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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공' 업무복귀 지연, 깊어지는 중국 경제 우려

기사입력 : 2020년02월19일 17:12

최종수정 : 2020년02월19일 17:12

'중국 경제 핵심 동력' 농민공 복귀율 절반도 안돼
상반기 중국 GDP 1.3%포인트 하락 가능성도.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3억 명에 달하는 중국 농민공(農民工, 농촌 출신 도시노동자)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추이와 중국 경제 지표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세는 주춤해진 상태이나, 지난 춘절(중국 설날) 연휴 고향에 돌아간 농민공들이 속속 일터로 복귀하면서 바이러스가 다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의 딜레마도 깊어지고 있다. 앞서 중국 정부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소득수준이 낮고, 비교적 위생관념이 떨어지는 농민공들의 일터 복귀 절차를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왔다. 하지만, 경제 정상화를 위해서는 전염병 확산 방지를 이유로 중국 경제의 핵심 동력인 농민공들의 경제활동을 미룰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농민공 미복귀로 업무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중국 1분기 경제성장률은 1.5%포인트까지,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1.3%포인트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베이징 신화사=뉴스핌 특약] 배상희 기자= 18일 광시(廣西)성 룽안(融安)현은 57명 농민공들의 일터 복귀를 위해, 광둥(廣東)성 후이저우(惠州)시까지 운행하는 무료 전용 버스를 마련했다. 2020.02.19 pxx17@newspim.com

◆ 농민공 복귀 절반도 안돼, 업무정상화 요원 

"현재 배달원 두 명만 출근을 한 상태라, 그 지역까지는 1통밖에 배달이 안될 것 같네요. 물이 더 필요하시면, 직접 차를 몰고 와서 가져가셔야 합니다. 두 명의 직원은 춘절 때 고향으로 내려가지 않아서 출근이 가능한 상태나, 나머지 직원들은 춘절 연휴 후베이(湖北), 허난(河南) 등의 고향으로 돌아간 뒤, 도시가 봉쇄되면서 아직 돌아오지 못한 상태죠".

이는 베이징(北京) 하이뎬(海澱)구 소재 한 생수 배달업체의 상황이다. 지난 10일 중국은 공식적으로 업무를 재개했지만, 이처럼 많은 농민공들이 일터로 복귀하지 못하면서, 업무정상화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교통운수부에 따르면 올해 춘절 연휴 고향으로 돌아갔다가 도시로 이동하는 농민공 수는 연인원 3억명에 달하고, 그 중 현재 일터로 복귀한 농민공은 8000만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억2000만 명은 2월 말까지, 나머지 1억3000만명은 3월 이후에 일터로 복귀할 전망이다. 

농민공의 복귀가 지연되면서, 각 기업과 공장의 업무정상화도 늦춰지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 신화사에 따르면 14일 기준 중국 전국 평균 업무정상화 비율은 42%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시별로는 윈난(雲南), 후난(湖南), 구이저우(貴州), 시짱(西藏) 등은 70%를 넘어섰으나, 경제가 발달한 5대 도시인 베이징,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선전(深圳), 청두(成都)의 경우 4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건축업 등 2차 산업의 업무정상화가 가장 힘들 것이며, 2월 말 기준 해당 분야 업무정상화 비율은 80%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다.

2차 산업은 중국 농민공의 핵심 경제활동 분야 중 하나다. 중국 국가통계국과 중국비지니스연구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3차 산업에 종사하는 농민공 비율은 50.5%로 가장 높았고, 2차 산업이 49.1%로 그 뒤를 이었다.

[베이징 신화사=뉴스핌 특약] 배상희 기자=14일 춘절 연휴를 보내기 위해 윈난(雲南) 고향에 갔다가 쓰촨(四川)성 네이장(內江)시 일터로 복귀한 농민공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2020.02.19 

◆ 업무정상화 시점, 중국 경제 향방 좌우할 것

중국 농민공들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농민공 수는 2억9077만명으로, 전년대비 241만명(0.8%) 증가했다. 중국 전체 인구의 20%에 달하는 농민공들은 중국 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경제 주체로서, 이들의 업무복귀가 늦춰질수록 업무정상화의 지연도 불가피한 실정이다.

모건스탠리 중국 수석 애널리스트는 '바이러스 진행 상황에 따른 중국 경제 영향과 대응책' 보고서를 통해 바이러스 확산 추이 및 업무정상화 지연이 중국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3가지 시나리오로 가정해 진단했다.

구체적으로 바이러스가 2~3월에 절정기를 맞고, 업무정상화가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올해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1.0%포인트 하락한다는 게 첫 번째 시나리오다. 반면, 2~3월에 절정기를 맞지만, 업무정상화가 늦춰질 경우 1분기 GDP는 1.5%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마지막 시나리오는 바이러스가 4월에 절정기를 맞고, 업무정상화가 더욱 늦춰질 경우로 이 경우 올해 상반기 GDP는 1.3%포인트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업무정상화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첫 번째 시나리오가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고 진단했다. 현재 대부분 기업들이 고향에 다녀온 직원들을 2주간 자가 격리조치하고, 바이러스 감염 검사를 실시하는 등 농민공들의 업무 복귀 기준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2월 하순이나 그보다 더 늦게 실질적인 업무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농민공의 업무 복귀 지연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여러 경제 지표를 통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19일 블룸버그통신이 자사의 경제분석팀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주 인구 이동과 산업 수요, 소비 수치 등을 분석한 결과 중국 경제 가동률은 전체 능력의 40~5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춘절 연휴 이후 교통수단 운영 횟수는 20% 정도까지 하락했고, 특히 농민공들이 많이 이용하는 장거리 버스 운영률은 농민공 복귀가 늦어지면서 50%까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 당국이 농민공들의 일터 복귀를 위해 무료 전용 버스를 마련하는 등으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위생 검역 강화 등의 바이러스 추가 확산 방지책과 함께 농민공의 조속한 업무 복귀를 위한 규제 완화 등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pxx1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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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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