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최초의 야구장이 건립이 되었다. 우리들의 숙원이었던 야구장이 건립이 되자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환호성과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그러나 기쁜 가운데서도 신축야구장까지의 이동수단이 걱정이 되었다.
이전까지 훈련 할 때나 경기 할 때면 축구장을 빌려 하얀 가루를 손으로 뿌려서 선을 그어가며 경기를 준비 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축구장을 빌리지 않아도 되고 손으로 가루를 뿌리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그동안은 훈련 할 때나 게임 할 때 비엔티안 중심지에서 했기 때문에 오토바이로 선수들이 이동할 수 있었지만 이제부터는 시내에서 35분이나 떨어진 장소의 신축야구장에서 훈련하거나 게임을 해야 한다.
라오스 최초의 야구장에 앉아 있는 이만수 이사장. [사진= 헐크파운데이션] |
이동 수단으로 활용하는 '3톤트럭 뚝뚝이'. [사진= 헐크파운데이션] |
대부분 학생들의 교통수단이 오토바이 이기 때문에 시내에서 야구장까지 가기에는 위험하기도 하고 선수들이 피곤하기도 하기 때문에 오토바이 타는 것을 금지 시켰다.
가장 좋은 이동수단은 대형버스다. 열악한 환경에서 야구하는 라오스 선수들에게 대형버스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보다 못한 제인내대표와 임재원단장이 3톤짜리 트럭을 사서 버스로 개조하자고 했다. 물론 트럭 값이나 개조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동남아에서는 오토바이로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수 있도록 개조한 것이 뚝뚝이다. 대형버스를 살 형편이 못 되는 라오스야구단에서는 3톤짜리 트럭을 개조해서 선수들이 30명 정도 탈 수 있도록 새롭게 트럭뚝뚝이를 만들었다. 아쉬운 대로 이렇게라도 선수들을 태울 수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비록 3톤짜리 트럭 일지 모르나 여기 라오스에서는 모두의 교통수단으로 너무나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선수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임재원단장과 제인내대표, 그리고 의성교회 여러분들의 모금으로 인해 많은 라오스 선수들이 편안하게 야구장까지 이동할 수 있어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도 감사하다. 라오스에 야구가 뿌리를 내리기 까지 이렇게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의 헌신과 봉사가 있다.
언젠가 라오스야구가 자립했을 때 라오스 야구인들이 이런 분들의 헌신을 잊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더 낮은 자리로 사랑을 흘려 보내는 그런 날이 오기를 바란다.
이만수(61) 전 감독은 헐크파운데이션을 세워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KBO 육성위원회 부위원장이자 라오스 야구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해 8월 대표팀 '라오J브라더스'를 이끌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현역 시절 16년(1982~1997년) 동안 삼성에서 포수로 활약한 그는 KBO리그 역대 최고의 포수로 손꼽힙니다. 2013년 SK 와이번스 감독을 그만둔 뒤 국내에서는 중·고교 야구부에 피칭머신 기증, 야구 불모지 라오스에서는 야구장 건설을 주도하는 등 야구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