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의견 밝혀…"소탐대실이 될지 신의 한수가 될지 몰라"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9일,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권리당원 투표로 비례연합당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것과 관련 반대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공학적으로 볼 때 이 방법이 비례의석 획득에 도움이 된다"면서도 "그런데 이것이 민주당에 최종적으로 이익이 되려면 지역구에서 그 이상의 손실이 없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원=뉴스핌] 순정우 기자 = 28일 오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청 브리핑실에서 '신천지 명단 전수조사 결과 및 코로나 19 환자 대량발생 대응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0.02.28 jungwoo@newspim.com |
이어 "국민이 심판하는 경기에서 꼼수를 비난하다가 그 꼼수에 대응하는 같은 꼼수를 쓴다면 과연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지는 불분명하다"며 "명분 상실에 따른 스윙보터 이탈로 지역구에서 그 이상 손해 볼 것이라는 입장과 중도 이탈에 따른 지역구 손실 이상의 비례의석 획득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이 당 지도부에서조차 엇갈린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비례연합당 참여가 소탐대실이 될지 신의 한수가 될지는 저 역시 모른다"며 "그러나 주권자의 집단지성 발현으로 탄생한 집권 민주당은 촛불혁명의 주체인 국민을 믿고 또 존중해야 한다. 국민은 사도(邪道)를 걸으며 국가와 국민의 삶을 망친 세력을 심판했고, 국민을 존중하며 국민과 함께 한 민주당에 권한과 역할을 부여했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지난 많은 선거에서 선거에 참여하는 약 60%의 적극적인 국민들은 정치인들이 생각하는 이상의 집단지성으로 판단하고 행동해 예상외의 결과를 만들어냈다"며 "단기적이고 작은 이해를 떠나 옳은 방향으로 담담하게 정도를 걸어야 국민들은 안도하고 믿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민과 집단지성을 믿고 역사와 이치에 따르는 것이 더뎌보여도 안전하고 확실하다"며 "어려운 갈림길에 섰을 때 역사 속 인물들은 어떤 판단과 결단을 했을까? 김대중 선생님과 노무현 대통령님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판단하고 어떤 결론을 내렸을까?를 되짚어 본다"고 썼다.
그러면서 "사도가 빨라 보여도 정도보다는 느리다. 민주당과 개혁진보세력의 성공, 국가발전과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민주당의 비례연합당 참여는 반대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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