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2기 유라 체제로 전환, 교육적인 콘텐츠 등 업그레이드
크리에이터 희망하면 많은 경험과 본인의 강점 등 고민해야
[서울=뉴스핌] 백진엽 기자 = "친구들, 안녕하세요. 유라예요." 가족 단위 소비자가 많이 찾는 식당이나 카페, 특히 3~8세 아이들이 많은 곳에 가면 자주 들리는 소리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이제는 흔한 광경이 된, 휴대폰이나 태블릿PC로 동영상을 보는 아이들을 볼 수 있다.
아이들이 보는 동영상 중에는 '뽀로로'처럼 익숙한 애니메이션과 함께 한 여성 크리에이터가 장난감을 소개하고 가지고 노는 영상도 있다. 약 7억7000만건(2월 10일 기준)의 조회수를 기록 중인 키즈 유튜브 채널 '유라야놀자'다.
'유라야놀자'는 주로 유튜브 플랫폼을 활용한 방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에디트홀릭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이다. 현재 CJ ENM이 운영하고 있는 멀티 채널 네트워크 '다이아 TV'와 파트너십을 맺고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2기 유라로 교체된 후 새로운 콘텐츠 추가, 에듀테인먼트적인 내용 강화 등으로 한 단계 도약하고 있는 '유라야놀자'의 크리에이터 유라(본명 김유진)를 만나봤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키즈 유튜브 채널 '유라야 놀자'의 2기 유라인 김유진씨가 5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2.05 kilroy023@newspim.com |
◆ 작년 10월 새로운 유라 체제로…"걱정 많았지만 다가가려는 진심 전해진 듯"
- 지난해 10월 2기 유라가 되신 걸로 들었습니다. 어떻게 '유라'가 되셨는지요.
▲ 안녕하세요. 새롭게 유라가 된 2기 유라 김유진(27)입니다. 먼저 유튜브 '유라야놀자' 채널의 진행자가 바뀌게 돼 팬 여러분의 많은 혼란과 속상함이 있었을 텐데요. 그럼에도 거부감 없이 이해해 주시고 성원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평소 아이들을 좋아하고, 노래와 연기의 꿈을 키우며 TV 드라마, 광고 모델로 활동하던 저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유라야놀자'에 지원했어요. 아이들을 좋아하는 성향과 장점들을 좋게 봐주셔서 2기 유라로 뽑힌 것 같아요.
나중에 듣게 됐지만 2기 유라의 경쟁률이 120:1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기쁘게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도 들어요.
- 인사말씀 중에도 이야기하셨듯이 유라가 바뀌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혼란도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또 아이들에게 어떤 식으로 다가가야겠다고 생각하셨나요.
▲ 이 부분에 대해 처음 유라로 발탁되고 첫 영상이 업로드되기 전까지 제작진과 많은 시간을 들여 논의했어요. '유라야놀자'의 주 시청층이 어린 친구들이고 저 이전에 너무나도 많은 사랑을 받아 왔었기에 아이들과 부모님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자연스럽게 이 과정을 이해해 주길 바랐거든요.
그래서 '유라야놀자' 채널의 장점인 스토리텔링을 통해 1기 유라와의 이별과 새로운 유라의 등장을 아이들도 이해하도록 콘텐츠로 제작해 선보였어요. 그 덕분인지 걱정했던 것보다 격려와 성원으로 팬분들이 먼저 다가와 주셨고, 이에 대해 너무나도 감사하게 생각해요.
내색하지 않았지만 친구들이 혹시 혼란스러워하고 어색해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이 많았어요. 하지만 저만의 유라를 보여주면 친구들도 마음을 분명 열어주고 유라로 좋아해줄 거라 생각했죠. 그래서 늘 밝고 즐겁게 촬영을 하고 있고, 저와 제작진의 노력이 아이들에게 잘 전달되고 있는 것 같아요.
◆ "그냥 '크리에이터가 될 거야'보다는 무엇을 좋아하고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 크리에이터, 특히 유아동을 대상으로 한 채널을 진행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요즘 초등학교 장래희망 3위가 유튜브 크리에이터라고 할 만큼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은 대단해졌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평소 드라마나 광고에서 연기를 하며 유튜브 크리에이터에 관심이 많았는데요. 제가 만약 크리에이터가 된다면 어떤 콘텐츠로 대중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 생각해본 적이 있어요.
대중에게 저의 콘텐츠가 사랑받고 공감을 얻으려면 제가 좋아하는 것, 제가 잘하는 것, 제가 했을 때 즐거운 것을 콘텐츠에 담아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평소 노래하고 연기하는 것을 좋아해 뮤지컬학과를 전공했고, 아이들을 좋아하고 아이들과 노는 것이 즐거워 3년간 어린이 대상 뮤지컬 강사로 활동한 경험도 있는데요. 이런 제가 크리에이터가 되어 저의 끼를 보여주면서 아이들과 놀 수도 있고, 뮤지컬과 같은 활동으로 노래하거나 연기할 수 있는 키즈 크리에이터가 딱이라 생각했어요.
