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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치우의 외계인 수첩]'고속도로 달리는 사나이' 하이샵 김만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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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휴게소 협동조합 회장..'새옹지마' 스피드 인생
조폭으로 오해받았지만 '오징어 맥반석구이'로 인생역전

[편집자] '삶'이라는 글자를 해체하면 ㅅㆍㅏ ㆍㄹ ㅏㆍㅁ 이 된다. 사람이 문명을 연다. 사람이 문화를 빚고 오롯이 역사가 된다. 그래서 미래를 위해 사람을 관찰하고, 사람을 알처럼 품는 것이다. 

국가대표급 크리에이터로 통하는 오치우 빅브라더스 대표가 글로벌뉴스통신사 뉴스핌을 통해 '외계인채집'이라는 생경한 이름으로 주 1회 인터뷰를 연재한다. 문화계를 비롯한 각계각층과의 세밀하고 주관적인 만남 속에서 지구 곳곳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매력 넘치고 독특한 인간 모습들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오치우 빅브라더스 대표

오 대표는 소설 목민심서 250만부 판매전략 [사람을 좋아하는 책] 캠페인, 실패상황 정복전략 [프로는 실패로 배운다], 최초의 중소기업 채용전략 기획, 청바지 점핑 프로모션전략, 중저가 다이아몬드 특화판매전략 등 처음이라는 수식어를 달며 기발한 아이디어와 기획으로 광고·카피라이터 업계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고속도로  휴게소 '덕평'에서 그를 만났다. 고속도로 휴게소 협동조합 '하이샵' 이사장 김만연.

그는 고속으로 달리는 것을 좋아했다.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난 그는 뜀박질을 할 때, 숨이 턱까지 차오르며 하늘이 노랗게 보일때까지 미친 듯이 달렸다. 죽을것 같은 그 순간순간이 오히려 행복했다. 외로움 때문이다.

죽을 것 같은 그 고통의 순간이 지나면 그의 앞엔 아무도 없었다. 그런 이유로 그는 늘 일등이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달리기 선수였다. 스파이크 하나 없이 맨발로 논바닥을 뛰고 시합날만 까만 운동화를 신고 달릴 수 있었다.

100m, 200m, 400m, 높이뛰기, 넓이뛰기, 전국체전에서 육상으로 우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때때로 핸드볼선수가 되기도 했고, 배구선수가 되기도 했다가 결국은 고등학교 축구선수로 스카웃됐다.

''달리기는 삶 자체 였습니다. 서자로 태어나 아무데서도 정체성을 인정받을 수 없는 이 세상에서 탈출해 버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달렸지요. 죽을 각오로 달리면 내 눈앞에 아무도 안보이거든요. 마치 다른 세상으로 가는 통로인듯 트랙만이 보였습니다.''

흙먼지 펄펄 날리는 비포장 신작로를 전봇대 숫자로 가늠하며 100m씩 이어 달리는 연습을 했다. 

그러나 그 달리는 본능은 육상선수의 그것이 아니었다. ''늘 서자로 태어난 저를 바라보는 어머니를 생각했지요. 어머니의 가슴에 맺힌 외로움, 서러움을 덜어낼 수 있다면 달리다 죽어도 상관 없다고 생각했어요. 강원도 산골인 양구에서 내 능력으로 어머니를 웃게하는 방법은 딱 하나 뿐이었으니까요.''

양구종고 육상선수로 스카웃된 그는 축구선수로 춘천공고에 다시 스카웃됐다. 이어 강릉농고, 강릉상고를 거쳐 울산 학성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 덕에 고등학교를 6년이나 다녔다. 목표했던 고려대학 입학을 실패하자마자 바로 입영통지서가 날와왔다.

6년이나 정진했던 공든탑이 무너지고 입대를 한 후 그는 당시 쟁쟁했던 조광래, 박창선, 박성화 등과 함께 육군 상무팀의 주축이 됐다. 그 곳에서 100m를 10초 9에 뛰던 그의 스피드는 상무팀 화이팅을 주도했다. 당시 캐나다 대표선수인 밴 존슨의 올림픽기록이 10초 2였던 시절이다.

