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정기주주총회 안건 결정
사외 및 사내 이사 후보 추천, 배당 등 주주총회 안건도 결정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한진칼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한 사내·외 이사 후보 7명을 대거 추천했다.
한진칼은 이들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 등 3자연합이 추천한 이사진보다 전문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며 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아울러 3자연합의 주주제안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했지만, 관심이 높았던 전자투표제에 대해서는 높은 참석률, 시스템 보안성 문제로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만장일치로 프로배구연맹 총재를 연임한다. [사진= 뉴스핌 DB] |
한진칼은 4일 오전 서울시 중구 서소문 대한항공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신규 사외 이사 추천안, 사내이사 연임 및 신규 추천안, 배당안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제 7기 정기주주총회 안건을 의결했다.
정기주주총회는 오는 3월 27일 개최키로 했다.
한진칼 이사회가 이날 추천한 사외·사내이사 후보는 총 7명이다. 사외이사는 지배구조 개선, 재무구조 개선, 준법 경영을 이끌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사내이사는 수송 물류 산업의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구성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사외이사 후보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사추위원, 컴플라이언스 위원 등 회사의 자문위원과 금융사 CEO 등 외부 인사들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특정 주주와 사업상 연관성이 있거나 이해상충 소지가 발생할 수 있는 후보는 추천과정에서 제외했다.
한진칼은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된 현재 이사회를 사내이사는 신규 1명을 추가한 3명으로, 사외이사는 임기 만료에 인한 사임 1명(이석우 사외이사)에 신규 5명이 추가된 8명 등 11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한진칼 로고 [로고=한진칼] 2020.02.27 iamkym@newspim.com |
한진칼은 "3자 연합이 제안한 이사 후보보다 전문성과 독립성이 뛰어난 후보를 추천함으로써 주주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계획"이라며 "그룹과 연관없는 독립적인 인사들로 사외이사 후보를 구성하고, 이사회의 사외이사 비중을 73%로 크게 늘려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한진칼 이사회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김석동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 등 5명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또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후보에 포함했다.
한진칼에 따르면 김석동 전 위원장은 금융위원회 위원장, 재정경제부 차관 등을 역임하며 35년간 공정한 자본시장 질서 확립을 위해 헌신한 금융·행정 전문가다. 현재 지평인문사회연구소 대표를 지내고 있다.
박영석 서강대 교수는 현재 한국자본시장연구원 원장으로 재직중이며,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장, 한국금융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는 재무·금융 전문가다.
임춘수 마이다스PE 대표는 골드만삭스,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외 대형 IB(투자은행)에서 20년 이상의 전문적인 업무를 수행한 경험을 갖고 있다.
최윤희 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원장은 서울지방검찰청 검사, 사법연수원 교수 등을 역임한 법률 전문가다.
이동명 법무법인 '처음' 변호사는 서울지방법원 및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의정부지방법원장 등 법조계 공직을 역임한 법률 전문가다.
아울러 한진칼 이사회는 사내이사 후보에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조 회장을 재추천했다.
한진칼 이사회는 그룹 임직원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조 회장을 중임함으로써 경영 안정을 꾀하고, 현재 추진 중인 지배구조,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 발전 방안을 지속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한진칼 지분 현황 [그래픽=홍종현 미술기자] 2020.02.25 iamkym@newspim.com |
이어 하은용 대한항공 재무부문 부사장을 신규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하은용 부사장은 한진그룹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재무·전략 전문가로 대한항공 해외영업지점, 재무본부, 경영기획실, 항공우주사업본부, 운항본부, ㈜한진 재무담당, 한진정보통신 감사 등의 경력을 갖고 있다. 현재 한진칼과 대한항공 최고 재무책임자를 맡고 있다.
이날 한진칼 이사회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통주는 주당 255원, 우선주는 주당 280원의 배당안도 결정했다. 이는 전년도와 동일한 당기순이익의 약 50% 수준이다.
한진칼 이사회는 현행 상법에 따라 3자연합의 주주제안을 의결, 주총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했다.
다만 3자연합이 주장한 전자투표제는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했으나 주총에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한진칼 관계자는 "전자투표제의 본래 취지는 주주불참으로 인한 의결 정족수 부족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 주주총회와 같이 참석률이 높은 경우는 불필요하다는 점, 시스템 해킹 등 보안성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 등의 이유로 적용치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iamky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