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골프닷컴 칼럼니스트 주장…대회 없어 최근 상승세 꺾일까 염려
부상 시달리는 우즈와 켑카에게는 '리셋 버튼' 누를 수 있는 기회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코로나19로 인해 미국PGA투어 일정이 중단되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는 누구일까?
미국 골프닷컴 칼럼니스트인 알란 십넉은 21일 "한창 상승세였던 브라이슨 디섐보와 임성재가 투어 스케줄 중단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적었다.
두 선수는 각각 남자골프 세계랭킹 13위와 23위에 랭크돼있다.
임성재가 미국PGA투어 지난 1일 혼다 클래식 4라운드 15번홀(파3)에서 티샷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투어 일정이 중단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임성재는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미국PGA투어] |
디섐보(27)는 2019-2020시즌 미국PGA투어 7개 대회에 출전해 네 대회에서 10위 안에 들었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공동 2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 2위,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4위에서 보듯 최근 상승세는 놀랍다. 그는 특히 올해 드라이버샷 거리를 늘려 이 부문 랭킹 1위(321.3야드)에 오르며 자신감이 충만해 있는 상태였다.
임성재는 대회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선수다. 그는 미국PGA투어 데뷔연도인 지난해 35개 대회에 출전한데 이어 올해도 14개 대회에 나갔다. 그 가운데 다섯 대회에서 '톱10'에 진입했다. 지난 1일 끝난 혼다 클래식에서 첫 승을 올렸고, 그 다음주 열린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3위를 하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그는 페덱스컵 포인트 레이스 1위, 상금 랭킹 2위를 달리고 있다.
임성재는 미국에 집을 장만하지 않고 매주 대회장 인근의 호텔에서 숙박을 해결해왔다. 그러나 투어가 중단되자 메인 스포서인 CJ대한통운에서 플로리다주에 콘도를 마련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생인 그는 오는 30일 스물 두 번째 생일을 맞는다.
그 반면 타이거 우즈와 브룩스 켑카는 투어 중단이 '보약'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두 선수는 크고작은 부상으로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다.
특히 우즈는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도 나오지 못할 정도로 몸이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 세계랭킹 3위 켑카도 이번 시즌 출전한 7개 대회에서 한 번도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거둔 공동 43위가 시즌 최고 성적이다.
십넉은 "스케줄 중단은 두 선수에게 회복시간을 줄 것이다. 두 선수는 투어가 재개되면 건강한 모습으로 리셋 버튼을 누를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십넉은 코로나19가 지나간 후 미국PGA투어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다. 다만 갤러리와 선수들의 간격이 좀 넓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접촉 최소화 차원이다. 필 미켈슨이 팬들을 위해 사인해주는 횟수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돼 올해 투어 일정이 이대로 마감될 경우 선수들의 시드나 챔피언이 받는 혜택 등은 소멸되지 않고 다음 시즌으로 이월돼 적용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세계랭킹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린 주(3월8일 기준)로 고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남녀 세계랭킹은 3월15일과 16일 발표 이후 투어 재개시까지 추가 산정이 중단됐다.
그는 '올해 열릴 메이저대회 가운데 하나만 열린다면 어느 것을 꼽겠는가?'는 질문에 "도쿄올림픽"이라고 대답했다. 또 세계 골프대회 중 경제적 파급 효과가 가장 큰 대회로는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를 들었다. ksmk754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