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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추경] 관객 없는데 공연하라고? 공연업계 지원책 '부익부 빈익빈'

기사입력 : 2020년03월19일 16:32

최종수정 : 2020년03월19일 16:32

제작비 지원에 초점…공연 못하는 소극장 '그림의 떡'
공연업계 '줄도산' 위기인데…오히려 양극화 부추겨

[세종=뉴스핌] 민경하 기자 = # 매주 연극무대에서 음향을 담당한 A씨는 최근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1일 2회차였던 공연이 1회차로 줄었기 때문이다. 공연 횟수에 따라 임금을 받는 구조라 수입도 반토막이 났다. 그나마 진행하는 공연도 관람객이 크게 줄어 조만간 일을 그만둘 생각이다.

# 대학로에서 소극장을 운영하는 B씨는 이달초 극장 문을 닫았다. 진행중이던 공연은 물론 4월에 예정된 공연이 전부 취소됐다. 한달 800만원 안팎으로 소요되는 고정비 지출을 막기 위해 내린 결단이지만 직원들 걱정에 여전히 고민이 많다.

국내 중소 공연업계가 코로나19로 줄도산 위기에 놓였다. 일일 공연회차 축소는 기본이고 일찌감치 막을 내리거나 예정된 공연을 취소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정부가 코로나19 추가경정예산안 통과와 함께 집중 지원대책을 내놨지만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특히 소극장·연극업계는 이번 대책이 '탁상행정'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 공연 없으면 수입도 0원인데...공연 취소율은 75%↑

19일 한국소극장협회에 따르면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52개 공연장의 3월 공연 취소율은 75%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총 1200여개의 공연 회차 중 900여건의 공연이 취소됐으며 지난 2월달에도 700여건의 공연이 취소됐다.

공연이 아예 막을 내리는 경우도 흔하다. 지난 2월부터 한국연극협회에 피해 사례를 접수한 단체수는 113개에 이르며 아동·청소년 연극단체는 198개에 달한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관련 업계 누적 피해액은 최대 1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한산한 대학로 거리 [사진=민경하기자 204mkh@] 2020.03.19 204mkh@newspim.com

이같은 공연 취소는 업계 종사자들에게도 큰 피해를 미치고 있다. 보통 공연 회차당 임금을 산정하는 업계 특성상 공연이 줄어드는 만큼 수입도 줄어든다. 특히 배우·스텝 등 프리랜서 형태로 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수입이 아예 끊기는 사례도 적지않다.

업계 관계자는 "공연업계는 작품을 기획하고 준비하는데에 초기 비용을 많이 투입하고 회차당 수입으로 이를 메꾸는 구조"라며 "지난 1~3월 공연을 시작한 업체들은 비용을 회수하지 못해 타격이 더욱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 1~3월 적자는 그대로인데...정부 지원은 제작비용에만 '올인'

정부가 추경 통과 후 공연업계를 포함해 긴급지원이 필요한 업종·분야별 대책을 내놨지만 현실과는 동떨어졌다는 평가다.

정부는 지난 18일 예술인 긴급경영자금 융자, 대관료 지원 등 기존 대책에 이어 ▲소극장 공연 기획·제작 지원 (1개소 당 6000만원, 200개소) ▲예술인·단체 제작비 지원(160개단체, 최대 2억원 차등지원) ▲관람료 지원 (1인당 8000원, 300만명) 등의 대책을 새롭게 발표했다.

업계는 탁상행정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대부분 제작비 지원에 맞춰져 있어 이미 적자가 크게 발생한 중소업체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이다.

한국연극협회 관계자는 "이미 1~3월에 적자를 본 중소 극단들은 새로운 작품을 제작할 힘이 전혀 없다"며 "제작비 지원금은 어느정도 창작 환경이 안정화된 대형 업체들에게만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연업계는 노동집약적인 산업으로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업계 종사자 개개인에 대한 지원이 더욱 절실하다"며 "지금의 대책은 단체 중심으로 맞춰져 있어 수혜자가 적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긴급 현안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2020.03.14 fedor01@newspim.com

정부가 급하게 지원대책을 발표하기 위해 아무 대책이나 내놨다는 지적도 있었다. 예를 들면 공연 취소로 어려움을 겪는 소극장 지원대책으로 공연 제작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소극장 중 자체 공연을 운영하는 업체는 일부분에 불과하다.

또 관람료 지원도 자금난에 빠진 업계를 긴급 지원하겠다는 취지와는 다소 맞지 않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된 상황에서 관람료를 보조한다해도 관람객이 늘어나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얘기다. 

한국소극장협회 관계자는 "기존에 업계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논의하던 사항들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전혀 다른 대책이 나와 황당하다"며 "당장의 매출 결손, 고정비 지출로 어려움을 겪는 소극장, 공연 단체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이한 기재부 서비스경제과장은 "대책을 마련한 문체부가 지속적으로 업계와 협의를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집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의견을 문체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204m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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