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코로나19(COVID-19) 전 세계 확산으로 인한 시장 혼란이 남미 금융시장으로까지 번졌다.
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에 이어 16일(현지시각) 칠레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침체 불안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날 멕시코 증시가 국가 영웅 베니토 후아레스 생일을 기념한 공휴일로 휴장한 가운데,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유가 급락과 맞물려 5.2%까지 낙폭을 늘리며 신저점을 기록했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도 2.6%가 떨어졌으며, 브라질 증시는 글로벌 증시와 마찬가지로 낙폭을 14.3%까지 늘리며 고꾸라졌다.
브라질 정부는 이날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및 금융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대출 만기 연장 등 다양한 방안들을 승인해 유동성 공급에 나섰지만, 브라질 금융권은 유동성 공급 방안의 실효성에 회의적 시선을 보냈다. UBS 이코노미스트들은 브라질 기준금리를 3.25%까지 1%포인트 즉각 인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칠레와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증시 역시 8~12.7% 수준의 낙폭을 보였다.
전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1%포인트 기습 인하하고, 수 주 내로 최소 7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완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지만 오히려 시장에는 역효과만 낳았다.
이날 칠레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1.75%에서 1%까지 75bp 내렸는데 역시 시장 효과는 없었다. 칠레 금리는 2010년 6월 1%를 기록한 뒤 10여 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캐피탈 이코노믹스 수석 이머징마켓 이코노미스트 윌리엄 잭슨은 "오늘 칠레 중앙은행이 성명에서 추가 인하 옵션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금리가 0.5% 수준까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로이터=뉴스핌] 권지언 기자 = 남미에서도 코로나19(COVID-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베네수엘라에서 쿠바로 향하는 한 기내 안 승객들이 전원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다. 2020.03.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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