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대회 성적을 포인트로 산출해 발표…최근 13주 성적이 중요
미국LPGA투어 대회는 한국·일본 대회에 비해 3배 가량 포인트 높게 부여
박인비 가세로 도쿄올림픽에 나갈 한국선수는 고진영을 제외하고는 유동적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골프선수들에 대한 평가는 성적이나 상금 등으로 할 수 있는 반면, 세계랭킹으로도 이뤄진다.
메이저급 대회에서는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출전권을 부여하는 일이 많을 뿐더러,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에서는 별도의 선발절차를 거치지 않고 세계랭킹 순에 의해 곧바로 출전선수가 정해진다.
올해 여름에 열리는 도쿄올림픽 남녀 골프도 오는 6월말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각각 60명의 출전선수가 가려진다. 올림픽에 출전하려는 선수들은 랭킹 관리를 잘 해야 꿈을 이룰 수 있다.
세계랭킹은 '공식 세계 골프 랭킹 파운더스'라는 기구에서 최근 2년간 벌어진 각 대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다음 매주초에 발표한다.
2014년 기아자동차배 한국여자오픈 장면. 골프 세계랭킹은 최근 2년간 대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해 매주 발표된다. KLPGA투어 대회에 주어지는 포인트는 미국LPGA투어 대회의 3분의 1 수준이다. [사진=KGA] |
◆랭킹 포인트는 어떻게 정해지는가
세계랭킹은 2년간(104주) 성적을 기준으로 포인트를 산출하고, 그 포인트를 출전 대회수로 나눠 나온 평균 포인트에 따라 맥겨진다.
그 가운데서도 최근 13주간 성적이 중요하다. 최근 약 석 달 동안에 받은 포인트는 100% 그대로 반영된다.
14주전부터 딱 2년전인 104주까지 거둔 성적에 주어지는 포인트는 매주 92분의 1(1.09%)씩 차감돼 적용된다. 요컨대 똑같은 순위라 해도 오래된 대회일수록 포인트는 점점 적어진다. 현재로부터 2년이 지난 105주째에는 대회에서 얻은 포인트가 0이 되는 식이다.
숫자 92는 14주째부터 105주째까지의 기간에서 나왔다. 이를테면 선수가 한 대회에서 10점을 땄다고 하자. 그 대회가 최근 13주 이내에 벌어졌다면 10점이 그대로 반영된다. 14주 전에 열렸다면 포인트는 1.09%를 차감한 9.991점이 적용되고, 105주전에 열렸다면 0점이 되는 식이다.
선수들이 2년간 획득한 누적 포인트는 출전 대회수로 나눠 평균 포인트를 산출한다. 그 평균 포인트가 바로 랭킹 산정의 기준이 된다.
2년간 출전 대회수가 적을 경우에 대비해 최소 대회수(디바이더)를 정해놓았다. 남자의 경우 2년간 출전대회수가 40개 미만일 경우 출전 대회수는 40개로 간주된다. 여자는 35개가 안되더라도 35개로 간주한다. 한 여자선수가 최근 2년간 20개 대회에 출전해 누적 포인트 200점을 땄다면 그 선수의 평균 포인트는 10이 아니라, 5.71(200÷35)이 된다.
◆투어별·대회별로 포인트 달라
세계 랭킹 포인트는 투어별로, 대회별로 다르게 적용된다.
메이저대회나 톱랭커들이 많이 출전하는 대회에는 많은 포인트가 주어지고, 일반 대회나 잘 알져지지 않은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에는 포인트가 적게 부여된다.
미국LPGA투어 대회는 우승자에게 20.5~100점이 부여된다. 2019년 평균치는 55.6점이었다.
지난해 고진영은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후 100점을 받았다. 그 반면 캐나다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에는 62점을 획득했다. 일본에서 열린 토토 재팬 클래식 우승자 스즈키 아이는 43점을 받았다.
이를 2년간 출전 대회수로 나누면 미국LPGA투어 일반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챔피언이 받는 평균 포인트는 0.4~1점이고, 메이저대회의 경우에는 1점을 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한국·일본 LPGA투어는 미국LPGA투어 대비 3분의 1 정도의 포인트가 부여된다.
지난해 KLPGA투어 대회 챔피언은 16.5~24점을 받았다. 작년 하나금융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장하나는 24점을 받았고,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이다연은 19점을 받았다. S-오일 챔피언십 우승자에게는 16.5점이 부여됐다.
JLPGA투어는 지난해 챔피언들에게 17~20.5점이 주어졌다. 스즈키는 지난해 JLPGA투어에서 7승을 거뒀는데 대회당 평균 19점 안팎의 포인트를 획득했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하게 될 한국선수는?
올림픽에서는 세계랭킹 15위내에 많은 선수를 올린 국가는 최대 네 명이 나갈 수 있다. 현재 남자는 미국, 여자는 한국이 이에 해당한다.
지난주 미국LPGA투어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인비의 랭킹은 지난주 17위에서 이번주엔 10위권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선수로는 고진영·박성현·김세영·이정은6에 이어 다섯 번째 상위 랭커다.
태극 마크를 달고 나갈 네 명의 선수는 현시점에서 고진영을 제외하고는 유동적이다. 박성현·김세영·이정은6·박인비·김효주의 평점차가 2점 안짝인데다가 유소연·허미정·양희영·최혜진 등 그 뒤에 있는 선수들도 올림픽 출전을 위해 진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미국LPGA투어 아시아 스윙 3개 대회가 취소된 바람에 다음달 19일 볼빅 파운더스컵까지 4주동안 대회가 없다. 이것도 세계랭킹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ksmk7543@newspim.com