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정당과 통합 시도, 최종 결렬... 3당 합당 동의키로
"정치공학적 합당, 부끄러워...24일 평당원으로 돌아갈 것"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반 년 넘게 내홍을 겪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0일 결국 사퇴하기로 했다. 4·15 총선을 2개월 앞두고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은 오는 24일 합당 절차를 마무리한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와 바른미래당은 2월 24일자로 대안신당, 민주평화당과 합당하기로 결정했다"며 "저는 2월 24일부로 당의 대표를 사임하고 앞으로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2.17 leehs@newspim.com |
손 대표는 3당 합당이 지연된 배경과 관련해 "그동안 세대교체를 준비하기 위해 청년 미래세대와의 통합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여러 정치세력 중에 어느 특정 조직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꾸준히 접촉해 왔고, 통합을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손 대표가 대안신당, 민주평화당과 3당 합당을 망설였던 배경이다. 하지만 최근 마지막 통합 시도가 어그러졌다. 손 대표는 "그 조직이 바른미래당 당원과 당직자들을 설득하기에 지나친 요구를 해 와서 통합작업은 결렬됐다"는 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 바른미래당은 대안신당, 민주평화당과 합당작업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고 오늘 합당 선언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도 "(3당 합당이) 자칫 지역정당으로의 회귀에 끝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통합 작업에 소극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가 선거 편의상 이합집산하는 것이 올바른 정치가 아니라는 생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 2월 초 이찬열 의원 등의 탈당으로 국고보조금 수령에 차질이 생겨서 급작스럽게 3당 합당을 추진하게 된 것도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 3당간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을 위촉한 뒤에도 그런 이유로 합당의 적극적인 추진을 미루고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선이 2개월도 채 남지 않은 '총선 정국'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손 대표는 "각 지역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해 놓고도 움직이지 못하는 후보들, 출마를 생각하면서도 혼란한 당 사정 때문에 예비후보 등록조차 못하는 지역위원장들 등을 생각하면 원칙만을 붙들고 꼼짝 못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나갈 청년 미래세력,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비롯한 우리 사회의 소중한 숨은 영웅들을 적극 발굴해 대한민국을 풍요롭고 따뜻한 공동체로 이끌어가야 할 책임이 있다"며 "통합당이 대한민국 정치의 새로운 영역을 이끌고 주역이 되도록 간절히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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