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스포츠 야구

속보

더보기

[이만수의 인생야구] 프로야구는 0.4초 안의 승부

기사입력 : 2020년03월23일 08:23

최종수정 : 2020년04월07일 13:46

마운드에서 홈 플레이트까지의 거리는 18.44m 다. 

이렇게 짧은 거리에서 불꽃같은 빠른 볼과 다양한 구질을 판단하고 타격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과 연구가 필요하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SK 와이번스 사령탑 시절의 이만수 전 감독. [사진= 헐크파운데이션]

나는 젊은 시절부터 마운드에서 홈 플레이트까지 거리를 3등분으로 분리해서 연습했다. 처음 부분은 마운드에서 시작해 4m까지 리듬과 타이밍을 잡는데 신경 썼다. 두번째 부분은 8m 거리를 두고 구종을 파악하는데 신경 썼다. 변화구인지 또는 직구인지 또는 높은 볼인지 낮은 볼인지 몸 쪽인지 바깥쪽 볼인지 파악하는데 신경을 쓴다. 나머지 6.44m는 타격을 할 것인지 아니면 기다리고 있을 것인지 판단하는데 온 신경을 다 쓴다.

타자는 마운드에서 던지는 투수의 손에서 뿜어져 나오는 볼을 판단하는 시간이 고작 0.4초이다. 마운드에서 포수까지의 시간이 0.4초라면 타자가 타석에서 투수의 볼을 판단하는 시간은 거의 0.3초에서 0.4초다. 그 짧은 시간에 타자가 칠 것인지 아니면 기다릴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우리들에게 0.3초라는 시간이 얼마나 짧은지 잘 알 것이다. 투수들의 구속이 평균 140 ~150km가 된다.

프로야구 감독생활을 하면서도 그 숨막히는 몇 초 안에 결정해야 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투수를 바꿀 것인지? 대타를 낼 것인지? 무슨 작전을 낼 것인지? 상대 팀에서는 어떤 작전들이 나올 것인지 그 짧은 시간에 모든 것들을 머리 속에 다 입력 시켜서 결정하고 판단해야 한다.

한 경기가 끝나면 그날 경기의 모든 것들을 다 복습하는 시간을 가진다. 혹 실수는 없었는지? 아니면 작전이 잘못된 것은 없었는지 다 파악하고 잠자리에 들어간다. 다음날에는 그날 있을 경기에 대해 철저하게 이미지 트레이닝 한다. 그날 선발투수는 누구인지? 어떤 스타일의 팀인지? 감독은 누구인지? 어떤 작전을 많이 내는지? 타자들의 습성은 어떤지? 기다리는 타자들인지 아니면 팀에 따라 적극성을 뛰는 팀인지? 도루를 많이 하는 팀인지? 아니면 타자들에게 맡기는 팀인지? 특히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 것은 선발투수가 누구인지 파악하는 일이다.

어느 정도의 패턴을 갖고 경기에 임하는 투수들이 있다. 물론 그날따라 투수들이 자신 있는 구질이 있다. 거기에 따라 대처하는 능력을 갖도록 끊임 없이 이야기하고 전달해야 한다. 이 모든 일들을 철저하게 다 파악해서 그날 경기에 임한다. 이렇게 한 게임을 치르고 나면 파김치가 된다.

한번의 잘못된 작전이 다 이긴 경기를 망칠 수도 있고 또는 한번의 멋진 작전으로 인해 다 진 경기를 역전시키는 경우도 있는 것이 야구다.

0.1초안에 선택하고 작전해야 하는 것이 감독이나 선수가 할 일인데 그렇게 짧은 순간에 바른 결정을 할 수 있으려면 과연 우리들이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대처해야만 하는가?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평생 그 분야에서 노력하고 공부하고 연구하지 않으면 좋은 선택을 하기가 어렵다. 순간의 선택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다. 끝없는 노력과 피나는 훈련만이 올바른 결정을 과감하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주저 하고 망설이는 것은 성격 탓도 있지만 준비하는 과정이 충실하지 않으면 과감함을 잃게 된다.