스피드광인 상무 축구단장 윤태균 장군에게 인상적인 선수로 각인됐다. 후일 도로공사 사장에 취임한 윤태균 사장은 그를 잊지않고 도로공사 시설관리공단으로 영입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혼자 연습하던 모습을 지켜봤던  윤 사장이 그를 기억한 건 우연이 아니었다. 한전축구팀과 대우전자 육상팀을 맡았던 그에게 특유의 성실, 투명함을 믿고 언양휴게소를 맡겼다.

그 이후로 대관령휴게소 관리과장으로 퇴직할 때까지 3년여동안 김만연은 운동할 때와 동일한 속도와 리듬으로 휴게소를 관리했다.

''남들보다 빠르게  달리려면 좋은 생각을 해야 합니다. 한박자 빠르게 생각하고 한발짝 더 내딛어야 남들보다 빠르게 뛰어 나갈 수 있습니다. 운동도 경영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이샵 회장 김만연 [하이샵 제공]

남들 평생 다니는 직장을 3년만에 퇴사한 이유는 뭘까? ''뛰면서 생각하는 것이 습관인데, 3년동안 운동하듯이 열심히 뛰면서 생각해 봤더니 역시 선수는 필드를 직접 뛰어야 사는 맛이 있더라구요. 월급쟁이로 살아보니까 세상의 속도가 너무 느려서 지루하고 점점 나태해져서 재미 없더라구요.''

그래서 얼마나 재미있게 살았을까? ''재미요? 정말 눈물 납니다! 처음엔 다 좋아했지요. 신나게 돈벌었으니까요!''

그런데 왜 눈물이 났을까? 고속도로 전용시설외 공간에 불법점유물인 노점차량을 세워놓고 장사를 했으니 말도많고 탈도 많은게 당연했다.

휴게소관리를 했던 경력으로 자연스레 노점상들의 대표가되고, 도로공사와 이해관계 조율을 해나가던 중 폭력조직 '고속파' 두목으로 몰려(?) 수갑을 차게 됐다. 3년 가까이 실형을 살았다.

검찰은 그를 흉악범죄단체 '고속파'의 두목 김만연으로 입건했다. 휴게소를 중심으로 조직폭력단체를 구성해서 조직원들을 노점상으로 투입시키고 금전 갈취를 한 범죄자로 기소하고, 실형을 구형했다. 

3년 실형이 인생 방향타를 바꿨다. ''아내도 떠나고 친구도 떠났지만 세상의 맨얼굴을 바라보며 뼈저린 교훈을 얻게 됐지요. 휴게소 문제 등으로 구속된 동료들의 변호사비를 도와주자는 취지에서 돈걷어 내가 전달했는데, 그것이 갈취로, 노점상 친목모임이 '폭력조직' 으로 둔갑한겁니다. 결국 휴게소내 이권을 독점하기 위한 제거 대상이었는데 저만 모른거지요.''

세상은 축구장과 달랐다. 심판은 물론 프리킥, 페널티킥 이따위 것들도 아예 없다는 것을 처음 알게됐다. 김만연은 억울하다고 '악써서' 해결될 일이 하나도 없다는걸 깨닫고 그야말로 '슬기로운 감빵생활' 모드로 정진했다.

운동만 해왔던 그에게 공부를 할 시간이 처음 주어진 것. 열심히 공부했고 기필코 무죄판결을 받으리라 결심했다. 그 결심과 확신은 후에 감격적인 현실이 됐다.

하이샵 김만연 회장 [하이샵 제공]

그는 분신같은 가죽가방을 열고 낡은 서류들을 꺼냈다. ''무죄 판결을 알리는 판결문입니다. 저는 비겁한 짓 하지 않습니다. 스포츠맨이니까요. 그리고 제가 이 노점상들 중에 유일하게 도로공사 직원이었습니다. 공무원이 조폭 조직을 만들다니요. 어찌됐든 두번의 함정에서 빠져나와 내 손으로 무죄판결을 받은 일이  자랑스럽습니다.''