- 말씀하셨듯이 꿈이 '크리에이터'라는 아이가 많습니다. 이런 친구들을 위해 선배 입장에서 조언을 해주신다면.
▲ 단순히 '크리에이터가 될 거야!'보다는 좀 더 구체적으로 나는 어떤 크리에이터가 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면 좋겠어요.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앞으로 내가 어떤 걸 하면 행복할지 등에 대해 좀 더 고민을 하고 꿈을 계획해 나갔으면 좋겠어요.
'크리에이터가 되려면 이걸 해야 해!'라는 정답은 없어요. 그래서 저는 어렸을 때부터 많을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다 보면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걸 찾게 되고, 그 과정이 꿈으로 나아가는 발걸음이 될 거예요. 친구들이 다양한 꿈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키즈 유튜브 채널 '유라야 놀자'의 2기 유라인 김유진씨가 5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2.05 kilroy023@newspim.com |
◆ "교육적 콘텐츠로 업그레이드…'유라와 자연친구' 인기몰이 중"
- 다양한 콘텐츠 중 몇 가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현재 '유라야놀자'는 장난감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식 콘텐츠에서 조금 더 교육적인 콘텐츠로 업그레이드하고 있어요. 그중 하나로 작년부터 시도하고 있는 '유라와 자연친구'가 있는데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곤충부터 동물, 식물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것, 미처 알지 못했던 것들을 조금 더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노래와 율동을 가미한 콘텐츠예요.
그 외 야외활동이 거의 없는 아이들을 위해 직접 몸으로 뛰고 즐길 수 있는 야외 및 실내체험시설을 소개하고 즐기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으며, 창의성과 소근육 발달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만들기 콘텐츠에도 집중하고 있어요. 아이들을 대상으로 춤과 노래 등 저만의 재능을 살릴 수 있는 뮤지컬과 같은 공연과 음원 콘텐츠도 곧 선보일 예정이고요.
- 여러 콘텐츠 중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다시 말해 시청자 수가 많은 것은 어떤 것들인지요.
▲ 2016년 1월 시작해 약 4년 동안 1100개가 넘는 콘텐츠를 제작했더라고요. 그중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콘텐츠는 조회수 1117만회를 기록 중인 중장비 모래놀이 콘텐츠예요. 최근에는 동네 놀이터도 우레탄 폼블럭이 설치돼 아이들의 위생과 안전을 고려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아이들이 직접 접하기 어려운 모래놀이에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최근에는 '유라와 자연친구'라는 콘텐츠가 아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7화 벌레잡이식물편'의 경우 1개월 만에 조회수 100만회가 넘었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곤충과 동물, 식물을 주제로 쉽고 중독성 있는 노래와 리듬이 가미된 콘텐츠라 반복적으로 시청하거나 따라 부르는 모습을 SNS에 올려주시는데, 저희도 인기를 실감하고 있죠.
◆ "미디어 콘텐츠, 무조건 막기보다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능력 키워줘야"
- '유라야놀자' 채널을 진행,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지요.
▲ '유라야놀자'는 주 시청층이 어린아이들이에요. 유치원을 다니고, 가족 외 사람들과의 사회성을 배우는 중요한 시기죠. 이러한 아이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고 바른 인성을 가지도록 돕는 데 신경을 쓰고 있어요.
더불어 세상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가지고 "왜"라는 물음을 달고 다니는 시기이기도 해요. 다시 말해 체험하고 배우는 것에 가장 집중하는 시기라고도 할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 '유라야놀자'에서는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한 교육적인 콘텐츠와 이야기에도 집중하고 있죠.
부모님이 믿고 보여줄 수 있는, 아이들만의 재미와 놀이를 위한 채널이 아닌, 부모님과 함께 보고 즐길 수 있는 채널을 만드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 키즈 크리에이터 입장에서 아이들의 동영상 시청 관리에 대한 조언을 해주신다면.
▲ 현재 우리 아이들이 유튜브뿐만 아니라 너무 많은 미디어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생각보다 더 어린 나이부터 여러 미디어에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경우가 있기도 하고요.
하지만 세대가 바뀌면서 문화도 바뀌어 가는 것처럼 현재 아이들의 미디어 문화도 바뀌어 간다고 생각하거든요. 좋지 않다고 무조건 막는다고 막을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저희 키즈 크리에이터들이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도록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부모님들께서 평소 아이들이 어떤 콘텐츠를 좋아하나, 어떤 콘텐츠를 즐겨 보나 이렇게 유심히 들여다보며 관심을 가져주시면서 양질의 콘텐츠만을 접할 수 있도록 유도해 주시는 것도 권해드려요.
더불어 아이들이 스스로 미디어를 접하는 것을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습관을 기르는 것도 중요해요. 미디어를 보기 전에 아이들과 상의해서 몇 편만 보거나, 몇 분만 보거나 하는 식으로 약속을 정하고 그 약속을 지키도록 유도하는 것이죠. 그리고 그 시간 외에는 다른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도 중요하고요.
jinebit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