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한 인컴 수익 통해 시장 변화 리스크 보완
안전자산 선호 확대에 투자자 수요 늘어
글로벌 인프라·배당주 등 편입대상도 다변화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글로벌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이자, 배당, 임대수익 등 안정적인 현금흐름에 포커스를 맞춘 인컴펀드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연초부터 불거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갑작스런 확산으로 글로벌 증시가 대규모 조정을 거듭하면서 인컴펀드에 대한 수요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낮은 변동성 대신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 추구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27일 기준 국내에서 운용되고 있는 인컴펀드 116개의 설정액 규모는 3조1404억원으로 2018년초 대비 1조5877억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약 14개월만에 정확히 2배로 확장된 것이다.
코로나19 이슈가 본격적으로 대두된 최근 한 달 간 유입된 금액은 2476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9717억원이 빠져나가고 해외주식형 및 국내외 대체투자 펀드에 각각 1000억원 가량 들어온 것과 비교하면 변동성 장세를 맞아 상대적 매력이 더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인컴펀드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기보다는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이 꾸준히 발생하는 자산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을 취한다. 때문에 주식이나 채권 운용 거래가 활발한 시점에는 낮은 가격변동성 탓에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 이후 국내외 악재로 주식시장 성과가 부진을 거듭하면서 인컴펀드 수요도 빠르게 증가했다. 여기에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을 비롯해 글로벌 자산배분에 따른 리츠, 인프라 관련 가치가 일제히 상승하며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인컴펀드는 최근 3개월간 1.16%, 6개월 3.41%, 1년 5.94%, 2년 7.24% 등 우상향 곡선의 안정적인 수익을 시현하고 있다. 단기 수익으로는 4차산업, IT, 인프라, 원자재 등 다른 테마펀드 대비 낮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인 현금을 수취하는 상품 특성이 그대로 투영됐다는 평가다.
인컴펀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수익률과 설정액 확대 등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상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1년간 두 자릿수가 넘는 고수익을 거둔 인컴펀드는 전체 상품의 약 20%인 26개에 달한다.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2020.02.28 mkim04@newspim.com |
◆투자자산 다변화...변동성 장세에서 매력↑
이 가운데 K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KBPIMCO글로벌인컴셀렉션증권자투자신탁(USD)[채권-재간접형]A'가 16.14%로 1위에 올랐고, 하나USB자산운용 '하나UBSPIMCO글로벌인컴혼잡자산자투자신탁(UH)[재간접형]CallsA', 삼성자산운용의 '삼성누버거버먼글로벌인컴증권자투자신탁UH[채권-재간접형]_A'가 각각 14.37%, 14.10%로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설정액 증가규모로는 '하나UBSPIMCO글로벌인컴혼합자산자투자신탁(H)[재간접형]'이 629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과 '피델리티글로벌멀티에셋인컴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재간접형)'이 각각 2,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흐름이 주요 자산운용사 역시 투자 수요를 붙잡기 위해 보다 다양한 기초자산을 편입한 신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NH-아문디(Amundi)자산운용은 최근 배당과 인컴 수익을 동시 추구하는 'NH-아문디 글로벌 대체투자 인컴 EMP'를 선보였다. 배당과 이자 등 인컴 수익이 발생하는 전세계 대체투자자산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며, 사전에 정의한 경기 국면에 따라 자산배분을 실시하는 ETF자산배분 펀드다.
한국투자증권은 신흥국 채권과 리츠 등 변동성이 낮은 고배당 자산으로 기본 수익을 확보하고, 우량 배당성장주에 투자해 꾸준한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밸류 글로벌리서치 배당인컴펀드(주식)'을 출시했다. 신한BNPBNP파리바자산운용이 지난해 말 내놓은 '신한BNPP 평생소득 타깃인컴펀드(TIF)'도 은퇴 전 노후자산의 축적을 목적으로 현금흐름, 은퇴 후 잔존자산, 변동성 관리를 목표로 운용되는 글로벌 인컴형 자산배분 펀드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대해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몇 년 간 중위험·중수익이라는 용어가 회자되는 것은 그만큼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바라면서도 리스크는 감내하기 꺼려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안정적으로 매년 4~5% 수익을 낼 수 있는 인컴 수익에 대한 니즈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