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입국제한 철회보다 국민 피해 최소화에 집중해야"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코로나19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한국발 방문객의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정부의 설득 노력에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9일 오전 9시 기준 한국으로부터의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격리 등 입국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총 106곳으로 전날보다 2개 늘었다. 유엔 회원국 193개국의 약 55%에 해당한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2곳은 카리브해의 섬나라인 그레나다와 바베이도스다. 그레나다는 입국 전 14일 이내 한국, 중국, 이탈리아, 이란 등을 방문한 외국인을 14일간 격리한다. 바베이도스도 이들 국가를 방문하고 들어오는 외국인에 대해 가벼운 증상은 14일 자가격리, 중증 증상은 시설격리를 한다.
◆ 입국금지 44개국……6곳은 일부지역만
조치별로 보면 아예 입국을 막거나 한국을 떠난 지 일정 기간이 지나야 입국을 허용하는 등 입국금지가 44곳이다. 38곳은 한국 전역에 대해, 6개국은 대구·경북 등 일부 지역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시행 중이다.
한국발 입국 금지국을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에는 일본을 비롯해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몽골, 미얀마, 부탄 등이 포함됐다.
호주를 비롯해 나우루, 마셜제도, 마이크로네시아, 바누아투,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 솔로몬제도, 쿡제도, 키리바시, 투발루, 피지, 몰디브 등 태평양 국가들도 한국인의 입국을 막고 있다.
이란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퍼지고 있는 중동에서는 레바논, 바레인, 사우디, 오만, 요르단, 이라크, 이스라엘, 카타르, 쿠웨이트, 팔레스타인 등이 입국을 금지했다.
이밖에 터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엘살바도르, 자메이카, 트리니다드토바고, 마다가스카르, 모리셔스, 세이셸, 앙골라, 적도기니, 코모로 등도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취했다.
한국에서 들어오는 사람의 입국 절차를 까다롭게 한 국가는 62곳이다. 중국을 포함한 15개국은 한국인 입국자를 지정 시설에서 격리하고 있고, 47개국은 도착비자 발급 중단, 자가 격리, 검역 강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중국에서 한국을 다녀온 여행객을 14일 또는 일시적으로 격리하는 지방 정부는 19개 지역이다. 산둥성, 허난성,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광둥성, 푸젠성, 후난성, 하이난성, 광시좡족자치구, 상하이시, 장쑤성, 저장성, 톈진시, 쓰촨성, 충칭시, 윈난성, 산시성, 베이징시 등이다.
◆ 62곳은 한국인 입국절차 강화
한국인의 입국 절차를 강화한 나라를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태평양에서는 중국, 베트남, 스리랑카, 네팔, 뉴질랜드, 대만, 라오스, 마카오, 브루나이, 인도, 미얀마, 방글라데시, 태국,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등이 있다.
미주는 새로 추가된 그레나다, 바베이도스 외에도 멕시코, 베네수엘라,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에콰도르,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파나마, 파라과이에 한국인이 별도의 절차를 거쳐야 입국할 수 있다.
유럽은 덴마크, 몰타, 러시아, 루마니아, 북마케도니아, 불가리아, 벨라루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사이프러스, 세르비아, 아이슬란드, 아제르바이잔, 알바니아, 영국, 오스트리아, 우즈베키스탄, 조지아, 크로아티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이 한국인 입국 절차 강화 국가다.
모로코, 튀니지, 가봉, 나이지리아, 라이베리아, 모리타니아, 부룬디, 말라위, 모잠비크, 민주콩고, 에티오피아, 우간다, 잠비아, 짐바브웨, 케냐, 부르키나파소, 콩고공화국 등 중동·아프리카 국가들도 한국발 여행객의 입국 문턱을 높였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입국 규제 국가가 100개를 넘으면서 앞으로는 입국 규제를 막는 노력보다 현지에서 불편을 겪는 국민 피해 최소화에 더 주력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