그리고 감독이나 선수들은 타고난 재능이나 감각도 있어야 하지만 그 분야에서 통찰력도 좋아야 한다. 통찰력은 가지고 있는 정보의 양과 비례한다. 특히 요즈음 같은 시대에는 정보수집과 수집된 정보의 데이터화는 중요한 전략으로 꼽힌다. 다행히 야구분야가 세분화 되면서 팀마다 전력분석관이 있어서 현장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좋은 점이다. 그러니 현장에서 몸으로 뛰는 선수들이나 지도자들은 눈을 감고서도 수저로 밥을 먹을 수 있는 만큼의 숙련된 야구 기술을 몸에 장착해야 한다. 그래야만 그 짧은 순간, 순간들을 좋은 선택으로 채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만수(62) 전 감독은 헐크파운데이션을 세워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KBO 육성위원회 부위원장이자 라오스 야구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해 8월 대표팀 '라오J브라더스'를 이끌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현역 시절 16년(1982~1997년) 동안 삼성에서 포수로 활약한 그는 KBO리그 역대 최고의 포수로 손꼽힙니다. 2013년 SK 와이번스 감독을 그만둔 뒤 국내에서는 중·고교 야구부에 피칭머신 기증, 야구 불모지 라오스에서는 야구장 건설을 주도하는 등 야구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 파기환송' 향후 재판 절차는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을 다시 받게 되면서 향후 절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전합)는 1일 오후 3시 이 후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에서 10(파기환송)대 2(상고기각) 의견으로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이 소송기록을 서울고법으로 송부하면 배당 절차가 진행된다. 단 기존 2심을 진행한 재판부는 배당에서 제외되며, 재판부 배당 후 본격적인 심리가 재개된다. 재판부 배당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결정될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이번 사건은 대법원이 원심의 무죄 선고를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환송한 사건이다. 대법원판결은 기속력(구속력)이 있기 때문에, 이를 뒤집을만한 중대한 증거가 새롭게 제기되지 않는 이상 파기환송심은 대법원판결 취지에 따라 심리를 진행하게 된다. 앞서 1심은 이 후보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에 파기환송심에서도 피선거권 박탈에 해당하는 선고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확정받으면 당사자는 향후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공직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다만 이번 사건으로 이 후보의 형이 확정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파기환송심 심리와 선고 자체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 파기환송심이 선고를 단시간에 낸다고 해도 피선거권 박탈형이 나온다면 이 후보가, 반대의 경우엔 검찰이 재상고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사건은 다시 대법원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상고이유서는 20일 안에 제출하면 되기 때문에, 이 후보가 재상고를 결정하는 상황이 온다면 최소 20일은 벌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고려했을 땐 이 후보의 형 확정은 '6·3 조기대선' 전까지 나오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리고 이 후보에 대한 유죄 확정이 대선 이후로 넘어가고 이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헌법 제84조'에 대한 논란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헌법 제84조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선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 범위를 임기 도중 기소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해야 하는지, 당선 전 기소된 사안도 포함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결국 이에 대한 해석이 헌법재판소로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hyun9@newspim.com 2025-05-01 18:12
사진
과기부 "SKT 신규 모집 중단" 촉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될 때까지 SK텔레콤의 이용자 신규 모집이 전면 중단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일 SK텔레콤에 해킹사고 발생에 따른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보다 강도 높은 해결책 추진을 촉구했다. 먼저 국민이 상황을 납득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일일 브리핑 등을 통해 현 상황을 국민 입장에서 쉽게 설명하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토록 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SKT 로밍센터에서 고객들이 유심교체를 위해 줄을 서 있다. 2025.04.28 choipix16@newspim.com 유심 교체 물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 될 때까지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 신규모집을 전면 중단하도록 요구했다. SK텔레콤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밝힌 일부 계층에 대한 유심보호서비스 일괄 적용 방안의 이행계획을 제출하고, 이번 해킹사고에 따른 이용자 피해발생 시 100% 보상을 책임지는 방안도 국민에게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설명토록 했다. 각계 소비자단체 등에서 제기하는 위약금 면제, 손해배상, 피해보상 시 입증책임 완화 등을 검토하고, 이용자 피해 보상 방안을 마련해 이행토록 했다. 최근 SK텔레콤의 잦은 영업전산 장애가 발생하는 것과 관련, 장애 발생시 즉각적인 상황공유와 신속한 복구를 통해 번호이동 처리가 지연되지 않도록 조치하도록 했다. 이달 초 연휴기간 출국자들이 공항에서 유심 교체를 위해 오래 대기하는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인력도 대폭 확대토록 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5-01 16:2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