형을 산건 억울했지만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참으로 영양가 있었다. 첫번째로 이순신 명량대첩같은 무죄판결을 이끌어 냈고, 두번째는 감방에서 생각해낸 오징어 맥반석구이다.

오징어 맥반석구이로  '대박사건' 을 만들어 20년 넘게 휴게소 베스트셀러로 지켰으니 만만찮은 자산을 확보한 셈이다. ''그 덕에 아들 두 놈을 브라질에 축구유학 보냈지요. 운동이나 공부도 다 중요한 걸 알았어요.''

이제 휴게소 영업자 협동조합을 만들어 도로공사와 공식 파트너가 된 하이샵의 선출직 회장이 됐다. 김만연은 오늘도 전국 200여개 고속도로 휴게실을 휘돌며 화장실에서 나오는 고객의 동선을 살핀다.

''궁금하지요. 화장실에서 나오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방향이 가장 중요하지요." 오직 빠른 속도로 달리는 것이 생존비법이라고 믿었던 달리는 사나이 김만연.

'인생은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어찌 얻었을까? 이것도 '슬기로운 감빵생활'  탓일까?  오직 최고의 속도로만 달려온 사나이, 하이샵 회장 김만연은 고속으로 달려온 사람들에게 오늘도 평화로운 휴식을 주기 위해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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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성과급 400%+1270만원' 잠정합의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현대자동차 노사가 장기간 이어진 교섭과 파업 끝에 올해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피지컬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에 공동 대응하고, 2028년까지 기술직 5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 노사 관계자들이 지난 6월 18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상견례를 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 노사는 25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16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와 이종철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했다. 상견례 이후 111일 만이다. 올해 교섭은 7월 이후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장기간 진통을 겪었다. 파업에 따른 차량 생산 차질과 직원 임금 손실이 발생했고, 부품 협력사의 경영 부담도 커졌다. 노사는 추가 피해를 막고 하반기 생산과 신차 출시 일정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해 잠정합의에 이르렀다. 파업 여파를 조속히 수습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데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번 합의에는 임금과 근로조건뿐 아니라 미래 산업 전환에 관한 내용도 포함됐다. 노사는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이 기업 경쟁력 확보에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신사업과 신기술 추진 경과를 노조와 투명하게 공유하고, 노사는 미래 산업 전환 과정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변화 대응력과 생산성, 제조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도 논의한다. 기술직 신규 채용도 진행한다. 노사는 2027년 하반기 핵심 직무를 중심으로 기술직 200명을 채용하고, 2028년에는 300명을 추가로 뽑기로 했다. 현대차는 국내 공장 재편에 따라 기존 1공장과 42라인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른 대규모 인력 배치 전환이 예정돼 있지만, 노사는 고용 창출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 신규 채용에 합의했다. 임금과 성과급은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경영성과금 400%+1270만원, 현대차 주식 15주, 해시포인트 50만원 지급 등으로 구성됐다. 기본급 인상분에는 호봉승급분이 포함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기간의 교섭 진통과 파업으로 주주와 고객, 부품 협력사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하반기 생산과 신차 출시에 총력을 다해 고객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chanw@newspim.com 2026-08-2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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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희소성 쇼크 몰려온다 *자금 풍요의 시대가 저물고 자금쟁탈의 시대가 도래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던 주체들의 돈줄기는 저마다의 사정으로 가늘어지고 있다. 