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미국 야구계에 첫 확진자가 나오는 등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일본 도쿄올림픽 연기 또는 취소 가능성이 더욱더 커지고 있다.
ESPN은 16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 한 명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해당 선수와 함께 훈련했던 모든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2주간 자가격리됐고 양키스의 마이너리그 캠프는 폐쇄됐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미국 정부의 권고안에 따라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지난 13일 시범경기를 모두 취소하고 개막전도 최소 2주 연기한 상태다.
이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미국 프로농구 NBA는 전면 중단됐다.
유타 재즈의 루디 고베어가 첫 확진자가 된 가운데, 이후 동료 도노번 미첼과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크리스찬 우드가 차례로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루디 고베어는 50만달러(약 6억원)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기부하기도 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라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포츠 스타들도 이를 피하지 못했다.
프랑스 프로축구 2부리그 트루아에서 뛰는 공격수 석현준(29)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으로 격리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2일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이에따라 프로축구 세계 5대 리그(잉글랜드·독일·스페인·프랑스·이탈리아)가 모두 '일시 중단'됐다.
대회 도중 취소된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사진= 로이터 뉴스핌] |
골프계에도 중단 사태는 이어졌다.
PGA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진행 도중, 취소 됐다. 미국 남자프로골프(PGA)투어는 이와함께 텍사스주에서 열리는 3개 대회(3월19일 발스파 챔피언십, 3월25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 4월2일 발레로 텍사스 오픈도 모두 취소했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는 아시아에서 열린 3개 대회를 코로나19로 인해 중단시킨데 향후 3개 대회를 연기했다. 19일 볼빅 파운더스컵을 시작으로 26일 KIA 클래식, 4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모두 미뤘다.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도 개최가 불투명하다. 마스터스는 4월 9~12일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열릴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됐다.
오는 7월 도쿄올림픽을 치르는 일본은 '울상'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 "가능하다면 1년 미뤘으면 한다"며 개최 연기를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전역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트럼프의 말에 아베 총리는 16일 "예정대로 개최한다"고 밝혔지만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이미 일본 매체 등이 1년 연기 방안을 연이어 거론하고 있다.
아사히 신문은 "1년 연기라면 '내년 9월 총리 임기 만료를 맞는 아베 총리로서도 (마지막) 꽃길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자민당 내부에서 나온다"며 아베 정부로서는 '연기'가 손해 볼 것 없는 정치적인 수단이 될수 있음을 전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본 정부 내에서도 '미국과의 의견 조율을 통한 1년 연기'방안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올림픽 일정 변경 가능성은 지난 2월 IOC 내부에서 첫 제기됐다. '최고참 IOC 위원 딕파운드가 "팬데믹이 선언될 경우 선수 안전을 위해 도쿄 올림픽에 대한 취소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고"고 말했다.
개최국 일본은 이를 부인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이 말은 '현실'이 되고 있다. 결국 미국 트럼프 대통령까지 나서 연기 가능성을 거론했다. 당초 IOC에선 천문학적인 중계권료로 연기 아닌 취소를 염두에 두었다.
하지만 올림픽이 취소될 경우 받을 일본의 경제적 타격으로 연기론이 불길처럼 번지고 있다.
실제로 일본의 SMBC닛코증권은 "도쿄올림픽이 취소될 경우 국내총생산(GDP)이 약 7조8000억엔(약 89조원) 줄어들고, 성장률도 1.4%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일본은 도쿄올림픽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3조엔(34조4000억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년 연기된다면 내년에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육상선수권대회 등의 일정들도 차례로 조정해야 한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작업자들이 건물 외벽에 도쿄올림픽 대형 현수막을 걸고 있다. 2020.03.13 goldendog@newspim.com |
벌써 올림픽은 삐걱거리고 있다.
지난 13일 그리스 올림픽위원회는 성화 봉송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코로나19로 인해 그리스내 성화 봉송 행사를 중단했다. 20일 일본에 도착한 성화도 안전을 위해 '무관중'으로 진행할 공산이 크다.
이미 IOC는 올림픽의 연기나 취소 여부와 대해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를 따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WHO의 결정에 따라 도쿄올림픽의 향방이 정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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