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끝난 아시안투어 Q스쿨 공동 5위로 합격해 출전 가능성 있어
KPGA 관계자 "예민한 문제여서 아시안투어와 협의해 결정할 사안"
김동민·김홍택·권성열·김우현·김동은·서요섭·옥태훈 등 한국선수 국별 최다인 8명 합격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김비오(30)가 2020아시안투어 퀄리파잉 스쿨 파이널 스테이지를 통과했다.
이로써 그는 올시즌 아시안투어에서 정규 멤버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지난해 불미스런 일로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대회는 출전할 수 없기 때문에 국내(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안투어 3개 대회에 나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김비오는 23일 태국 후아힌의 레이크뷰GC(파71)에서 끝난 아시안투어 Q스쿨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5라운드합계 11언더파 344타(72·71·66·67·68)로 공동 5위를 차지했다. 파이널 스테이지에 진출한 40명의 한국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이다.
김비오가 23일 끝난 아시안투어 Q스쿨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공동 5위로 합격했다. KPGA로부터 올 한 해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그가 국내에서 열리는 아시안투어겸 KPGA투어 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사진=GDO] |
김비오는 이로써 상위 35명에게 주는 올해 아시안투어 시드(출전권)를 받았다. 올시즌 아시안투어 대회는 약 25개가 치러질 예정이다.
문제는 KPGA와 공동으로 주관하는 아시안투어 대회에 그가 출전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GS 칼텍스 매경오픈, 코오롱 한국오픈, 신한동해오픈이 그 대회다. 매경오픈과 한국오픈에는 아시안투어 선수와 KPGA투어 선수가 반반씩 나간다. 올해 처음으로 일본에서 열기로 한 신한동해오픈은 일본골프투어(JGTO)까지 겸하기 때문에 세 투어 선수들이 3분의1씩 출전한다.
아시안투어 Q스쿨을 통과했다고 해도 모든 대회 출전권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더욱 국내나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에는 아시안투어 선수몫이 반이나 3분의1로 줄어들기 때문에 김비오의 출전 여지는 더 작아진다.
KPGA 관계자는 이날 "김비오 선수가 매경오픈이나 한국오픈에 출전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시안투어와 상의해봐야 할 것이다. 1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선수가 국내 대회에 나오는 것은 예민한 문제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비오의 출전 여부를 확답할 수 없다는 뜻이다.
김비오는 지난해 9월 KPGA투어 DGB 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 최종일 16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하던 도중 갤러리가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 소리에 놀랐다. 샷이 뜻대로 되지 않자 그는 갤러리를 향해 손가락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
KPGA는 당초 김비오에게 '출전 정지 3년'이라는 중징계를 내렸으나 곧 '출전 정지 1년 및 120시간의 봉사활동'으로 징계 수위를 낮췄다. 그래서 김비오는 올해 KPGA투어에 출전하지 못한다.
김비오는 2008년에 한·일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를 석권하고 그 이듬해 일본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2011년에 미국PGA투어에 진출해 활약하기도 한 김비오로서는 선수생활 지속 여부를 고민해야 할만큼의 중대기로였다.
더욱 KPGA투어의 징계는 미국·일본·아시안투어 등에도 연계된다. 다행인지 한국 외 다른 투어에서는 비교적 가벼운 처분을 내렸고 그는 올시즌 한국 외 투어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노렸다.
지난해 12월 JGTO 퀄리파잉 토너먼트 파이널 스테이지에 나간 그는 39위를 기록했다. 20위내 선수에게 주어지는 내년 JGTO 출전 시드를 받지 못했으나 아베마TV(2부)투어 출전은 할 수 있다. 김비오는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골프를 다시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당시 아시안투어에서도 김비오에게 2020년 Q스쿨에 나올 수 있다고 알려왔다. 그래서 응시하게 됐고, 파이널 스테이지까지 진출해 합격했다.
이번 Q스쿨 1,2차 스테이지에는 37개국에서 458명이 출전했다. 지난 19일 시작된 파이널(2차) 스테이지는 5라운드 90홀 경기로 치러졌다. 한국선수 40명이 파이널 스테이지에 나갔다. 2라운드 후 1차 커트를 통해 146명을 추렸고, 4라운드 후 2차 커트를 통해 그 절반인 71명을 가렸다. 최종 5라운드에서 선수들은 상위 35명 안에 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한국선수들은 김비오를 포함해 모두 8명이 상위 35명(공동 30위) 안에 들어 올해 아시안투어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 태국(6명) 호주(5명) 남아공(3명)을 제치고 국별로 가장 많은 합격자를 냈다.
김동민·김홍택은 5라운드 합계 9언더파 346타로 공동 12위, 권성열·김우현은 8언더파 347타로 공동 17위, 서요섭·김동은·옥태훈은 6언더파 349타로 공동 30위를 각각 기록하며 시드를 받았다.
2라운드에서 공동 1위로 나섰던 박효원과 지난해말 JGTO 퀄리파잉 토너먼트에서 2위를 차지한 박은신은 50위 밖으로 밀려나 시드권에 들지 못했다.
벤자민 폴렛 스미스(짐바브웨)는 합계 15언더파 340타로 수석합격했다. ksmk754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