그 반대편에선 천문학적 부채를 안고 있는 주요국 정부들의 재정 차입 수요와 인공지능(AI) 기술혁명의 물결에 올라타려는 기업들의 투자 붐으로, 민·관의 자금조달이 봇물을 이룬다. 인플레이션 유령을 떨치지 못한 중앙은행들은 참전을 꺼리고 있다. 다음 ①~⑤편에서는 '과잉저축 시대'의 종언과 '대(大)차입 시대로 전환'을 불러온 동인과 이것이 자산시장에 갖는 함의를 짚어본다. ⑥~⑨편은 미래 매출과 수익을 담보로 자금조달 각축전을 벌이는 AI업계의 최근 동향과 이들의 부채 폭식이 초래할 금융 측면의 위험, 그 위험 너머의 기회를 살피기로 한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저축 과잉(Saving Glut)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자본 희소성(Capital Scarcity)의 시대가 본격화됐다. 골드만 삭스를 포함한 월가의 공룡 투자은행(IB)은 기업부터 정부까지 자금 수요가 폭증하는 반면 돈줄이 말라 들어가면서 기간 프리미엄의 구조적 상승과 채권 자경단의 빈번한 출몰이 뉴 노멀로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낸다. 중국의 과잉 저축과 IT 대기업의 자금력, 여기에 일본의 초저금리가 미국 정부의 국채 발행 물량을 흡수하면서 금리를 누르고 자산시장의 버블을 부추겼던 패턴이 깨졌다는 얘기다. 무위험 자산으로 통했던 미국 국채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승하면서 자본 효율성이 낮은 기업이나 부채 규모가 큰 정부가 시장의 냉정한 심판에 직면하게 됐고, 저금리를 지렛대 삼은 자산 버블을 뒤로 하고 높은 레벨의 자본 비용을 전제로 한 새로운 투자 방정식이 자리잡고 있다는 데 월가 구루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 레버리지 청산과 미 국채 금리 급등, 호르무즈 해협 분쟁 등 2026년 여름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든 세 가지 변수가 일회성 악재로 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지난 20여년간 지속된 과잉 저축 시대가 끝나고 자본 희소성의 시대가 열렸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경고음이라는 얘기다. AI 레버리지 투자로 고수익률을 올렸던 헤지펀드가 7월 반도체 지수 폭락으로 160억달러 규모의 포지션을 시타델(Citadel)에 전량 매각한 사실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6차례 금리 인하에도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5.27%까지 뛴 점, 그리고 미국-이란 갈등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미국 전략석유비축(SPR) 규모가 4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20년간 저금리를 떠받쳤던 대전제가 무너진 데 따른 결과라는 얘기다. 저축 과잉 시대 종료와 자본 희소성 시대 개막 [AI 일러스트=황숙혜 기자] 해외 중앙은행의 미국 국채 보유 비중이 34% 선에서 24% 아래로 떨어진 것은 자금 공급의 축소를 의미하고, 연간 8000억달러 이상 AI 인프라 구축과 리쇼어링, 각국 방위비 증액, 여기에 국채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수요까지 자금 수요는 폭발적이다. 자금시장의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자본의 가격에 해당하는 실질 금리, 즉 기간 프리미엄이 구조적인 상승세로 고착화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골드만 삭스는 경고한다.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과 국채시장, 원유시장의 유동성이 동시에 막히는 이른바 '유동성 트리플 킬(Liquidity Triple-Kill)로 인해 변동성 상승이 일상화되는 '고변동성 사이클(High Volatility Cycle)에 진입했다고 보고서는 판단한다. 골드만 삭스가 제시한 '유동성 트리플 킬'은 주식과 채권, 원유를 포함한 실물 자산 시장의 유동성이 한 시점에 동시에 막히면서 서로 악순환을 일으키는 유동성 경색을 의미한다. 실제로 높은 레버리지를 일으켜 AI 테마에 베팅했던 헤지펀드가 지수 폭락으로 담보 부족에 시달리게 되자 무차별 매도를 강행, 주가 하락과 강제 청산, 추가 급락의 악순환을 일으켰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정부가 연간 1조달러를 웃도는 이자 비용과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매달 천문학적인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지만 해외 중앙은행과 연기금의 매수는 위축되는 실정이다. 미 재무부가 시장에서 막대한 현금을 흡수하면서 빅테크를 포함한 기업들 자금줄이 바닥을 드러냈고,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 역주행이 벌어졌다. 설상가상, 호르무즈 해협 차단으로 유가 폭등과 인플레이션을 막아주던 미국 전략비축유가 40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유가 변동성을 완충해 줄 실물 유동성 버퍼도 거의 소멸했다. 골드만 삭스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4% 아래로 복귀할 수 있을지 여부는 연준의 손을 벗어난 문제라고 주장한다. 