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 결 따라 사랑을 명상하다
[서울=뉴스핌] 정태선 기자="늘 깨어 깊어지는 것이 명상이요, 따뜻한 눈길과 끝없는 관심이 사랑이다." 법정 스님 열반 10주기를 맞아 그윽한 스승의 눈길을 그린 책이 나왔다
"때 맞춰 명상 시간을 가지라. 깊은 명상에 잠겨 있는 바로 그때, 우리는 곧 부처다. 우리 안에 있는 불성이 드러난 것이다. 깊은 명상 속에 있을수록 의문이 가라앉는다. 안으로 돌이켜 생각해보면 남에게 물을 일이 하나도 없다. 의문이란 마음이 들떠 있을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 책의 저자인 변택주 작가는 '법정 스님 하면 무소유를 떠올리지만 자신은 사랑이 떠오른다'며 스승을 회고한다.
"깨달음에 이르는 길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명상하기와 사랑하기요. 늘 깨어 있으면서 끊임없이 저를 바꾸어 깊어지는 것이 명상이요, 따뜻한 눈길과 끝없는 관심에서 어리어 오르는 것이 사랑입니다."
법정스님의 말씀을 곱씹는다. 제자인 변 작가는 법정 스님이 그린 큰 그림은 사랑이며, 무소유는 그 가운데 하나라고 전하고 있다.
"스승이 가시고 나서 열 해, 저는 제 세상 어디쯤 있을까요? 서툰 걸음이나마 내디딜 수 있도록 품을 내어주신 스승께 절 올립니다." 책안에는 법정 스님이 주신 따뜻한 눈길에 담긴 메시지들이 고스란하다.
법정스님 '눈길' [도서출판 큰나무 제공] |
변 작가는 길상사에서 열린 법정 스님 법회를 열두 해 동안 진행하고, 시민모임 '맑고 향기롭게'에서 마음과 세상, 자연이 어우러지는 경험을 쌓았다.
"배운 것을 세상에 돌리지 않으면 제구실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 스승 말씀따라 이 땅에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며 '꼬마평화도서관'을 열러 다니고 있다.
이제까지 유치원과 초등학교 복도, 중학교 복도, 반찬가게와 카센터, 밥집과 카페, 교회와 절, 책방과 연립주택 현관, 아픔이 깃든 역사터 등 마흔 곳 가까이 문을 열었다.
이웃과 어울려 『법정 스님 숨결』, 『법정, 나를 물들이다』, 『달 같은 해』, 『가슴이 부르는 만남』, 『카피레프트, 우주선을 쏘아 올리다』, 『부처님 말씀 108가지』, 『내 말 사용 설명서』, 『벼리는 불교가 궁금해』 등의 책을 빚었다.
팟빵과 오디오클립, 팟캐스트에서 '평화를 꿈꾸는 용자와 현자', '왁자지껄 말부림', '찾아가는 중립이야기', '경영공작소'란 이름으로 소리 방송도 하고 있다.
법정스님 눈길 /변택주 저/큰나무 출판/ 312쪽/1만5000원
wind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