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붕주·김남국 시도 실패하자 부랴부랴 강선우 보내"
"친문 팬덤정치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서울 강서갑 경선에서 금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탈락한 것을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민주당은 미쳤습니다"라고 일갈했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2일 발표한 총선 후보 7차 경선결과 발표에 따르면, 금 의원은 현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 경선에서 강선우 전 민주당 부대변인에 패해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진 전 교수는 "기어이 금태섭의 목을 치는군요. 먼저 조국의 이름으로 그를 제거하겠다고 정봉주가 나섰죠. 정봉주의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자, 이번엔 역시 조국의 이름을 팔며 김남국이 나섰죠"라고 설명했다.
<출처=진중권 전 교수 페이스북> |
이어 "이 친구의 시도마저 실패하자, 부랴부랴 마지막 자객으로 보낸 게 강선우. 세 번의 시도 끝에 결국 성공하는군요. 이름도 못 들어본 친구인데, 아니나 다를까, 역시 조국 키즈 중의 하나네요"라고 지적했다.
그는 "친문 팬덤정치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죠. 아마 막대기에 '조국수호'라 써서 내보냈어도 '막대기'가 공천 받았을 겁니다"라며 "이래서 의원들이 당에 쓴소리를 못하는 겁니다. 의원들이 의견 없는 130대의 거수기로 전락한 것은 이 때문이죠"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괜히 다른 소리 했다가는 문재인 친위대들에게 조리돌림 당하다가 결국 이런 꼴이 되니까요. 홍위병 이용해 공포정치를 하는 문화혁명이 일상화한 겁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유주의를 표방하는 정당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강선우가 한 말을 보세요. "당의 뜻이 결정됐을 때는 거기에 따르는 것이 당인의 자세"라고 하지요? 한 사람, 한 사람 개인의 의견을 존중하는 자유주의 정당에서는 나올 수 없는 얘기죠"라며 "당과 단 하나라도 견해가 다르면 바로 제거당합니다. 옛날 운동권에서 '민주집중제'라 불렀던 작풍. 그 전체주의 정당문화가 민주당을 삼켜 버린 거죠"라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문재인의 민주당은 김대중의 민주당도, 노무현의 민주당도 아닙니다. 자기 소신을 가졌다고 '배신자'로 몰아가는 이들이 정작 배신의 대명사, 노무현을 제일 먼저 배반한 김민석에게는 공천 주잖아요"라고 봤다.
또 "문재인의 민주당은, 운 좋게 탄핵사태로 부활한 친노폐족이 전체주의 정당의 작풍을 사용해 자신들의 이권을 수호하고 자신들의 부패를 은폐하는 거대한 기득권 덩어리일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