원유시장만 보더라도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 프리미엄이 일회성 충격에서 지속적인 할인 요인으로 전환했고, 원유 변동성지수(OVX)와 뉴욕증시의 공포지수(VIX) 간의 거대한 격차가 단기간에 줄어들기 어렵다는 얘기다. 2026년 여름을 기점으로 금융시장이 마침내 자본 희소성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프리미엄을 지불하기 시작했고, AI 레버리지 청산과 미 국채 금리 급등, 호르무즈 분쟁이라는 세 가지 힘은 거대한 서사의 세 가지 단면일 뿐 이면에 깔린 구조적 동인들은 이제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골드만 삭스는 강조한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 [자료=블룸버그] 저금리와 저물가, 풍부한 유동성이라는 과거의 공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고, 장기 국채를 중심으로 고금리 고착화와 자본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인한 기업 양극화, 채권 자경단의 지배력 강화, 자산시장 변동성의 일상화가 새로운 메커니즘으로 등장했다는 것. 월가의 황제로 통하는 제이미 다이먼 JP 모간 최고경영자(CEO)의 경고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지난 5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월가가 과잉 저축의 시대를 뒤로 하고 자본 희소성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자료=블룸버그] 저축 부족과 대출 수요 폭발로 시장 금리가 예상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 그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정부의 브레이크 없는 국채 발행과 이자 부담, 공급망 재편과 친환경 전환에 들어가는 거대한 인프라 자금, AI 및 국방비 지출 급증 등 세 가지를 '자금 폭식'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5.27%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1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2년물 수익률도 상승 흐름을 지속, 시장이 정부의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적극 반영하는 가운데 다이먼은 기업 신용 시장에 닥칠 '이중 고통'을 경고했다. 국채시장 뿐 아니라 회사채와 신용시장도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해 모든 회사채의 이자율 벤치마크가 올랐고, 기업 부도 위험 재평가로 스프레드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막대한 부채를 짊어진 기업들이 만기 연장에 나서면서 과거보다 높은 이자 비용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 신용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누적, 차환 대란이 터질 수도 있다고 그는 말한다. 이 밖에 월가의 여러 전문가들도 흡사한 의견을 제시했다. 씨티그룹의 매크로 전략가 짐 맥코믹은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채권 트레이더들이 30년물 수익률의 핵심 목표치로 5.5%를 겨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TS 롬바드의 스티븐 블리츠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미국 10년물 수익률이 6%까지 치솟을 수 있다"며 "국채 장기 약세장이 이제 시작"이라고 경고했다.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 그리고 차환 압박이 누적되는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가 고착되면서 채권과 신용시장이 앞으로 보다 가혹한 시험대를 직면하게 될 가능성에 월가는 무게를 둔다. 시장 전문가들은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이 종료되고 자본 희소성과 고금리가 정착되는 새로운 국면에서는 과거처럼 연준의 금리 인하만 바라보고 주가 밸류에이션이 상승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AI 레버리지 청산에서 보듯 악재가 터지거나 유동성 경색이 발생할 때 시장을 받쳐줄 '무제한 자금'이 실종됐고, 증시 전반의 변동성 상승과 재무 건전성에 따른 기업들의 극단적 양극화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기대와 소문에 기대 오르는 주식보다 잉여현금흐름(FCF)과 실적이 우량한 종목으로 투자 영역을 좁히고, 인컴 및 현금성 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shhwang@newspim.com 2026-08-2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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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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