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간 감산 합의가 무산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경쟁적 증산에 나선 가운데, OPEC 3위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UAE)도 사우디를 따라 증산에 나서면서 석유 전쟁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UAE 국영석유회사 ADNOC는 4월부터 산유량을 일일 300만배럴에서 400만배럴로 늘린다고 밝혔다. 이는 UAE로서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UAE 국영석유회사 ADNOC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술탄 아흐메드 알자베르 ADNOC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원유 시장 움직임에 대응해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증산한다"며 "일일 500만배럴까지 증산 계획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도 전날 4월부터 원유 공급량을 일일 1230만배럴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CEO는 "4월 1일부터 일일 1230만배럴의 원유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아람코의 지속 가능한 산유량인 일일 1200만배럴에서 30만배럴 추가한 규모로, 사실상 사우디가 보유한 최대한의 산유능력에 전략 비축유까지 쏟아 부어 시장에 재빨리 공급하겠다는 의미다.
이어 아람코는 이날 사우디 에너지부로터 증산 지시를 받았다며 지속 가능한 산유 능력을 일일 1200만배럴에서 1300만배럴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와 UAE가 발표한 대로 증산에 나서면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3.6%에 달하는 원유가 추가 공급된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글로벌 연료 수요가 근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산유국들이 유가 전쟁에 돌입해 국제유가의 자유낙하가 예상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사우디가 다른 OPEC 회원국들에 증산 및 유가 인하 압박을 가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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