도시인 경산시에 1004개가 보내지고 꽃은 신안 임자도에서 재배한 신안 튤립 7000본과 전남 마을활동가들이 수집한 3000송이 등 총 1만송이다.
특히 전남 마을활동가들이 남도의 봄을 담기 위해 곡성 장미, 화순 후리지아, 해남 카라, 강진 수국 등 남도 곳곳에서 꽃을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남도의 봄 전달은 88고속도로 지리산 휴게소에서 대구·경북·전남 마을활동가들과 만나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달된 꽃은 대구 마을공동체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대구마을 활동가들이 팀을 꾸려 의료진을 비롯해 생활치료센터·대구교육대학교 등 대구·경산의 시민들에게 보내지게 된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대광해변에 300만송이 튤립단지를 조성해 봄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축제가 취소됐다"면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모두가 힘든 시기이지만 마음의 거리를 조금씩 좁혀가고자 가까이 다가서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신 지역사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군 교육복지과 관계자는 "희망의 봄을 전하는 꽃 한 송이 한 송이는 주는 사람의 손에는 향기가, 받는 사람의 마음에는 희망의 향기로 전달돼 우리 모두에게 용기와 극복의 메시지로 전달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kks12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