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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웃는 남자' 박강현 "비극적인 결말도 마음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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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웃는 남자'의 박강현이 초연에 이어 뛰어난 기량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특별히 이번 시즌 그윈플렌 장인이라는 칭찬을 들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17일 공연이 한창인 가운데 박강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3월 1일까지 공연하는 '웃는 남자'는 벌써 마지막 회차가 얼마 남지 않았다. 2018년 초연부터 참여해온 오리지널 멤버로서 아쉬움이 남다를 법 했다. 한번 했던 작품에 다시 출연한 터라 더 애착이 큰 건 물론이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뮤지컬배우 박강현이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2.17 dlsgur9757@newspim.com

"공연 기간이 너무 짧았어요. 다음주가 되면 마지막이라는 게 실감이 안나네요. 이제야 시동이 좀 걸린 느낌이거든요. 이 흐름을 타고 쭉쭉 해나가야 할 것 같아요. 가버리면 또 언제 올지 모르니 많이 아쉽겠죠? 초연보다 감정들이 더 깊어진 것 같아요. 아프고 슬픈 감정이 극대화된 부분도 있죠. 한번 했던 역을 다시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어떻게 새롭게 해볼까 두근거렸어요. 초연할 때 사실 체력적으로 매회 기운을 다 소진해서 굉장히 힘들었거든요. 그때의 힘든 기억들도 되살아나면서 약간 두렵기도 했죠.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한두살 더 먹었다고 체력이 달라진 게 느껴져요. 그때보다 1.5배는 더 힘들어요."

극중 그윈플렌은 잔인한 인신매매범 콤프라치코스에게 입이 찢긴 채로 버림받는다. 혹한 속에 어린 데아를 구하게 되고 약장수 우르수스를 만나 배우의 삶을 살아간다. 이후 앤 여왕의 이복동생 조시아나 공작의 눈에 띄며 신분상승을 꿈꾸던 차에, 우연히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며 여왕 다음으로 높은 지위에 오른다. 그윈플렌이 마주하는 상황은 물론, 모든 사건과 감정들이 드라마틱하고 다이내믹하기 그지없다.

"조시아나 여공작을 만난 이후 그윈플렌의 감정에 공감이 많이 돼요. 공연 중에 귀족인 여공작을 도발하고 불려갔는데 저를 갖고싶단 얘길 듣죠. 단순히 여자가 남자를 갖고 싶어하는 것을 떠나 확고한 신분제에서 높은 사람이 원하니까 밑바닥 인생을 청산할 기회를 얻을지 모른다는 희망을 품죠. 그 후에 'Can it be?'를 부르면서 '나도 그런 희망이 있을까?' 꿈꾸면서도 의심하죠. 그 신이 제 인생의 매 순간과 연결되는 것 같아요. 뮤지컬을 하게 되고 새 작품을 만날 때도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시상식에서도 '내가 받을 수 있을까?' 생각하죠. 불확실하지만 그럴 수 있을 듯한 두근거림이랄까요. 그 장면이 공감되고 이입할 여지가 굉장히 많다고 느껴져요."

무엇보다 그윈플렌의 여정을 잘 전달하고 싶었다는 박강현은 매 순간 그가 하는 선택을 "그라면 당연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윈플렌은 데아와 우르수스를 잠시 뒤로하고 신분상승을 꿈꾸지만 높은 지위를 얻고서도 바꿀 수 없는 현실을 깨닫고 소중한 가족을 선택한다. 박강현이라면 어땠을까.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뮤지컬배우 박강현이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2.17 dlsgur9757@newspim.com

"좀 더 스마트하게 해결했을 거예요. 귀족이 됐으니 의회에서 법을 바꾸고 새로운 법안을 내기보다 일단 가족부터 궁으로 데려왔겠죠. 하하. 이득을 최대한 취한 다음 결정하는 방식이에요. 우르수스 같은 현실적인 면과 그윈플렌의 꿈을 좇는 면이 반반 섞인 셈이죠. 가끔 누군가를 100% 믿을 때도 있지만 아예 믿음 자체를 빼버리고 대할 때도 있거든요. 언제든 누구든 상처 줄 수 있으니 방어기제가 나오기도 해요. 매일 매일 다르죠. 다들 그렇지 않을까요? 정말 한결같은 사람도 있겠죠? 그건 사실 굉장히 쉽지 않은 거예요."

이번 그윈플렌 역은 박강현을 비롯해 수호, 규현, 이석훈까지 총 4명이 담당했다. 이 가운데서 그가 특별히 강조한 부분은 그윈플렌의 '순수함'. 박강현은 "기괴하지만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지닌 존재"라고 나름의 해석을 내렸다.

