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중국의 연구진이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코로나19(COVID-19) 항체를 확인했다는 논문이 나왔다. 이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서 하나의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평가된다.
16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주 금요일 교차심사를 위한 논문 사이트 (BioRxiv)에 이같은 내용의 연구 논문이 공개됐다.
중국 의학과학원 의학실험동물연구소의 친촨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논문에서 아직 교차 동료 심사를 거치진 않았지만 코로나19 감염 후 건강을 회복한 원숭이에서 면역력이 생긴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친촨교수팀은 4마리의 원숭이를 대상으로 코로나19를 감염시킨 후 3일 이후에 원숭이들이 고열과 식욕감퇴, 체중 감소 등을 겪었다.
실험 7일째 이 중 한마리를 해부 한 결과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 원숭이의 코에서 기도를 통해 폐까지 번진 것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원숭이들은 호전돼 1개월 이후에는 감염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고, 간헐적인 체온 상승 이외에는 다른 증세가 없었다. 2마리에 대한 해부 결과 체내에 바이러스 흔적은 없어졌고 강력한 면역력이 탐지된 것으로 논문은 전했다.
하지만 아직은 논문의 내용에 대해 낙관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한 익명의 의료진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유전적으로 인간과 유사한 만큼 이 실험 결과는 참고할 가치는 있겠지만 원숭이에게 일어나는 게 항상 인간에게 효과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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