"그윈플렌의 때묻지 않음, 순수함에 중점을 두고 연기해요. 외형은 끔찍한 괴물일지라도 내면은 누구보다 따뜻한 친구였으면 했죠. 다시 봐도 정말 불쌍해요. 결말은 개인적으로 맘에 들어요. 데아를 혼자 보낼 수는 없잖아요. 데아 덕분에 살았던 사람이니까요. 죽은 어머니 품에서 아이를 구하지 않았다면 그때 둘 다 죽었겠죠. 살 동기가 생긴 거예요. 웃는 남자의 비극이 극대화되는 신이 아닌가 해요.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고, 슬프지만 계속해서 입이 웃고 있죠. 일부러 그 장면에서 입만 웃는 모양을 지어요. 연출님이 좀 더 비극적으로 보인다고 하시더라고요. 죽기 전에 잠깐 데아가 눈을 뜨는데 거기서 굉장히 희망적이고 환희에 가득 차요. 잠깐이지만 희망이 완전히 고조됐다가 바닥으로 뚝 떨어지는 그런 차이를 원하신 것 같기도 해요." 

'웃는 남자' 초연 당시 제작진은 물론이고 함께 연기한 배우들 사이에서 '괴물'이라고 불렸던 박강현. 데뷔 3~4년차에 대형 뮤지컬 주연을 꿰차고 5년차에 이미 대단한 존재감의 배우로 성장했다. 그런 그도 매회 공연을 무사히 끝내는 게 쉽지 않다. 이번 무대에서는 작품과 동명의 넘버 '웃는 남자'를 부를 때가 그랬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뮤지컬배우 박강현이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2.17 dlsgur9757@newspim.com

"'웃는 남자'라는 넘버가 가장 힘들어요. 그때의 감정은 귀족들에 대한 증오, 분노가 뒤섞여있죠. 진심을 다한 호소가 무시를 당했다는, 이상한 민망함과 부끄러움도 있어요. '고작 이런 사람들에게 왜 진심을 꺼내서 보여줬지?' 하는 후회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모든 감정들이 응축돼 있어요. 옷도 벗어던지고, 울부짖으면서 부르니까 숨도 잘 못쉬겠어요. 갑자기 텐션이 뚝 떨어질까봐요. 나중에는 호흡이 너무 차올라요. 끝내고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는데 바지에 발을 잘 못넣겠어요. 웬만하면 힘들다는 말을 안하는데 물리적으로 정말 힘들죠. 체력 때문에 운동을 해야겠단 생각이 들 정도예요. 조시아나 공작과 신에서는 의도치않은 노출도 있는데, 저는 많이 부끄러워요. 석훈이 형은 운동을 열심히 해서 보면 의욕이 생겨요. 몸이 막 화가 나있어요. 수호도 배에 왕자가 있더라고요. 이를 갈고 준비한 것 같아요."

앞서 언급했듯, 박강현은 한번 출연한 작품은 좀처럼 다시 선택하지 않는다. 특히 최근 '웃는 남자'를 비롯해 '엑스칼리버' 등 최근 다양한 창작 뮤지컬에 도전한 만큼 그의 다음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엑스칼리버'의 랜슬롯 역으로는 제4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했던 작품은 다신 안한다는 말 대신, "어떤 작품을 만날지, 작품마다 조금은 다를 것 같다"고 여지를 뒀다.

"작품마다 사실은 좀 달라요. 예전엔 한번 해봤으니까 새로운 걸 해봤으면 하는 마음에 그런 거죠. '웃는 남자'는 다시 불러주셔서, 또 애착이 가니까 선택했어요. 아마 좀 덜 사랑하는 캐릭터는 굳이 다시 만나고 싶지 않겠죠. 창작과 라이선스, 둘 다 하고 싶어요. 솔직히 창작이 훨씬 더 힘들어요. 대신에 훨씬 많이 남죠. 그래서 좀 반반이에요. 좀 마음이 편안하고 여유로우면 창작에 도전하고 싶을 거고 마음이 힘들 때는 덜 지치는 걸 하고 싶겠죠. 다시 하고 싶은 작품은 '칠서'가 잘 다듬어서 돌아온다면? 그리고 '킹키부츠'요. 어떤 역할을 만났을 때 대본을 보고 느껴지는, 다가오는 캐릭터의 색깔을 늘 잘 표현해내는 배우였으면 해요. 늘 그 지점을 향해서 달려가죠. 물론 극 전체가 관통하는 목표를 향해 가는데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요."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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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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